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 전철 (阪急電車)

저자 : 아리카와 히로 (有川浩/윤성원 역)

출판사 : 이레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6.10.11~2016.10.14

독서 후기

- 예전에 인상깊게 본 일본 영화가 있다.

 '한큐전차-편도 15분의 기적(阪急電車−片道15分の奇跡)'이라는 영화였다.

 짧은 구간의 전철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영화였다.

 그러던 며칠 전,

 우연히라고 늘 이야기하면서도

 짬이 날 때마다 늘 들러보는

 중고서점에서 역시나 우연히도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과 전철이라는 말을 보니

 앞서 이야기한 영화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내용을 잠시 훑어보았더니

 그 영화의 원작소설이 맞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책을 구입하고 이제 읽었다.

 

 일단 영화로 먼저 만났기에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상상력이 가미되어

 새롭게 구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종종 나와 생활반경이 비슷하거나

 나의 생활패턴과 비슷한 패턴을 가진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적은 없어도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있는 각각의 이야기를

 한데 엮어가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알수 없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마다의 이야기와 사랑을

 아주 짧은 순간,

 잠시 스쳐가는 그 순간에

 잠깐 나눈 이야기를 통해

 더 깊이 있고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입담이 감탄스럽기만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역시나 일상에서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다양한 상상을 풀어나가는

 일본 소설 특유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일상의 사소한 순간

 일상의 소소한 만남들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일상에서 스치는 사람들

 만약 나라면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이런 궁금함을 그려보며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 구절

- 함께 차를 마시고 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려운 이 나이에, 친구가 한 명 늘어나 있겠지. (p.228)

제목 : 하나님을 향한 열정 (Delighting in God)

저자 : A.W. 토저 (Aiden Wilson Tozer/이용복 역)

출판사 : 규장

장르 : 기독교/신앙생활일반

읽은 기간 : 2016.10.07~2016.10.10

독서 후기

-  나에게 있어서 꼭 읽어야 하는 저자가 있다면

 그 중 빠지지 않는 분이

 바로 이 토저 목사님의 책일 것이다.

 그의 책은 시대를 앞서간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

 그가 제기했던 기독교의 문제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제기하는 기독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읽는 영성과 안목이 없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할 수도 없을 뿐더러

 발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 책 역시 이런 점에서

 탁월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부터

 토저 목사님이 제기하는

 현재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장부터 고개가 숙연해진다.

 1장부터 설교를 계속 듣지만

 전혀 변화가 없는 삶에 대해서 지적하고 있다.

 그것이 설교를 전하는 나에게 있어서

 안타까움과 찔림이 되는 이유는

 그 이유가 비단 청중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의 교회(물론 그 시대의 교회를 지적하지만)는

 노하우의 시대를 살아간다고 지적한다.

 방법들을 가르칠 뿐이라고 지적한다.

 방법들만을 가르치기에

 가르치는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결국 이것이 무지의 탑을 쌓아갈 뿐이고

 이로 인해 진리로 인한 진정한 기쁨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들이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이러한 지적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지적을 읽다보면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지적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우리의 방향성의 문제이다.

 우리가 열정을 쏟는 방향성의 문제이다.

 우리가 열정을 쏟는 곳이

 하나님이 아닌 방법이고 노하우였다.

 하나님을 제외한 다른 것들에 정성을 들인다.

 

 결국 이러한 문제가

 우리를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우리를 오히려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임을 지적한다.

 내가 먼저 하나님께 열정을 쏟아야 한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여

 하나님이 아닌 어떤 방법이나

 사역의 방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자 한다.

 

 그것이 진지하게 질문되고

 그것을 진지하게 고찰하여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열정을 쏟을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종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프더라도 기대된다.

 찔림이 있더라도 기대된다.

 그렇게 토저 목사님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인상깊은 구절

-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갈망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제 더 이상 굶주림이나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 (p.26)

제목 : 숙명 (宿命)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구혜영 역)

출판사 : 창해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6.10.01~2016.10.05

독서 후기

- 예전부터 읽으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잘 선택하지 못했던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손이 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튼 그러던 가운데

 역시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게 되었다.

 그간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평소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보다

 읽는 속도가 느렸다.

 물론 바쁜 일정들이 이유가 되겠지만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그 가운데에서도 잘 읽혔던 것을 생각하면

 바쁘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리라 생각한다.

 복잡 다양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 요소가 증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거기에 가미된 약간의 러브 스토리

 그리고 의학적 연구 요소들과

 경영계에서 볼 수 있는 경쟁관계,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요소들과 더불어 등장하는

 약간은 정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까지.

 너무도 자양한 이야깃거리가 등장하는 책이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인 유사쿠는

 사건 해결에서 한 발 물러난 느낌이다.

 이것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뒷부분에 나오는 해설을 읽고나니

 이러한 아쉬움과 더불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묘한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학원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통 추리소설을 써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에서 벗어나

 내가 알고 있는

 사회적 요소들을 다루고

 그것의 문제점을 짚어가는

 현재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풍으로 들어서는

 첫 책이 이 책이었던 것이었다.

 그러기에 급격히 변화된 분위기와 같은

 어색함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고,

 복잡 다양한 느낌을 가졌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은 절대로 먼저 읽지 마라는

 저자의 당부를 당당하게 실현시키 듯,

 결말 부분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따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두개의 사건이

 결말 부분에서 절묘하게 하나로 융합 되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그 두 사건이

 전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닌

 따로 떨어진 별개의 사건 같으면서도

 촘촘히 연결된 하나의 사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정말이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추리소설 작가의 능력을

 발견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아직까지 출간된지 오래지만

 읽지 못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읽는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그런 책들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며 또 다시 읽을 새로운 책을 찾아본다.

인상깊은 구절

- 닮았기 때문이다. (p.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