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Historia de un Caracol Que Descubrio la Importancia de la Lentitud)

저자 : 루이스 세풀베다 (Luis Sepulveda/엄지영 역)

출판사 : 열린책들

장르 : 소설/스페인소설

읽은 기간 : 2016.08.22~2016.08.25

 

독서 후기

- '휴가 기간에 무슨 책을 가지고 갈 것인가?'

 이것은 참 중요한 질문이다.

 휴가 기간에 어떤 책을 가지고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그 책이 읽혀지느냐, 읽혀지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은 휴가기간이나

 여행을 할 때엔 읽혀지기 쉬운

 추리소설을 선택한다.

 그런데 이번엔

 추리소설이 아닌

 동화같은 이 책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제목에도 나타나는 느림의 중요성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에 대한 소개를 읽었을 때엔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환경과 소수민족과 같은

인류 문제에 대해 각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글을 주로 써 왔기 때문이다.

 휴가 기간에 머리가 복잡해질까

 조금 두려웠지만,

 틈틈히 이 책을 읽게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완전히 읽을 수 있었다.

 뭐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저자의 책들을 사고싶은 생각이 들어졌다.

 짧은 이야기 속에

 깨닫는바가 많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자신의 존재를 위해

 길을 떠났던 이름 모를 달팽이,

 그는 '기억'이라는 거북이를 만나

 '반항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을

 동료 달팽이들에게 알리고

 모험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는

 모험 동화이다.

 사실 달팽이와 모험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긴박한 상황, 빠른 판단력과

 민첩한 몸놀림이 필수불가결한

 모험이라는 단어에

 느릿느릿한 달팽이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달팽이들은 멋지게 모험을 성공해낸다.

 그 이유는 느림의 중요성 때문이다.

 책 제목에도 나오는 느림의 중요성이

 달팽이의 모험을 가능하게 했다.

 느림의 중요성은 바로

 느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을 보게 되고

 만날 수 있는 것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빠르게 살아가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기 위해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과연 우리가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따지고 보면

 쉰다고 하면서 여행을 떠나면서도

 사람들은 바쁘게 이곳 저곳을 보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채우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게 되고

 여행에 대한 기억을 망쳐버리게 된다.

 홋카이도에 9년만에 상륙한

 태풍으로 인해 보고 싶은 것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처음엔 실망하고 아쉬워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아쉬움을 내려놓는다.

 천천히 느리게 다니면서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언젠가는 다시 또 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기게 된다.

 책 제목 때문에 선택했던

 여행기간 동안 함께 했던 책,

 그 선택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확신한다.

인상깊은 구절

- 이것은 고통의 흔적이지만, 동시에 희망의 자취이기도 해. (p.92) 

제목 :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 성경에는 있다

저자 : 오경준

출판사 : 홍성사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08.17~2016.08.21

독서 후기

- 읽은지는 좀 지났지만

 휴가를 다녀와서 리뷰를 쓰게 된다.

 휴가를 떠나기 전날,

 짐을 챙기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쓰지 못했다.

 지난 번에 읽었었던

 '성경에는 없다'에 이어

 '성경에는 있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지난 번에 느꼈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설교집 같은 글이거나

 기도에 관한 글들

 혹은 기독교적 소설과 같은 글이 아닌

 성경을 연구한 책이다.

 

 그렇기에 비슷한 시리즈인 만큼

 비슷한 느낌을 받기 쉬우리라 생각한다.

 어쨋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들이 수록되어 있는지를 

 염두해 두고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지난 번 책에서도

 아이들에게 올바로 가르쳐야 할 부분들에

 집중을 했듯이 말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집중을 하면서 읽다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지난 번 책보다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의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조금 더 그려지다보니

 좀 더 와닿게 읽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있다고 말하기엔 조금은 애매한

 다른 궁금증들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즐거운 상상이라는 부제를 붙여가며

 라멕 시대의 도시,

 베드로 장모의 열병,

 헤롯 아그립바 1세를 죽인 벌레와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제법 흥미로웠다.

 특히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화병이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손이 닿을 때에

 위로가 되어 나았다는 부분은

 재미있으면서도 납득이 되는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말씀을 전할 때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

 말씀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성경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함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제대로 키워내는 일이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재미있게

 그리고 제대로 가르치도록

 노력하자.

인상깊은 구절

- 우리들이 세속의 이야기보다 성경 이야기를 더 즐거워하고, 세속에 대한 관심보다 성경 말씀에 관심을 갖고 묵상을 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p.6) 

   

제목 : 리스본행 야간열차 (Nachtzug Nach Lissabon)

저자 : 파스칼 메르시어 (Pascal Mercier/전은경 역)

출판사 : 들녘

장르 : 소설/독일소설

읽은 기간 : 2016.08.12~2016.08.17

독서 후기

-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추천했다는 그 이유에서였다.

 책을 구입하고 난 뒤,

 책의 전반적인 부분이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하니

 죄다 영화에 대한 것들만 검색되었다.

 영화에 대한 것들은

 접어두고 책에 집중하여 책을 읽기로 했다.

 그런데 유난히 더운 여름이서어인지...

 책이 잘 읽혀지지 않았다.

 철학적 사유가 가득한

 이 책을 읽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고전문헌학 교사로

 독서와 고전문헌학의 세계 외에는

 다른 것이 없는

 지루한 삶을 살아가던 그레고리우스.

 그가 우연히 자살을 시도하던

 여인과 마주치며

 그 여인의 입에서 나온

 '포르투게스'라는 단어와

 역시 우연히 손에 들어 온

 아마데우 드 프라두라는 포르투갈 의사의 글을 접하고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무작정

 포르투갈로 떠난다.

 그렇게 낯선 땅을 찾아온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무덤을 찾아가고

 그와 연관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며

 프라두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랜 여정동안

 프라두를 발견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변화된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철학적인 내용들이 가득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포르투갈을 찾아가게 된 과정이었다.

 낯선 여인에게서 들은 말과

 우연히 읽은 글들로 인해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

 그것은 내가 동경하는 여행방식이기도 하다.

 어떤 관광지에서

 어떤 유명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글을 읽고

 사색하며 그 글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것.

 그 여행은 평범한 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선사한다.

 2014년,

 일본 전국 여행을 할 때에

 이런 여행과 비슷한 방식의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난다.

 그 곳을 여행하며

 그 곳과 어울리는

 저자의 책을 읽어가는 것...

 물론 모든 것이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홋카이도를 여행할 때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을 읽으며

 여행했던 기억이 난다.

 빙점을 읽고

 아사히카와의 미우라 아야코 기념 문학관을 찾았으며

 그 문학관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그녀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따라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에 돌아와

 그녀의 책을 탐독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그레고리우스의 여행이

 조금은 공감이 간다.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글들

 그 글의 발자취를 따라 가며

 그 글이 가슴에 스며들게 하는 여행.

 그 여행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를

 내가 살아오던 방식에서

 조금은 다른 길로 걷게 하는

 작은 일탈을 선물한다.

 다시 한 번

 이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어떤 글을 읽고

 그 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그런 여행...

 그리고 그 여행 이후

 또 다시 조금은 변화될

 인생의 여정들을

 걸어보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