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령-상(海嶺)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김혜강 역)

출판사 : 홍성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04.07~2016.04.12

독서 후기

- 아내가 책을 찾기 위해 기독교서점에 들렀다.

 평소 내가 잘 가지 않는 서점이었다.

 아내가 책을 찾는 동안

 나 역시 서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한 순간

 '와!'라는 외마디 비명을 질러댈 수 밖에 없었다.

 '출판사에도 없는 책을 구하셨네요.'

 서점 집사님의 말처럼

 그렇게 그렇게 구하려 했건만

 쉽사리 구하지 못했던 책이기에

 이 책을 발견했다는 사실 자체는

 그날의 피곤함을 씻어내는 기폭제였다.

 더욱이 이 소설이 나에게 더 깊이 다가오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이 소설과 연관되는 성경구절이다.

 저자 미우라 아야코는

 소설을 쓸 때에 하나의 성경구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1장 8절이었다.

 내 평생의 말씀이었다.

 그렇기에 더 뿌듯했다.

 바다 속에 있는

 산맥형태의 높은 부분을 가리키는 지리학 용어인

 '해령'.

 눈에 띄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해령은

 서민들의 삶과 더불어

 그 속에 보이지 않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게 밖에 예상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책이 상, 하 두 권으로 되어 있기에

 확실하게 결론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1986년에 출간된 책이라

 글자가 작고 양이 많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맞춤법과는 조금 다른점이 있어서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책을 읽는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가 표류해가는 과정과

 구조되어 밴쿠버로 가는 과정은

 긴박하기 그지 없었고,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무색하게 하듯

 빠르게 읽어나갔다.

 책을 읽으며

 세 사람의 주인공인

 오도기찌, 규우기찌, 이와기찌에게

 하나님께서 임하시고 계심을 점점 느끼게 된다.

 상권을 덮고

 하권을 읽으며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된다.

인상깊은 구절

- 최상의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네 (p.387)

 

 

 

하권 리뷰

 

제목 : 해령-하(海嶺)

저자 :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김혜강 역)

출판사 : 홍성사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04.13~2016.04.19

 

 

그렇게 찾고 찾았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

 그것도 출판사에서조차 구하기 어려운 책을

 구해서 읽는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가 행복이며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 역시

 감사함을 더 배가시키는 내용이었다.

 

 풍랑에 휩슬려

 표류를 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상권에 이어서 이어졌다.

 

 밴쿠버와 런던,

 그리고 마카오와 그들의 나라

 일본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섭리가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놀랍고도 감사했던 부분은

 귀츨라프의 등장이었다.

 

 1832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서양인 선교사

 귀츨라프 말이다.

 

 물론 옛맞춤법으로 번역이 되었기에

 규츨라프라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종합해 볼 때

 내가 아는 귀츨라프가 맞았다.

 

 주인공인 오도기찌와 규우기찌, 그리고 이와기찌가

 귀츨라프를 만난 것도 놀랍지만

 그들과 함께 성경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 자체도

 놀라웠다.

 

 성경을 한 나라의 언어로 번역을 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함에 있어서

 신중함을 기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 등장한 귀츨라프를 통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경을 번역하는 순서였다.

 

 나 역시 성경을 번역한다고 한다면

 성경을 차례대로 번역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즉 읽기 쉬운 부분을 번역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귀츨라프는 그 민족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민족에게 가장 필요하며

 그 민족이 가장 관심을 가질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종교성이 짙은 일본인을 위해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한 요한복음부터 번역하는 부분은

 비록 소설로 약간의 각색을 거쳤겠지만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선교를 계획함에 있어서

 성경번역은 물론이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또한 이 책의 말미에서

 이 책의 제목인 해령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바다의 아래에 뻗어있는 산맥형태의 높은 부분을 가리키는

 지리학 용어인 해령,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이 해령은

 

 눈에 보이지 않고

 책의 끝부분에 가서도

 크리스천이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확신이 서지 않는

 이 세 주인공에게

 복음은 반드시 뿌리내려졌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마지막 끝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것이 결국은 선교사의 삶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일본 원서로 세 권,

