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저자 : KBS<역사추적>팀, 윤영수

출판사 : 지식파수꾼

장르 : 역사풍속신화/한국사일반

읽은 기간 : 2016.06.15~2016.06.17

독서 후기

- 다른 책들을 구입하면서

 조금 저렴하게 정가 할인이 되었기에

 구입한 책이다.

 솔직히 말해 읽으려고 했던

 계획이 없었다가

 뜻하지 않게 구입하게 되어 읽은 책 중 하나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책들 가운데에

 재미있는 책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런 부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8년

 KBS에서 방영된 역사추적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으로 보지 않았기에

 이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었다.

 하지만 공영 방송에서 방송된 것이니

 어느정도 신뢰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계속해서 바뀐다.

 역사적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

 우리가 발견하는 역사적 자료는 바뀌기 마련이다.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

 새로운 자료에 따른

 새로운 연구가 진행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에서

 새로운 역사로 바뀌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흥미를 끌었고

 책 속에 수록된 내용도 흥미로웠다.

 아직은 좀 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주제들도 있겠지만,

 어떤 주제들은 수긍이 가며

 흥미를 이끌어가는 주제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우연치 않게 만나는 경우도 있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왕의 요리사는 남자였다'는 주제로

 수라간의 비밀을 파헤치는 부분에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관한

 기록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읽을 때에는

 그저 가볍게 여기고 넘어갔다.

 그런데 이 책을 읽던 도중

 한식뷔페 체인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한식뷔페 체인점의

 시즌 상품이 바로

 '혜경궁 홍씨'의 보양식이었다.

 책에서 보았던 내용과

 비슷한 구성이었다.

 더욱이 진열된 팥물밥을 보며

 이 팥불밥은 정조의 7첩반상에 오르던 것임을 기억하고

 팥물밥을 먹어보기도 했다.

 역사가 나의 삶에

 간접적으로나마 개입한것 같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그 외에도

 책을 읽으며 감탄하는 부분도 적잖았다.

 정조가 정적에게 보낸

 편지 부분을 보면서

 어째서 정조를 천재라고 하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강우규 의사가 65세 노인이었던 부분과

 먼길을 마다하고 직접 왕을 찾아가

 상소하여 마을의 고충을 해결했던 김이수의 이야기 등,

 

 우리 역사 속에서 가슴을 뜨겁게 하며

 감탄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쩌다 어른'에서

 역사 강의를 뜻깊게 시청해서일까?

 오늘따라

 역사를 읽고

 새롭게 알아가는 기분이

 즐겁기만하다.

인상깊은 구절

- 국토의 서남단 끝, 먼 흑산도에서 달려온 평범한 섬 주민이 국왕을 움직인 것이다. 그것은 소통의 힘이었다. (p.268)

제목 : 채식주의자

저자 : 한강

출판사 : 창비

장르 : 소설/한국소설

읽은 기간 : 2016.06.11~2016.06.14

독서 후기

- 아주 오랜만에 읽은

 한국소설이다.

 맨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하기에

 호기심도 들었지만,

 지인 중 한 사람이

 이 책의 흡입력에 대해 이야기한 뒤로

 이 책을 읽고싶어졌다.

 물론 지인의 이야기처럼

 흡입력이 있었다.

 처제의 결혼식과 주일을 지내느라

 책을 읽지 않고 보낸 이틀의 시간을 계산한다면

 거의 이틀만에 이 책을 다 읽은 셈이니까.

 책의 제목이 되는

 '채식주의자'를 비롯,

 '몽고반점', '나무 불꽃'.

 총 세편의 중편소설이

 하나로 이어져 장편소설을 만드는

 연작소설이었다.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을 하루만에 다 읽고

 오늘은 나무 불꽃을 읽으며

 이 책을 마무리했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니

 마음이 무겁다.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무겁기보단

 즐거움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책을 덮고난 뒤 찾아오는

 무거운 마음이 그다지 기분좋지만은 않다.

