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

저자 :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김동근 역)

출판사 : 소와다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02.21~2016.02.25

독서 후기

- 아주 오래 전(?) 일본철도 여행에 관한 책을 읽었다.

 청춘18티켓으로 일본의 곳곳을 누비는 작가의 책이었다.

 그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을 읽고 감동하여 그 책의 모티프가 된 곳을 찾아가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그 책에서 저자는 하나마키(花卷)란 곳을 찾았고

 그곳을 그 유명한 만화인 '은하철도 999'의 고향이라고 소개했다.

 이곳이 그 만화의 고향이 된 이유는

 그 만화의 모티프가 된 소설인 이 책의 저자가 살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읽으며

 언젠가 이 '은하철도의 밤'을 읽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밀린 독서(?) 탓에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서점을 둘러 보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그것도 1934년의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니

 표지 디자인 뿐 아니라,

 내부 구성도 초판본을 따랐다.

 초판본을 그대로 가져와서인지

 판독이 불가하거나 공백인 부분도

 굳건히 비워두는 충실함을 보였다.

 거기에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로 되어 있었다.

 세로쓰기로 된 책은 처음 읽었다.

 눈을 굴릴 필요 없이 한 눈에 다 들어왔지만,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읽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이 책은 책의 제목인 '은하철도의 밤'을 비롯하여

 4개의 단편집으로 구성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왜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하나마키로 찾아갈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서정적이다.

 글이 표현하는 밤하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마치 함께 은하수를 누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번역본도 이렇게 표현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데

 원서를 이해하거나 원어민이라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질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앞서 고백한 것처럼

 세로쓰기가 읽기 불편했던 가운데에서 느낀 것이라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사실 이 글에서 아름다운 이 밤하늘의 은하철도는

 현실이 아닌 꿈이다.

 주인공인 조반니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어린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도 힘겨운 현실이다.

 심지어 친구의 죽음 앞에

 그 친구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너무도 순식간에 인정하는 모습은

 그 현실의 비참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이 가혹하기에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것처럼

 이 이야기 속 버거운 현실과

 아름다운 밤하늘은 철저하게 대비된다.

 그렇기에 이 밤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을 덮은 후

 잠시 다른 저자가 스쳐갔던 하나마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곳이 만드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이런 아름다운 묘사가 탄생할 수 밖에 없음을 끄덕거리게 된다.

 나도 이곳

 하나마키의 은하정거장을 찾아볼까?

 그곳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 (p.79)

제목 : 사랑하며 믿으며 (愛すること信ずること 夫婦の幸福のために)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최운걸 역)

출판사 : 설우사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2.07~2016.02.20

독서 후기

- 오랜만(?)에 미우라 아야코의 책을 읽었다.

 지난 번엔 소설을 읽었으니,

 이번엔 신앙 에세이를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이번 에세이는

 부부에 관한 에세이다.

 13년간의 투병생활을 끝내고 회복한 그녀는

 그녀의 투병생활이 끝나기를 5년이나 기다린

 미우라 미쓰요와 결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남편과의 사랑을 글로 담은 것이다.

 이 책을 읽은 기간은 오래였지만,

 읽는 동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우라 야아코의 솔직한 화법답게

 이 책은 때로는 의미심장하게 읽으면서도

 때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결혼생활을 하며 제대로 읽지는 않더라도

 결혼생활에 관한 책을 가끔 접하고는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신혼부부나 부부생활을 위한 다른 책들과

 내용이 조금 다르다.

 아니, 내용은 비슷할지라도

 표현 방식이 다르다.

 

 조언이나 충고의 글이라기보단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살아서 행복하다는

 결혼 선배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부부의 삶이 보기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먼저 부부가 말씀 중심의 삶을 산다는 것이 보기 좋았다.

 함께 성경을 읽고, 그 읽은 구절에 대해 나눈다.

 우리도 가정예배를 드리며 성경을 매일 읽지만

 말씀에 대한 생각을 나누지 못한 것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이 부부가 함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가끔은 산책을 나가기도 하지만

 산책을 나가지 않는 날에는

 부부가 함께 집에서 술래잡기를 한다거나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검도를 한다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이렇게 즐겁게 논다면

 웃음 지으며 살 수 밖에 없으리라.

 아내에게도 이 부부의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한번쯤 아내와 이렇게 놀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렇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부부의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은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 부부의 공통의 목표이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나쁜 조건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깊이 있게 부부로서 맺어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부도 선교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게 여겨졌다.

 곧 결혼 일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으며

 제목처럼 '사랑하며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

 감사한 일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붙여주신

 아내와 함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며

 서로 사랑하고 믿고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인상깊은 구절

- 이번에 신판을 내는 기회에 나는 내가 쓴 이 '사랑하며 믿으며'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했다. 우리 가정의 주인은 미우라도 아니요 물론 나도 아니다. 그 주인은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것을. (p.154)

제목 : 라플라스의 마녀(ラプラスの魔女)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양윤옥 역)

출판사 : 현대문학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01.21~2016.01.31

독서 후기

- 태국단기선교 준비를 하느라 오랜 기간 책을 읽지 못했다.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을 고민하던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사실 이 책은 태국단기선교를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읽지 못했다.

 결국은 선교가 끝나고 이 책을 읽어야 했다.

 조금 두꺼운 책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답게

 빠른 속도감으로 읽어나갔다.

 그래서 약 3일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의미로 대단한 책이라는 광고를 내고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0주년의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80번째 책,

 작가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책인듯 했다.

 뭐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당황함을 느껴야만 했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사건 자체에 우연적 요소가 가미되어있고,

 이 우연적 요소에는 예측이라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리고 이 예측이라는 요소에는 과학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었다.

 그 과학적 부분이 처음에는 납득이 가지 않아서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꺼림직한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 솜씨 답게

 약간의 꺼림직함을 안고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조금 시간이 지나 리뷰를 쓰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몇 번 다시 읽게 되었다.

 

 그러던 가운데에

 이 책에서 제시한 저자의 과학적 근거가

 결코 불가능 한 것은 아니며

 그 과학적 근거로 인해

 이런 예측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묘한 재미는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와 더불어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30년의 미스터리를 모조리 담았다는

 이 책....

 만약 책을 읽은 직 후에 리뷰를 썼다면

 이런 리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며칠 동안 다시 읽은 후 리뷰를 쓰기를 잘 한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 이 세상에 존재 의의가 없는 개체 따위는 없어, 단 한 개도. (p.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