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푸른 하늘 맥주 (あおぞらビ-ル)

저자 : 모리사와 아키오 (森澤明夫/이수미 역)

출판사 : 샘터

장르 : 에세이/일본에세이

읽은 기간 : 2016.12.09~2016.12.15

독서 후기

- 읽고 싶었지만 인도에 있을 때

 출간되어서 구입을 미루고 미루게 된 책.

 틈틈히 들르던 중고서점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난 뒤,

 서점을 향해 뛰어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이니 말이다.

 이 책을 구입하면서

 여행서적으로 분류해야 할 것인지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되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에세이로 확실한 분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여행 가운데 여행지에서 느낀 감상도 아니고

 여행 가운데 생긴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나서

 왜 내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 40대 후반인 저자의

 10대와 20대 시절 여행 가운데 생긴

 좌충우돌,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다.

 지금껏 읽었던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과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책들에 비해

 실제 에피소드는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천진난만한 사건들의 연속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철없는 경험과

 그가 겪어 온

 다양한 여행들이

 그의 마음을 다듬고

 그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숨은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이 나타나는 곳 역시

 너무 아름다운 자연이다.

 맑은 강과 푸른 바다,

 그리고 그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아름다운 물고기

 그리고 때론 강렬하면서도 때론 포근한 햇살,

 이런 곳을 여행하는 사람이기에

 분명 아름다운 글들을 만들어 내리라 생각한다.

 책의 사건들도 재미있고 인상적이지만

 저자의 후기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자기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연륜이 있으면서도 천진난만한 듯한

 조언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 책과 함께 구입한

 붉은 노을 맥주도 기대된다.

 

인상깊은 구절

- 지금 이렇게 《푸른 하늘 맥주》라는 추억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참 바보 같은 청춘 시절을 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한심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습고도 엉뚱한 경험을 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나의 청춘 시절도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p.322)

 

제목 : 모세오경 바로 읽기

저자 : 차준희

출판사 : 성서유니온

장르 : 기독교/강해

읽은 기간 : 2016.12.05~2016.12.08

독서 후기

- 얼마전 목사님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의 강사는 이 책의 저자이신

 차준희 교수님.

 감사하게도 책을 지원해주셔서

 이 책을 내용으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시간관계상 모세오경 중에서도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관한 내용만

 강의를 들었지만

 의미있고 깨달음이 있는 강의였다.

 그리고 강의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난 지금,

 이 책의 나머지를 읽어본다.

 아니,

 이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본다.

 창세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신명기까지의 모세오경을

 다시 생각하며 읽어본다.

 그냥 책을 읽을 때와

 저자의 직접적인 해설을 들으며

 책을 읽을 때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솔직히 말하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모두

 차준희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싶다.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부분을 읽을 때에는

 교수님의 강의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어서

 복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모세오경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깨달으며

 또 모세오경을 주제로 어떤 메세지를 전해야 할 지

 깨닫게 되는 바가 많다.

 뿐만 아니다.

 성경을 읽으며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레위기의 새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레위기를 통해

 예배의 중요성과 거룩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또한 민수기를 통해서도

 새로운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광야의 신앙이다.

 고난의 자리라 생각하며

 피하고만 싶은 광야의 자리가

 축복의 자리이며

 연단의 자리이며

 훈련의 자리임을 다시금 새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신명기를 통해

 나눔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땅의 이웃을 섬기고

 그들을 향한 나눔의 사랑을 펼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임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왠지 모를 딱딱함 때문에

 그동안 잘 살펴보지 않았던

 구약을 다시금 살펴보게 되어 감사하다.

 이 책 이외의 다른 책들도 구입하여서

 구약을 잘 연구해보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물론 구약을 연구함과 동시에

 신약도 함께 연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않은 채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이제는 '꼼꼼한(精) 독서'와 '바른(正) 독서'가 필요하다. (p.12)

제목 : 여행가방 (Chemodan)

저자 : 세르게이 도블라또프(Sergei Dovlatov/정지윤 역)

출판사 : 뿌쉬낀하우스

장르 : 소설/러시아소설

읽은 기간 : 2016.12.01~2016.12.04

독서 후기

-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눈길을 끌었고,

 책 뒷표지에 보통의 러시아 문학과는 달리 유머와 해학이 넘친다는 소개가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소설은 잘 접하지 않았던 터라

 생소한 느낌으로 읽어나갔다.

 그런데,

 뭐랄까 잘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 미국으로 망명한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여러편이 소개되는 이 책이다.

 처음 접하는 러시아 문학이었지만

 옴니버스 형식이라 단편적인 내용들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잘 읽어나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건

 이 책을 읽다보면

 빵 터지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구 소련이라는 폐쇄성이 짙은 사회,

 사상과 생활에 대한 통제가 엄격하던 시대 속에서

 저자는 유머와 해학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씁쓸하지만 크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오히려 삶의 쓰라림과 아픔을 풀어나가는 듯 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뭔 책인가,

 왜 이렇게 어두운가,

 구 소련의 삶이 이러했구나라는 답답함 속에서 출발을 했지만

 그렇게 책을 읽어나가던 중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져버리게 하는 반전적 웃음은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통제와 억압 속에 살아간다면 얼마다 답답한 삶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삶 속에서 이렇게 웃어나감으로서 답답함을 풀어나가려는 모습을 보며

 인생에서 웃음과 유머와 해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사는 삶 속에서

 조금이라도 웃을 거리를 찾아보고자 하는

 억지로라도 웃고자하는

 그것이 비록 어이없는 실소라고 하더라도

 그 웃음을 불러 일으키는 저자의 글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분위기의 러시아 문학을 만난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 그렇게 나는 여행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떠났다.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