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 (Meine Wundervolle Buchhandlung)
저자 : 페트라 하르틀리프 (Petra Hartlieb/류동수 역)
출판사 : 솔빛길
장르 : 에세이/독일에세이
읽은 기간 : 2016.03.11~2016.03.18
독서 후기
-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선택한 점에서
특별함이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어 보았을 만한 일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 서점에 밀려서
(나 역시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하지만)
설 자리를 잃어버린 동네 서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서점이라는 말보다
책방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든다.
책을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친근함을 느끼게 하리라는 생각에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책을 읽다보니
특별한 재미를 맛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독일의 에세이이면서도
일본 에세이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독일 에세이를 읽어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동안 읽어온 독일 소설은
독일 사람들의 성격처럼 뭔가 정확하고 냉철하며 사실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간 느껴온 독일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일상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그러면서 일상에서 소소한 일들을 담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책 역시 독일의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
정확하고 냉철하기도 하며 사실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동이 잔잔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독일 에세이라고 하지만
저자가 오스트리아의 배경이 더 강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어쨋건,
작은 서점을 크게 키워가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직원들도 성실했으며 전문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변의 이웃들과 소통하는 서점이라는 것이다.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 주는 것은 물론이요
손님이 찾아오게끔 만드는 과정들 또한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서점, 아니 이런 책방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아마 매일 찾아가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에 쌓여있는 마일리지를
포기하고서라도 그 서점의 단골이 되리라는 다짐도 하면서 말이다.
이 서점이 우리 동네에 생긴다는 것,
이 책의 제목처럼 나도 서점을 차려볼까 하는 소박한(?) 꿈과 함께
새롭게 꾸는 꿈이 되었다.
인상깊은 구절
- 그래서 우리 서점같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가게에 대해 한 주에 한 번, 서점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말이 나오는 이 시대에 계속 서점을 하는 것이다.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