 채식주의자라기 보단

 고기를 먹지 않기로 다짐한

 영혜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런 영혜의 몽고반점을 통해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울

 예술적 영감이 떠오른 그의 형부와

 

 그녀를 마지막까지 보살피며

 그녀를 책임지려는

 영혜의 언니의 이야기.

 이 세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지금 이 시대 속에서 발견하는

 철저한 외면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는

 영혜를 향해

 가족들과 그 주변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들이 납득할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건강상의 이유나,

 특별한 계기가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가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꿈 때문이니까.

 그래서 그들은 영혜를

 급작스런 채식주의자로 단정해버린다.

 정작 영혜 자신은

 자신을 채식주의자가 아닌

 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유별난 채식주의자일 뿐이다.

 가족들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다보니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어쩌면 이해하지 않는다기 보단

 존중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존중하지 않으니

 외면당한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자리에서

 사라져 간다.

  

 채식주의자의 화자인

 영혜의 남편은 나머지 두 작품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등장은 하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몽고반점의 화자인

 형부 역시도 나무 불꽃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이야기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영혜의 이해할 수 없는

 이 행동을 바라보는

 가족들이 철저하게 사라져가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각 이야기 속 화자들은

 영혜를 이해하려고 하는 듯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다.

 아니, 그들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마는 듯 하다.

 깨어져 가는 가족이

 이런 걸까?

 가족이면서도,

 남보다 더 못한.

 가족이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이면서도

 존중하지 못하는.

 솔직히

 어렵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책의 우울함은

 지금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엄청난 흡입력이 주는

 충격과 혼란을

 털어내고

 다음 책을 읽어야겠다.

인상깊은 구절

-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p.22)

제목 : 일본 기차 여행

저자 : 인페인터글로벌

출판사 : 꿈의지도

장르 : 여행취미/아시아여행

읽은 기간 : 2016.06.05.~2016.06.10

독서 후기

- 서점에서 이 책을 본 순간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사자!'

 그럴 수 밖에 없다.

 

 책 제목부터 내가 거부할 수 없는 단어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여행 리스트에 가장 많은 방문횟수를 기록한 나라, 일본.

 어릴적 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며, 앞으로도 좋아할 교통수단, 기차.

 책과 영화와 더불어 나에게 있어서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여행.

 이 세 단어가 조합된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가치가 있었다.

 그렇다고 이 책은 기행문은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여행정보를 담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보들 가운데엔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차들 가운데에도

 이미 2014년 일본 전국 여행을 통해

 타 보았던 기차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홋카이도, 간토, 간사이, 주고쿠, 시코쿠, 규슈의 순서로 소개하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방식의 구성은

 오키나와, 규슈, 주고쿠, 시코쿠, 홋카이도, 간토, 간사이, 주고쿠로 여행했던

 남쪽에서 북쪽으로, 그리고 다시 중부로 돌아오는 나의 루트와는

 반대의 방향이기에 새로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가 거쳐왔던 곳을 발견할 때나,

 미처 알지 못해 계획에 염두해두지 않았던 기차를 발견할 때면

 약간은 더 흥분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흥분 가운데

 우연히 내가 찾았던

 가고시마의 한 식당이

 이 책에 실려있는 것을 보고

 묘한 감정이 온 몸을 휘감았다.

 (다른 여행정보 책에서 이 식당을 소개하지 않았기에 더욱 묘했을런지도 모른다.)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혼자 기차여행을 해 보았으니,

 언젠가 둘이서 함께 기차 여행을 해보자고 말이다.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을

 아내와 함께 나누고

 함께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니

 그 경험을 꿈으로만 간직하지 말아야 할 것을 느낀다.

 반드시 시행할 현실로 만들기를 기도한다.

 그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리라.

 그땐,

 타보지 못했던 기차를 타보리라.

 그땐,

 먹지 못했던 음식을 먹으리라.

 그땐,

 지내지 못했던 숙소를 지내리라.

인상깊은 구절

-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한번 타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열차 하나가 생긴다면, 열차 얘기로 더 채우지 못해 아쉬웠던 이 책의 의의가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