제목 : 총구-상(銃口)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이재신 역)

출판사 : 한국장로교출판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5.10.04~2015.10.10

독서 후기

- 오랜만에 6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주중에 두 번의 체육대회 탓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시간있어도 체육대회로 지친 몸은

 책을 읽는데 집중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상,하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 책을 상권만 먼저 읽었으니

 하권까지 다 읽는다면 한참 걸리리라 생각한다.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미우라 아야코의 책이다.

 지난 번,

 양치는 언덕을 읽고 난 뒤,

 미우라 아야코의 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던 찰나에

 자주 가던 서점에 꽃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등잔밑이 어두웠다.

 어쨋건, 기쁨으로 이 책을 구입하고

 이제야 읽었다.

 기타모리 류타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세계제2차대전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하권까지 다 읽지 못해

 이 책을 전반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권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언론 통제의 무서움이다.

 이 책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 조선사람이 한 명 등장한다.

 그리고 그 조선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에 대한 부분이 살짝 언급된다.

 그러나 그 조선인 학살에 대한 부분에서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는 이야기와

 일본인을 습격했다는 이야기를 믿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다.

 

 미우라 아야코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선 사람들도 같은 인간이라며 이것이 결국은 헛된 소문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며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이 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이

 지금의 험한이나 극우주의를 불러오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어쨋건,

 곧 이어 읽을 하권이 기대된다.

 딱 봐도

 결혼을 앞두고 전장으로 끌려갈 것 같은

 기타모리 류타의 뒷 이야기와

 이것을 어떻게 미우라 아야코가

 이야기를 신앙적으로 풀어갈 지 궁금하다.

인상깊은 구절

- 너희들과 똑같은 인간은 지구가 시작된 이래 지구가 없어질 때까지 두번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글짓기는 그런 귀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누구의 눈치볼 것 없이 전부 토해내는 것이지. 무엇이나 말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최고의 세상이다.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지 말고 자기 생각을 서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는 무엇이나 잘 봐라, 그리고 느껴봐라. 쓰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p.222)

제목 : 거지인가 왕자인가? (A Pauper of a Prince?)

저자 : 로버트 멍어 (Robert Boyd Munger/편집부 역)

출판사 : IVP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5.10.04~2015.10.04

독서 후기

- 아주 오래 전 읽었던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라는 책과 동일한 저자의 책이다.

 그 책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으로 잘 이루어진 책이었다.

 어제까지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 읽고 나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아내가 가져온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얇은 책이라

 단숨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다 읽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모티프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삶을 이야기한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속한 우리의 자리에 대신 오셔서

 우리가 그분의 자리를 얻는다는 내용의 책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내어 주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한 내용의 책이다.

 내용이 전혀 복잡하지가 않다.

 그러나 단순한 이야기가

 깊이있고 중요한 진리인 것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

 그 짧은 시간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어야 했으니 말이다.

 믿고 받아들인 뒤에야

 변화된 삶이 온다는 그 중요한 진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세상과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을

 주변의 초신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얇다고 선택했지만,

 내용적으로도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p.54) 

제목 : 그리스인 조르바 (Zorba the Greek)

저자 :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베스트트랜스 역)

출판사 : 더클래식

장르 : 소설/그리스소설

읽은 기간 : 2015.10.01~2015.10.03

독서 후기

- 신혼여행으로 그리스를 다녀온 뒤,

 그리스라는 나라가 좋아졌다.

 그리스에서 만난 사람들은

 때로는 소박했으며,

 때로는 겸손했으며,

 때로는 호탕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부터 이 책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대한민국 명사 101인의 대표 추천작이라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인 조르바의 자유로움을 담은 소설이다.

 원래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Βίος και Πολιτεία του Αλέξη Ζορμπά)'이라는

 긴 제목을 가진 책이다.

 젊은 지식인과 조르바의 만남,

 젊은이와 노인

 고용주와 피고용주

 이성과 본능

 이렇게 대립되는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너무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조르바를

 이성적인 고용주의 눈으로 그려낸다.

 조르바를 읽다보면

 그리스에서 만난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사람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은

 잘 읽혀나가지만 어려운 책인 것은 사실이다.

 책을 덮고나서도

 책의 내용과 느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했으니 말이다.

 책 뒷면을 보면

 어떤 이는 이 책을 통해 조르바의 자유를 체험하고 괴로웠다고 하며

 어떤 이는 조르바가 가르쳐 준 자유 의지를 접한 후 인생이 뒤흔들렸다고 했다.

 그만큼 조르바의 자유로운 생활과 사상은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은 적어도 한번쯤 자신이 내키는 대로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조르바의 삶이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동경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가끔 드러나는 조르바의 고백을 통해

 조르바의 자유는

 그가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아픔들과 상처들을 통해 탄생한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그 경험이 만들어낸 아픔을 통해

 어쩌면 조르바는 스스로가 덜 아프기 위해

 스스로가 덜 고통받기 위해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을 덮으며

 참된 자유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조르바의 삶에 동경한다기 보단

 화자의 삶을 더 동경하게 된다.

 화자는 자유로운 조르바를 바라보며

 내심 부러워하면서도 그에세서 배울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의 자유로움을 닮아

 때로는 용서와 포용이라는 것을 배워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몇가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화자가 생각으로 씨름하던 것들을

 조르바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그를 존경하고 깊이 있게 배워가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성 속에서

 조금은 절제하며 절제된 자유를 누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감상이 누군가에게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자유란 하나님 안에서 누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절제된 자유 안에서 다음의 자유를 준비하며 지금의 자유를 누리는

 절게된 자유가 인상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은 한 번 더,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인상깊은 구절

- 위대한 사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는 법이다. 모든 일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