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자서전 (Autobiography of Jesus)

저자 : 프랭크 루박 (Frank C. Laubach/배응준 역)

출판사 : 규장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3.06~2016.03.10

독서 후기

- 어느 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온 후

 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였다.

 발에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었다.

 살펴보니 택배 상자였다.

 연락도 없었고,

 어떤 택배인지 궁금해하며

 집 안에서 그 택배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너무도 감사하게도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책 세 권을 선물로 받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몇달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그 세 권의 책 중 하나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이 책이 늘 눈에 띄면서도

 이 책을 쉽게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는

 '예수님의 자서전'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자서전이라고 하면

 자기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을 말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서전을 쓰신 적이 없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쓰고 자서전이라 표현하는 것이 걸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이 책을 읽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 읽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거의 다 아는 내용이었다.

 신약성경의 예수님에 관련된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다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에게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그 이유는 저자가 말한대로

 1인칭 시점으로 복음서를 읽은 것이기 때문이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4복음서를 읽으면서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을 때와

 1인칭 시점으로 읽을 때에는

 확연한 느낌의 차이가 있었다.

 책의 문체의 특성상

 아니, 1인칭이라는 특성상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똑 같은 이야기인데도

 다른 느낌으로 읽혀졌다.

 이 책을 덮으며

 성경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그동안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기계적으로 읽어왔던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런점에서 성경을 친밀감 있게

 접했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이 책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담고있기는 하지만

 성경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성경을 읽게 하는

 하나의 도구이며

 하나의 참고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결코 성경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성경은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것을 통해 말씀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은혜의 과정이 있다.

 이 책은 그 은혜의 과정을 위한

 하나의 도구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제 신약성경을 친밀감 있게 읽었으니

 구약성경도 이런 식으로 읽어보고자 한다.

인상깊은 구절

-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p.305) 

제목 : 내 운명의 길위에 삶이 남긴 것들(白き冬日 :短歌に寄せて)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임종삼 역)

출판사 : 문지사

장르 : 에세이/일본에세이

읽은 기간 : 2016.03.01~2016.03.05

독서 후기

- 미우라 아야코의 책을 또 읽었다.

 이 책은 그간 읽었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과는 조금 다르다.

 

 그간 읽었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은

 장편 위주였지만

 이 책은 단편위주의 글이다.

 

 특히 짧은 시가(詩歌) 위주의 글이다.

 그녀의 작품 중엔 시가 별로 없다.

 이 책에서 그녀가 주변에서 접한 시에 대해 감상을 이야기하거나

 그녀의 남편이 지은 시에 대해 감상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런 시가의 글 뒤에는

 짧은 글들의 모음이 있다.

 마치 일기와 같은 글들이다.

 그 글을 쓰던 시기는

 그녀가 투병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짧은 글이지만 투병하던 가운데에

 그녀의 마음과 믿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시를 표현할 때에

 소박한 외침을 짧은 형식으로 부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외침은 미리부터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이기에 그 속에는

 살아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시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시들을 하나하나 읽고

 그 시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잔잔한 감동이 찾아왔다.

 이 책에서 나오는 시들이

 지극히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약혼 기념 성경책을 매일 읽었다는 내용의 시나

 뚱뚱해진 아내의 걷는 모습이 귀엽다는 내용의 시를 읽다보면

 일상에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잔잔한 감동은

 후반부의 짧은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암이라는 절망의 순간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믿음은 억지스러운 오기가 아닌

 평온함 가운데에서 오는 의연함이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을 살펴보면

 그녀의 믿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이런 의연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믿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글 속에서

 묻어나는 그녀의 믿음이

 너무 아름답다.

인상깊은 구절

- 겨울이 오고 하얀색으로 세상이 뒤덮히고,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온다. 그것은 결코 범상한 일이 아니다.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뜻이 서려있는 것이다. (p.259)

제목 : 내가 찾은 료칸(日本百名宿)

저자 : 가시와이 히사시(柏井壽/박미정 역)

출판사 : 시그마북스

장르 : 여행취미/아시아여행

읽은 기간 : 2016.02.26~2016.02.29

독서 후기

- 서점을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오랜만에 이런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물론 이 책을 구입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료칸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일본을 자주 여행하면서

 대부분 비즈니스 호텔에 숙박을 했다.

 간혹 규모가 큰 시티호텔에 숙박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료칸에도 몇번 숙박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책은 1년에 200일 이상

 숙박시설에 묵는 사람이 쓴 책이다.

 일본 전역의 숙박시설이란 숙박시설은 다 다녀본듯 하다.

 그리고 그 중 100개의 숙박시설을 선정해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은 료칸이 들어가지만

 실제로 이 책에는 비즈니스 호텔도 있고

 리조트도 있으며

 시티호텔도 있다.

 지역별로 분류해 다양한 숙박시설을 소개하지만

 살짝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격과 여행과의 연관성이다.

 사실 일본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료칸에 가서 온천과 식사를 즐기며 쉬는 것이

 하나의 여행문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행문화는 이와 다르다.

 숙박시설의 온천이나 식사는

 일종의 부대시설로 인식되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숙박시설 주변의 여행지이다.

 나 역시 일본을 여행하면서

 숙박시설을 선정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볼거리와의 거리이다.

 그런 점에서 몇몇 숙박시설은

 나의 여행취향과는 맞지 않는 곳에 위치한 곳이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되는 료칸의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조금 걸렸다.

 물론 비즈니스 호텔과 같이 저렴한 숙박시설도 있는 반면

 몇몇의 숙박시설은 꽤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곳이 있었다.

 이 두가지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지 아쉬움을

 묻어버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저자의 숙박시설에 관한 철학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할 숙박시설을 선정하면서

 '품격','역사','개성'이란 원칙을 세웠다.

 솔직히 말해

 숙박시설의 품격과 역사라는 말은 나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개성이라는 말은

 나에게 확 와닿았다.

 아무리 좋은 숙박시설이라고 하더라도

 개성이 없는 숙박시설은 누군가에게 소개하기가 왠지 어렵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여행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숙박시설에 관한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숙박시설에서 추억이나 개성과 같은

 무언가의 특징을 발견하면

 글을 써나가기가 쉽지만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평범한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숙박시설에서

 개성을 찾는 저자의 자세는

 나에게 어떤 곳에서든 개성을 찾아보자는

 약간의 각오(?)를 불러오기도 했다.

 100개의 숙박시설 중

 몇몇 곳은 가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가보려고 했다가 포기한 곳도 있기는 하다.

 이 책을 덮으며

 다음번 여행의 숙박시설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

 은근히 생각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 개성 없는 숙박시설만큼 시시한 것은 없다.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