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공장에서는 맛으로 포장된 세상에서 임기응변과 권모술수를 따라가는 사람을 응징한다 그리고 순수한 사람만이 초콜릿공장을 차지할 수 있는 상을 내려준다. 달콤 쌉쌉름한 초콜릿은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내용과 아주 상이한 내용이지만 소재인 초콜릿은 두 작품 모두에게서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즉 맛은 있지만 맛만을 따라 갈수 없고, 달콤하지만 쌉쌉름 해야만 맛이 나는 초콜릿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재미있다.
영화로도 제작된바 있는 이 책은 시나리오부터 시작을 하였지만 영화제작하기에는 어렵다하여 소설로 먼저 완성되었고 그 후에 다시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를 아직 보지는 못해서 영화속에서 이소설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가름하기는 쉽지가 않다 왠냐하면 이책을 읽기 위해서는 독자는 우선 독자들속에 자리잡고 있는 “논리와 이론”을 잊어버려야 한다. 손에 잡힐 듯 빠져나가는 구름을 따라 가듯 읽어 내려가야 한다. 그러기에 영화속 표현이 궁금해 지기도 한다.

1. 줄거리
“식탁과 침대로의 단 한번의 초대”라는 초대장을 시작으로 들어가는 이책은 거대한 인생이라는 만찬에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의 인생을 12달로 나두고 매달 새로운 음식을 소개한다.
매달 소개되는 음식은 주인공 “티타”에게 있어서는 삶의 방출이다. 막내로 태어나서 결혼하지 않고 부모를 모셔야 하는 티타의 인생은 그녀에게 너무 가혹하고,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 “페드로”와 함께있을수 있는 방법은 페드로가 티타의 언니와 결혼하여 티타의 형부가 되는 방법 이있다. 결국 티타와 페드로는 가슴 도려내는 사랑을 시작하고 그들을 마마 “엘레나”는 제지한다.
티타가 만드는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과 언니의 결혼식에 온 사람들에게 구토를 일으키게하고 사랑을 억압 받고 자란 언니에게 사랑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눈물을 뽑아내기도 한다. 그런 인생과정을 거쳐 결말에 가서 티타는 자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또 다른이들을 일깨워주는 삶을 산다.

[티타는 고개를 떨구었다. 식탁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처럼 그녀의 운명역시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그때부터 티타와 식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방향을 조금도바꿀 수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에 식탁은 티타가 태어나면서부터 흘린 슬픈 눈물을 받아내며 그녀와 운명을 함께해야 했으며, 티타는 이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Page 18 1월편]



2. 소재가 갖는 상징성

이책의 재미있는 부분은 식탁을 주 무대로 하는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의 상징성이다. 주방은 티타 에게있어서 하나의 세계이다. 주방이라는 공간은 대개 여성의 세계이지만 그 세계안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을 만들어 내며 식욕이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조절한다는 의미로 주방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음식조절은 티타가 새로이 첨가하여 만들어내는 새로운 레시피로 다시 음식세계를 조정하고 그 음식 먹은 사람들을 조절한다. 즉 자신의 공간과 세계에서 자신의 방법으로 세상을 조절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었다. 눈물은 이 괴이한 식중독의 첫 번째 증세에 불과했다. 모든 하객들은 크나큰 슬픔과 좌절감의 포로가 되었다. 결국 하객들 모두 옛사랑을 그리워하며 안뜰이나 뒤뜰, 화장실로 흩어졌다. 모두 마법에 걸린 것 같았다. 몇몇 운 좋은 사람들만이 제때 화장실에 도찰할 수 있었다. 그렇지못한 사람들은 마당 한가운데서 단체로함께 토해야 했다. 케이크를 먹고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은 사람은 티타 한 사람 뿐이었다.” Page 47 2월편]



3. 마마 엘레나의 역할
이 책의 중요한 등장인물중의 하나는 ‘마마 엘레나’ 이다. 마마 엘레나는 전 근대적인 사고 방식 즉 막내딸은 죽을 때 까지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거기의 운명에 걸려든 티타는 엘레나의 속박을 벗어나고 또 자신의 다음 세대들은 그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책은 굉장한 힘을가진 여성학의 소설이며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소설이다. 주방과 음식이라는 소재의 “응접실 소설” 같은 내용을 새로이 여성학적으로 재조명하였다는 점이 이소설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가 죽고 자신의 삶을 찾았을 때 티타는 삶을 재조명하게 된다.

