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가르치기 기술   By 야스코치 테츠야

 

 

 배우는 사람이든 가르치는 사람이든, 모두들 갈구하는게 있을거 같다.  바로 쉽게 가르치기와 쉽게 배우기. 어려운 말을 쉽게 쉽게 가르쳐서 배우는 사람이 쉽게 알아듣고 어려운 말까지 도달한다면 100% 주고 받고 성공한 것이리라. 그래서 배우는 사람과 달리 가르치는 사람은 항상 고민의 고민을 한다…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까.

 몇 년을 가르치면서 내 나름대로 배운 노하우는. 내가 직접 배우는 사람이 되어보고, 그리고 몸으로 익혀서 전달할 때, 내가 내 몸으로 익히게 될 때…이것이 바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는 것.

 

 나의 이러한 고민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이책의 저자도 정말 몇 십년동안 몸소 익힌 노하우를 잘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줬다. 구절 하나하나가 내가 전수 받아야 할 내용들이다. 그리고 완전 공감하는것. 잘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쉽게 가르친다. 내가 아무리 내 흥에 받쳐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쏟아내더라도, 동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실패. 그리고 어렵게 공감대를 이끌어 냈을지라도 사람이 쏟을 수 있는 집중력이 시간은 겨우 20분. 이 시간에 어떻게 하면 굵은 내용을 심어줘야 할지.  

 

 난 내가 가르치기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 그냥 한두번 하다보니 세번 네번이 되고, 그리고 재미도 느끼고, 진작에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그래도 지금이나마 재미를 느꼈으니,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많이 많이 전달해 줄까를 고민해야 할 때인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나 고맙다. 쉽게 받아들이라고 카테고리도 4가지로 나눠 잘 전달해준다.

카테고리의 제목만 보자면,

1.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인가

2.     잘 가르치는 사람일수록 쉽게 가르친다

3.     먼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라

4.     배우는 사람의 유형에 맞게 가르치는 법

5.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르치는 기술..

크게 크게 네도막으로 나눴지만, 그속에는 가르치면서 겪어봤거나 겪을 수도 있는 경우들을 잘 정리해주었다.  이 책은 가끔 내가 가르치는게 어렵다고 느낄 때 그때마다 매번 다시 읽어도 좋을 듯하다.

 

 

 

 

소설처럼

      By 다니엘 페나크

 

책 읽기에 대한 갈망. 난 무지 크다.

애들 돌보고, 수업하고, 살림하고, 가정 대소사 챙기고… 그러다 보니 더 갈망이 증가한다.

나의 하루에 단 한시간 만이라도 라는 갈망이 나의 책 읽기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아이들이 문제다. 내가 갈망을 해소하는 것과 반비례하여, 아이들의 책 읽기에 대한 아이들 스스로의 갈망은 없어진다. 결론은 하나. 내가 챙겨주지 못해서이다.

아직은 어린 우리아이들은 내가 길들인 만큼 그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내가 나의 갈증해소에 힘을 쏟다보니 우리아이들이 거의 방치되어간다. 어른들이 1주일 안읽으면 더 읽고 싶어 안달나지만 애들이 1주일 안읽으면, 책을 옆에 두고 싶어 하지도 않게 된다. 너무나 큰 비극이다.

 

 요즘 내가 상태.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읽은 “소설처럼”

그래 소설처럼 책 읽기를 해보는 거야. 나에대한 고민을 많이 해결해 줬다.

독서의 즐거움이 사라져 간다고 해서, 아주 까마득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그래 다시 그 즐거움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애들이 혼자 글 읽기를 한다해서, 책을 던져 주지 말자…그냥 같이 읽어주자. 하루 2시간 읽어주면 일주일 10시간, 중편 이상의 책들을 읽어 줄 수 있는 시간.

그럼 2주를 읽어준다면, 700페이지 이상의 카르마조프씨의 이야기도 술술 익히게 될 날이 온다. 이론 참 간단하다. 실천만이 살길.

 

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최급선무는.

책을 읽어야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철석같이 지켜야 하늘 교리이자 철칙이라는 사상을 주입해 놓는 것.

그리고 죽어라고 읽어주기.

그러다보면, “엄마, 엄마가 읽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나중에 저 혼자 읽는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라고 계산된 결과가 나올때까지 피터지게 읽어주기.

이것이 이 책에 내놓은 이론이다.

 

난 정말 희망한다. 이 이론이 현실이 되기를..

그리고, 나의 태산 같은 걱정에 단비를 내려준 이책이, 나의 꿈의 책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이책에서 제시한 우리의 아들딸이, 청소년들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들을 그들도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해 주기..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내가 그들에게 인정한 이 권리들을 그들도 충분히 누리고…

책에대한 목마름이 더 애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by 최인호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낯익은 나의 아내가 평소 전혀하지 않던 팬티바람으로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다. 이런 저여자가 미쳤나?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 내가 알몸으로 서있네…

미친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인가?  나에게 익숙했던 일상들이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이렇게 시작한 낯익은 사람들과의 거리는 결국은 모든 사물의 모지 (母地)까지 헤매게 만든다. 나는 누구지? 어디서 왔지? 엄마의 자궁에서? 그럼 나만 나왔나? 쌍둥이인가? 그게아니면 저렇게 똑 같은 복사품이 나올수 있겠는가? 소설속에서 답은 해결해 주지 않는다. 다만 나를 무지하게 닮은 또 다른 나와 타협을 해보라고. 이것이 작가가 던진 해결책인거 같다.

길가다가 내가 정말 그랬을까? 하는 생각 무지 많이 해보았다. 아마 내안의 다른 내가 했겠지.그러나 일상은 그런 또 다른 나도 내가 제어할 수 있었는데, 이 소설은 전혀 그렇게 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럼 타협 하는듯 그냥 그 존재를 보고 그러리라 인정하면서 궁여지책으로 살아 나가라고? 어차피 인생은 하나의 연극이니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을 그냥 꾸미고 살아가라고. 그래서 작가는 마지막을 Power off하면서 Mobscene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 책은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을 만큼 흡입력이 있지만, 왜 또다른 복제품을 대면해야하지 하는 질문에는 답도 주지않고, 그냥 결말을 맺는다. 그래서 읽고 나면 이게뭐지? 하는 미묘한 쓴맛을 남긴다. 그래서 연극 커튼내리듯이 그냥 Power off 해보이는 마지막 엔딩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또다른 나를 표제한 모든 문학 요소들을 조금씩 조금씩 가져와 비벼놓은 양상이다. 대하소설만 고집했던 작가가 현대소설을 처음으로 내놓아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나 현대적인 자아 실체 파헤치기인가? 괜히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