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숨보다 소중한 그 무엇 (岩に立つ)
저자 : 미우라 아야코 (三浦綾子/고대유 역)
출판사 : 도서출판 바울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01.01~2016.01.08
독서 후기
- 보통 새해의 첫 책은 무슨 책으로 할까 고민한다.
그러나 올해 2016년 만큼은 조금 달랐다.
이미 정해져있다고나 할까...
좋아하는 장르인 소설이면서도
좋아하는 작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책이었다.
그뿐이었다.
집에 있는,
아직 읽지 않은 미우라 아야코의 책 중에서
무슨 책을 읽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선교여행 준비와 동계수련회 준비
그리고 서류 준비로 인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그 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 읽었고,
그렇게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한 목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 목수의 모델은 실제로
미우라 아야코가 아는 인물이었다.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 모델이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미우라 아야코 주변의 한 인물이었을 뿐이다.
그녀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전기가 아닌 소설로 쓰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만큼 재미있는,
그리고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은
그 동안 읽어왔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과는 차이가 있었다.
다른 책은 읽다보면
메세지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빙점'은 원죄에 대한 이야기라면
'양치는 언덕'은 용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기독교적인 메세지를 찾아내기 힘들다.
아니,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책 속에서
기독교적 메세지를 찾을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도우시는 하나님을 종종 발견하니 말이다.
이것은 저자 스스로가
머리말에서 고백하듯
'내 반석이신 하나님(시편 42:9)'과
'나의 구원의 바위시라(시편 89:26)'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니
도우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덮고나니
용서나 원죄와 같은 눈에 드러나는 주제와 같이
도우시는 하나님처럼 매순간순간 느끼며
특별하게 눈에 드러나지는 않는 이런 주제 역시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른 소설의 주인공이나
이 책의 주인공이나
의미 있는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렇다.
이 책은 이런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큰 감동이 몰아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덮고나면
잔잔한 여운이 남아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잔잔하게 삶 가운데에서
메시지를 조금씩 발견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그것은 나중에 내게 중요한 믿음의 근거가 되기도 했지만 나는 막연하게나마 그때 목숨보다 더 소중한 어떤 존재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