 우리나라 번역본으로도 두 권,

 두 권이면서도 글자의 크기를 생각해 볼 때,

 충분이 세 권도 넘을 것 같은 

 이 책을 대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이 대작을 읽고 난 뒤,

 벅차오르는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 감동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 그렇다. 정부가 우리를 버려도...... 절대로 버리지 않는 자가 있잖아." (p.362)

제목 : 나의 끝, 예수의 시작 (The End of Me)

저자 : 카일 아이들먼 (Kyle Idleman/정성묵 역)

출판사 : 두란노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4.01~2016.04.06

독서 후기

- 이 책을 구입해 놓고 바로 읽을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목사 안수를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읽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팬인가, 제자인가'의 저자가 쓴 책을 읽으며

 제목처럼 목사의 길을 시작하고 싶었다.

 어쨋건,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목은 너무 역설적이다.

 예수님을 온전히 만나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끝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끝나는 지점에서

 복이 시작되고 참된 만족을 발견한다는 사실.

 그 사실은 솔직히 말해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부인하고 싶지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기억케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특별히 목사 안수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부족함을 많이 깨닫는다.

 나의 연약함을 많이 깨닫는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결단코 이루지 못했을

 수 많은 일들 가운데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벼랑끝에서 탈출했을 때에

 그 주님의 은혜를 망각해버리는

 인간의 간사함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일이 혹시나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이 두려운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따름이다.

 솔직히 목사로서

 이 기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순간이

 조금이라도 찾아올까봐 두렵기만하다.

 그래서 기도한다.

 충실하게 하소서.

 내가 벼랑끝에 서 있을 때에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종이 되게 하소서.

 내가 벼랑끝에서 벗어 났을 때에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종이 되게 하소서.

 나의 힘으론 할 수 없다.

 예수님의 도우심으로 할 수 있다.

인상깊은 구절

- 한 차례의 죽음으로는 부족하다. 부분적인 죽음도 안 된다. 매일같이 완전히 죽어야 한다. (p.235)

제목 : 미코의 보물상자 (ミ-コの寶箱)

저자 : 모리사와 아키오 (森澤明夫/이수미 역)

출판사 : 샘터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03.28~2016.03.31

독서 후기

- 좋아하는 작가인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이다.

 이번 책은 술술 읽혔다.

 출퇴근 하는 버스 안에서 읽는 시간 만으로도

 이 책의 4분의 3은 읽을 수 있었으니까.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 영화, 드라마를 통해

 수도 없이 많이 접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미코 역시 기구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다.

 하지만 모리사와 아키오의

 글담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중간에 덮고 싶은 경우가 몇번이나 있었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 답지 않게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가지 일을 하는 미코의

 직업 중 하나인 유사성매매의 장면이나

 대인기피증을 가진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행하는 장면 등

 몇몇 장면은 이해할 수 없었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짜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덮지 않고

 끝까지 붙들어 보았다.

 모리사와 아키오만의 매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끝가지 읽었기에

 이 책의 평점을 별 다섯개로 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단순히 겉으로만 파악할 수 없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미코의 인생을 차례차례 엿볼 수 있는

 어쩌면 인생기 같은 이 이야기 속에서

 성숙이란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할머니의 가르침대로

 세상 속에서 작은 보물을 찾아가며

 또, 누군가에게 고맙단 말을 듣기 위해 손을 사용하는

 미코의 삶을 통해

 주변의 인물들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미코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초등학교 친구도,

 학교 선생님도,

 그녀의 딸도,

 함께 일하는 사람, 함께 살았던 사람도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고, 고독하게 하는 세상 가운데

 움츠린 듯 하면서, 고독한 듯 하면서도

 작은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결국 겉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행복을 발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의 형태보다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한 것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미코가 던지는 몇몇 마디의

 말들이 지금도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

 내 주변에서 이 책의 등장인물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때에

 이 말들을 던져주고 싶다.

 그렇게 위로를 전하며

 함께 성숙해나가기를 바란다.

 

인상깊은 구절

- "소중한 거울을 보물상자 뚜껑 안쪽에 붙여서, 엄마가 열면 늘 엄마 얼굴이 비치도록 한거야. 할머니의 보물이 늘 들어 있도록. 가장 소중한 보물은 미코니까." (p.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