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독에도 손길이 (孤独のとなり)

저자 : 미우라 아야코 (三浦綾子/김병로 역)

출판사 : 설우사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5.01~2016.05.09

독서 후기

-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은 책을 쉽사리 읽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책을 잡다보니

 잘 읽혀지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미우라 아야코의 책이며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데 9일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위로와 힘이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그렇기에 뭔가 극적이거나 긴장감이 일거나 하는 부분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미우라 아야코의 책인

 '해령(海嶺)'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바다 속의 계곡인 해령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늘 옆에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미우라 아야코의 고백과도 같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을 느끼게 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 곁에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철저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힘든 가운데에서도

 버텨낼 수 있는 것이다.

 미우라 야아코 역시

 난치병을 이겨내고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 속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기를

 그녀가 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그녀 곁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백이

 이 책의 제목인

 '고독에도 손길이'

 라는 글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고독에도 손길이 느껴지는 것처럼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도

 늘 곁에 게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고독의 언저리에 하나님이 계신다." (p.221)

제목 : 오사카 소년 탐정단 (浪花少年探偵団)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김난주 역)

출판사 : 재인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04.24~2016.04.30

독서 후기

-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점은 여기에 있다.'

 이 문구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에서 나오는 광고 문구다.

 그 광고 문구에서

 원점이라고 표현할만큼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일본 원서는

 1983년에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인지 그간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안겨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사명과 영혼의 경계'나,

 가가 교이치로 형사 시리즈의 하나인 '신참자'처럼

 사회전반의 문제를 짚어가거나

 사건의 범인이 죄를 뉘우치게 만드는 류의 작품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작품은

 추리소설 자체의 재미인 추리보다는

 다른 종류의 재미들이 첨가되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답게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자체가 유쾌하다.

 주인공인 시노부 선생을 비롯

 신도 형사나, 학교의 악동들처럼

 캐릭터들도 유쾌할 뿐더러

 사건의 무게감 역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던지

 죄를 뉘우친다던지 하는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사건 자체에 흥미를 둔다.

 이것은 주인공인 시노부 선생의 캐릭터 자체가

 사건에 흥미를 가지고 덤비는 것에 따라

 자연스레 독자들도 사건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한다.

 물론 사건 자체에 흥미를 두고

 사건 자체가 다른 소설에 비해 무겁지 않기에

 사건의 트릭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쉽게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트릭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미있었다.

 읽는 재미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

 일본 드라마를 먼저 보았기에

 어느 정도 내용 전개에 있어서

 그 내용을 파악하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글 자체가 흡입력이 있었고

 책을 잡으면 읽어나가게 했다.

 그런 점에서 바쁜 일정 탓에

 책을 잡는 시간이 하루 가운데

 짧았던 것이 너무 아쉽다.

 책을 잡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충분히 이틀만에 읽고

 4월 한 달의 독서 목록에

 한 권을 더 추가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쨋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을 읽으니 새롭기만하다.

 앞으로 새롭게 출간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기에 앞서

 분위기를 전환한 느낌이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느낌과 더불어

 기본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한다.

 추리소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 자체를 흥미 있게 풀어나가니

 사건에 다양한 요소들을 첨가하더라도

 깊이 있는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다보니

 초기작품을 통해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를 향한

 기대감은 이어지는 듯하다.

 그 기대감을 이어

 이 책의 두번째 시리즈인

 다음 책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선생님 말씀이, 이 아이가 스스로 털어놓았다고 하고요."(p.70)

제목 : 개화와 선교의 요람 정동이야기

저자 : 이덕주

출판사 : 대한기독교서회

장르 : 기독교/선교

읽은 기간 : 2016.04.20~2016.04.23

독서 후기

- 얼마 전 양화진 탐방을 다녀왔다.

 교회 성도들을 모시고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과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을 방문했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은

 자주 방문했기에 익숙한 곳이지만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은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탐방을 준비하기 전

 책장에 꽃혀있는 아내의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려고 했지만,

 이미 정동제일교회 측에 안내를 부탁했기에

 방문 후에 읽기로 결정하고

 양화진 탐방이 마친 후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출발하기 전에 읽을 걸....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다.

 이 책에는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 이외의

 다양한 자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덕수궁과 장로교 정동 선교부

 이화학당과 성공회 서울 대성당

 그리고 구세군사관학교 등

 정동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선교적 자료들이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선교 사료를 만나며

 정동을 다시 한 번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가득하기도 하다.

 그것은 그 시절의 정동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려가는 상황 때문이다.

 물론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 지역에 오래된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지으며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오래된 건물을 유지하며 사용하느라

 안전상에 문제가 일어나면 안되니 말이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개발을 목적으로 하면서

 과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전쟁과 개발이라는 위협속에서도

 끈을 놓지 않고 살아남아있는

 기독교 문화유산들을 바라보자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개발을 하면서 점점 흔적이 사라져가고

 역사적 사료가 무관심 속에 묻혀버리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선교사로 살아가기를 다짐한 뒤

 청년과 청소년, 어린이들을 비롯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교의 당위성을 알리며

 선교를 동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교 동원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찾았던 선배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만큼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보존이 취약한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감사한 점도 있다.

 때에 맞추어  선교 사료들이 문화재로 지정되고

 또 내가 사는 대구지역에서

 근대골목 투어란 이름으로

 선교사 주택들과 흔적들이 남아있는

 은혜정원이 보존되고 있는 것은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선교 역사들이 잘 보존되고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며

 선교 사료들이 잘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지금도 갈 때마다 바뀌는 정동 모습을 보면서 확인하는 것은, "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유지하기다."라는 신앙과 문화의 평범한 진리다.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