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짝반짝 안경 (きらきら眼鏡)

저자 : 모리사와 아키오 (森澤明夫/이수미 역)

출판사 : 이덴슬리벨

장르 : 소설/일본소설

읽은 기간 : 2017.04.17~2017.04.26

​

​

독서 후기

- 요즘 책을 읽을 시간을 잘 확보하지 못한다.

 자주 이야기하는 고백이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

 그런데 이번에는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훈련과정 중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보니

 아침시간부터 식사시간 이후 주어지는

 잠깐의 자유시간에 이 책을 한 번에 읽어 나갈 수 있었다.

​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모리사와 아키오.

 그의 책을 읽으면 왠지 모를 따뜻함이 일어난다.

 스쳐지나가는 일상 가운데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이다.

​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것이 사실이다.

​ 그런데 그 기대감은 책을 읽는 가운데

 조금은 의외의 얼굴을 가지고 다가왔다.​​​ 

 일상에서 흔히 있는

 사람과 사람, 이웃과 이웃의 이야기가 아닌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였다.

 

 고양이의 죽음을 계기로

 아케미는 죽음과 관계된 책을 읽게 된다.

 그 책을 읽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아카네와의

 사랑이야기이다.

 여지껏 내가 읽었던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 가운데

 가장 연애소설의 분위기가 농후한 작품인 듯 하다.

 사실 기대했던 바와는 다른 전개에 실망했지만

 그 실망감을 충분히 뒤엎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글이었다.

 연애소설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연애소설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그저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연한 글로 읽혀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담겨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아픔과 기쁨 사이의 조화가 느껴졌다.

 인생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생에서 피하고 싶은,

 그런 아픔과 고통이라는 개념이

 

 그와 정반대되는

 행복과 출발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 뒷표지에 적힌 글귀처럼

 행운이 화려한 장미라면

 불운은 수수한 안개꽃이며

 이 둘을 같이 묶은 꽃다발이 더욱 아름답다는 글,

 불행은 한층 깊은 인생을 만든다는 글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인생을 되돌아보면

 얼마 살지 않은 인생 가운데에서 경험한 어려움들이

 지금을 살아가게 하고

 내 자신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해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어려움을 어려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행복을 돋보이게 하는 도우미로 받아들이는 시각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도 나에겐 적잖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그 분께 맡기고

 도우실 그 분을 기대해야 함을 마음 속에 새겨본다.

인상깊은 구절

- 평범하다는 것이 곧 행복. 특별한 일이 없다는 것만으로 기적. (p.395)

제목 : 역사서 바로 읽기

저자 : 차준희

출판사 : 성서유니온

장르 : 기독교/강해

읽은 기간 : 2017.04.05~2017.04.16

독서 후기

- 모세오경 바로 읽기를 읽으면서

 구약성서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다.

 물론 저자이신 차준희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읽었던

 특별한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어렵게만 여겨졌던

 구약성서를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약의 다른 책인 역사서 바로 읽기를 읽었다.

 여호수아서에서부터

 에스더서까지

 역사서들을 연구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역사서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갈 수 있었다.

 먼저 여호수아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새로운 리더가 되어

 긴장하고 있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것은 맹목적으로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강하고 담대하라고 권면하심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시고

 방향을 잡아줄 비전을 상기시켜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여호수아서는

 잘못 읽으면 잘못된 적용을 하기 쉬운 책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이를 잘못 적용하여서 십자군 전쟁에서 잘못 사용되었다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사기의 사사에 대해서도

 대사사와 소사사로 구분함을 알게 되었다.

 사사기를 읽으면서

 특별한 활약이 있었던 사사와

 특벼한 활약이 없었던 사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대사사와 소사사로 구분됨을 알게 되었다.

 사무엘상의 한나의 기도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한나의 기도에서

 한나가 아들을 낳으면 그를 나실인처럼 키우겠다는 언약의 의미가

 광야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하나님 앞에서 구별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한나의 기도에서

 인큐베이션 기도라는 것의 개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모세오경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가

 역사서를 읽으면서도 동일하게 느껴졌다.

 시가서와 예언서를 통해서도

 이런 재미를 느끼기를 기대해본다.

인상깊은 구절

- 달리 이야기하면 성소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작정 기도하는 것을 '인큐베이션 기도'라고 합니다. 이것은 어느 기도보다도 더 간절하고 긴급한 기도로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p.117)

제목 :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Mordar-Anders och Hans Vanner <Samt en och Annan Ovan>)

저자 : 요나스 요나손 (Jonas Jonasson/임호경 역)

출판사 : 열린책들

장르 : 소설/스웨덴소설

읽은 기간 : 2017.03.11~2017.04.04

독서 후기

- 음....

 이 리뷰를 오랜만에 쓴다.

 그만큼 책을 잘 읽지 못했다는 뜻일 것이다.

 3주가 넘는 시간이 걸려서 읽은 책이다.

 오랜만에 읽어보기로 한 요나스 요나손의 책은

 다양한 과제와 여러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리뷰도 그다지 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리뷰에 대해 만족하는 부분도 있다.

 이 책은 코미디 소설이기는 하지만

 다분히 복음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표지에서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녹색의 표지도 인상적이었지만,

 킬러라는 제목과 더불어

 약간은 폭력이나 범죄와 관련 있을 것 같은 행색의 인물이

 한 손에는 총을 들고있지만

 한 손에는 성경첵으로 보이는 책과

 천사의 날개와 고리가 보이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며 살아가던 킬러 안데르스와

 불운 속에 살아오던 호텔 리셉셔니스트 페르 페르손과

 역시나 그다지 편안하다고는 할 수 없는 목사 요한나 셸린데르의 이야기.

 이 킬러를 통해 돈을 벌고자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킬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의 행동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게 되는 등

 어쩌다 보니 이렇게 끌려 온 듯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며 요나스 요나손의 책 답게

 웃으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지만,

 몇몇 장면들은

 웃음과 함께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했다.

 직업이 곧 사역인 나에게

 안데르스와 요한나의 대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목사라는 사람이 오히려 적극적인 무신론자였고,

 범죄자와의 대화 속에서 기독교를 변증하기 보다는

 기독교를 비판하는 쪽에 가까운 대화를 나눴지만

 오히려 안데르스에게 복음이 전해지며 영접을 하게 되는 과정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복음이 전해지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방향과 방법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몇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다.

 요한나가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지만

 그것을 무시해버리는 점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인물로 요한나의 아버지를 뽑게 되었다.

 만약 요한나의 아버지가 딸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했더라면

 이 요한나는 무신론자가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목사라는 자리를

 그저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함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한 삶을 살았다면

 요한나는 무신론자가 되지 않았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게 했더라면

 킬러 안데르스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난 뒤

 요한나로부터 제대로 된 양육을 받았을 것이고

 그의 삶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행스럽게도

 복음을 받아들인 안데르스의 영향으로

 요한나의 삶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어쩌면 요한나의 황당스러운 복음 전도(?)에 안데르스가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요한나를 위한 계획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웃자고 하는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이 책 역시 웃고 즐기기 위한 책이니

 이 책의 내용에 심한 반감을 가지거나 의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 책에서 풍자하는 것들을 통해

 반성하게 된다.

 이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내가 드러나기 위함인지

 그분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오랜 기간 책을 읽고

 오랜만에 리뷰를 쓰다보니

 어설프기 그지 없다.

 하지만 그 어설픔 속에서도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생각할 거리를 발견하게 되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인상깊은 구절

-  "어? 지금 자기가 자발적으로 성경을 인용한 거야?" (p.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