[티타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는 티타를 조금씩 조금씩 죽여왔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죽이지는 않고 있었다. 폐드로와 로사우라의 결혼르오 티타는 메추리 처럼 고개가 꺾이고 영혼도 꺾였다. 그래서 티타는 마음을 굳게 먹고, 메추리도 자기와 같은 고통을 느끼기 전에 단번에 죽였다. Page 56 3월편]

[삶은 그녀에게 모든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고, 그것도 몇가지 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문명을 결정하기위해서는 생각보다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무겁게 느껴졌다. Page 176 9월편.]





재미있고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소설. 음식과 섹스와 마법이 환상적으로 짜여진 작품 영화[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의 원작. 이와 같은 책 소개와 같이 이소설은 시종일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여성 특유의 문체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소설속에 그려진 몽환적분위기와 그 속에 담긴 힘이 이소설이 갖는 아주 특이하고 재미있는 점이다.

저기 카프카가 간다. 어디를 걷고 있는가? 그이 고향, 프라하다. 카프카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최고참인 클라우스 바겐바흐가 카프카의 뒤를 따른다. 그리고 나도 따르고 싶다.
오래된 역사와 유물 그리고 그에 맞는 고즈넉한 전통을 가져 사람을 이끄는 힘을가진 도시 프라하 그곳에는 카프카가 살았었고 아직도 그가 살던 건물들이나 그의 발자취들이 남아있다.

클라우스 바겐바흐는 카프카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1883년 7월 3일 프라하의 구시가와 요제프구의 경계지역에서 카프카는 태어났으며, 1893년부터 1901년까지 프라하 구시가에 있는 독일어 상용 왕리고등학교에 다녔고, 아버지의 가게는 1906년 5월에는 체레트나 거리 12번지에 있었고,다시 골스킨스키 궁전의 오른쪽 별관으로 이주했다. 카프카는 벨베데레를 지나 호트코바 공원, 말라스트라나까지의 산책로를 좋아했으며 현재 인터코티넨털 호텔이 들어서 있다.

이런식이다.
하지만 하나도 지루하거나, 유치하거나,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그가 지나온 길을 돌이키는 것 만으로도 카프카의 세계에 들어갈수 있을것만 같은 기대감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다는 아니다. 카프카의 작품세계를 먼저 맞아야한다. 그래야만 그의 발자취 들이 들어온다.

이책에서는 카프카의 생과 발자취의 연보를 조금더 부연설명한 것에 그치지만, 카프카를 알기위한 사람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한번더 꿈꿔본다 프라하를 언젠가는 프라하를 밟아보리라고…..

이책은 서문부터가 눈에 들어왔다.
작가 김훈은 자신이 쓴글은 다시 들여다 본적이 거의 없다 한다. 그 이유는 그가 쓴 글을 나중에 자신이 읽었을 때 그가 느낄 수치와 모멸을 견딜수 없다 한다. 원고를 출판사에 넘길 때 버려야 할 자신의 신체일부를 잘라주듯이 던져 버린다 한다.
이책도 역시 그가 내던져 버렸던 신체의 일부를 다시 데려다가 출발선상에서 돌아가듯 다시 엮은 글이다. 그속에 그가 또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의 신체일부가 있다 해도 이책은 여전히 피와 살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피와 살이 내게도 다가왔다. 그 이유는 난 도대체 시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이나 타 문학장르들과는 달리 시라는 장르는 함축성과 상징성이 너무나 명료하고 해석의 다양성이 너무나 많이 뻗어있기 때문에 어느시를 읽을때는 도통 갈피를 못잡겠다. 그러기 때문에 더 의도적을 이책을 읽었고, 그리고 그의 박식과 글에 묻어나는 힘을 함께 엮은 시들과 느낄수 있었다.

아득한 염전이 펼쳐진 서해의 갯벌에 가서 김훈은 시인 김종철의 시를 노래하고 동해에 가서는 바다시인 김명인을 노래한다. 염전이라는 공간을 삶을 영역안으로 평정해 보이기도 하고, 동해안 어촌의 삶과 고난, 바다 앞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있는 생존의 무거움들을 뜨겁게 끌어안기도 한다.
을숙도에서는 철새들의 시를 이야기 하고 발길을 무등산으로 돌리기도 한다.그리고 목포, 경주 제주도등 삼천리 강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자연을, 인간을, 사회를 노래한 시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인용하며 내 심정을 울린다.

그렇지만 김훈은 시인은 될수없다고 본다. 시인이 되기에 그는 너무나 힘이 붙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발길 옮기는 대로 읊어대던 노래가락은 그의 힘을 부드럽게 하고 그 부드러움은 독자로 하여금 시인의 감정과 시의 흥으로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