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By 위화 ★★★★☆

1.
책장을 덮고난후 난 위화작가에게 위대한 결말을 내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졌다.
우리의 내면에서 울분과 동정과 연민을 파헤치며 동시에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작품들은 그 결말을
아름답고 부드럽게 매듭을 해줘야 한다는게 이런 작품들에 대한 나의 바람이다. 내일에 희망을
걸었던 마가렛리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래도 우리는 사랑해야한다” 라고 맺듭을
지었던 에밀아자르의 [자기앞의생]등이 그러했고 삶을 관조하게 되는 허삼관이 그러하다.

먼저 이 작품의 머리말에 나와있는 작가의 프롤로그에서 위화의 작가에 대한 견해에서 그에
대한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붓을 놀린 그 순간, 작가는 허구속의 인물들 역시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이들의 목소리를 마땅히 존중하여 그 목소리들 스스로 바람 속에 해답을 찾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결코 자신이 서술하고 있는 세계에 함부로 침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그 세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존재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 서두 중에서- ]
작가의 글처럼 이소설에서 난 작가가 자신일 수도 있고 그리고 어느 누구를 대변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바람속에 해답을 찾도록 해야한다”는 그의 바램처럼 나는 허삼관을 통하여
작가를 읽었고, 허삼관을 보았고 그리고 나를 찾았다.


2.
[허삼관 매혈기]는 허삼관이 피를 파는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피를 팔아야 하는 이유들은 그의 일대를 통하여 상향과 하향 곡선을 그린다. 처음
피를 팔아야 할때는 그야말로 젊음을 위한 매혈이다. 이쁜아내 허옥난을 얻어 가정을 꾸리기
위해 매혈을 한다. 허삼관의 젊음은 허옥난에게서 정혼자를 밀쳐내면서 까지 그녀를
얻도록 만들었으며 이 젊은피로 얻은 가정은 앞으로의 그의 생에서 매혈의 근본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아들인줄 알았던 일낙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고, 친구아이를 때려
치료비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피를 팔아야했고, 가뭄에 음식마련을 위해서 그는
간간히 피를 팔지만, 일락이를 구하러 가는 과정에서 매혈장면은 그야말로 피를 토해내는
울부짖음 이었다. 토해낸 피로 일락이를 구하고 그는 자신의 몸으로 자신과 가정을
구해내고 마침내는 자신의 피가 더 이상은 매매가 될수 없음을 슬퍼할 때 그즈음에 그는
인생의 말년을 맞게 되고 피를 팔때마다 자신을 위한 유일한 보상으로 사먹었던 ‘
돼지간볶음 한접시하고 황주 두냥..”을 그리워 하며 노년을 맞이한다.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거라는 것을 안 셈이죠. 제가 공장에서 번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이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써 버릴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쓰도록 해야지요.”

처음 피를 뽑았을 때 그가 했던 이말 처럼 그는 자신의 피를 함부로 쓰지 않고 큰일만으로
썼으며, 피를 뽑아내며 구해낸 자식 일락은 이제 더 이상 다른피가 흐르는 남의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피로 구해낸 허삼관 자신의 아들이 되었다. 이제
그는 그자신의 인생을 값진 피로 일구어 냈으며, 피를 뽑고 북경반전에서 돼지간볶음을
먹으면서 했던 힘있는 척 했던 행동에 힘을 줄수가 있다.

“자네들 두손을 탁자 위에 올려 놓게나. 아래로 내려놓으면 평소에 반점에 안 와 본것처럼
보이니까, 늘상 오는것처럼 행동하라구.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고, 가슴은 쭉펴라구.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말이야. 그리고 주문할때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드리라구, 목
소리도 시원스럽게 하고 말이야. 그래야 우리를 깔보지 못한다고. 알겠지? 그래야 양
도 적어질 염려가 없고, 술에도 물을 탈 생각을 못한다 이 말씀이야. 저기 점원이 오
니까, 자 내가 하는거 잘 보라구.” Page 300”

3.
중국 격동의 시대와 함께 매혈을 강행해야 했던 인간 허삼관은 그냥 평범했을 그의 삶을
생의 원천인 피를 통해 진정한 그 가치를 찾았기에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며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허삼관이 보여주었던 독특한 처세술은 회화적인 요소까지 삽입되어 이책의
읽는 재미와 그 가치를 더해준다.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고, 연극으로도 공연되고 있는 이책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방식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갈매기에게 나는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

이 동화는 소설 “연애소설 읽는 노인” 으로 알려진 작가 루이스 세뿔베다의 작품으로
여전히 이책에서도 가벼운 터치로 세상을 조율한다 (책의 도입부분에서 연애소설 읽는
노인에서처럼 환경에 오염된 세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책을 보고 난후의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미운오리새끼를 연상시킨다. 알을 낳고 죽은 갈매기의
약속에 따라 고양이는 갈매기 알을 품고 부화시켜 나온 갈매기 새끼를 온전한 갈매기로 기른다.
세상 삼라 만상은 그 자신의 자리에 있을 때 그만의 빛이 나는 것이다. 고양이는 고양이
다워야하고 갈매기는 갈매기 다워야하는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안락하다하여 고양이
무리에서 살수 없다는 것을 주인공 엄마 고양이는 알고 있기에 새끼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친다.
이책에서 괄목한 것은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자신의 무리에 이방인인 갈매기를 받아들였다는것이다.
어쩔 수없이 약속을 하여 이행하는 의무이긴 했지만 자신만의 테두리에 누군가를 합류시킨 것은
하나의 관념을 돌파한것이고 다른또하나는 갈매기에게 날개를 준 것이 아니라 날수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거기에 따라오는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너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 때문에 행복을 느낄거야. 어떤 때는 물이라 하는 것이, 어떤 때는
태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란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비가 내린 다음에
찾아오는 것들이지. 일종의 보상처럼 말이야. 그러니 자, 이제 비를 온몸으로 느껴봐.
날개를 쫙 펴고서 말이지.” Page 155

 

1.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이책은 영화로도 제작된적이 있었고, 지금 팀버튼감독이 조니뎁을 윙카(초콜릿공장 사장)로
등장시켜 새로 영화제작을 계획하고 있다는 로알드 달의 글과 퀸틴 블레이크 그림의 동화이다.
제목에서도 엿볼수 있듯이 비밀로 붙여진 초콜릿공장의 내부를 5명의 어린이를 선발하여
견학시키는데 그중 찰리가 우연히도 당첨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가난한
집안에 조부모와 외조부모를 포함하여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찰리는 아주 가난하지만
해맑은 아이로 초콜렛을 1년에 한번 생일날에 먹는다. 우연히 길에서 주운 돈으로
초콜렛을사 행운을 거머지고 4명의 아이들과 함께 공장으로 들어간다. 이책에서 특이한 점은 거대한 초콜릿 공장에서 하나씩 들어나는 아이들의 욕심과 이기를 벌주는 방법들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급할 초콜릿을 입대고 먹은 아이에게는 초콜릿파이프로 팅겨나가게 하여
초콜릿 폭포에 빠지게 하고,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아이에게는 푸르죽죽 보라색으로
만들어 놓고, 혹은 쓰레기더미에 묻어버린다거나, 아이를 파편으로 만들어 놓는 등 동화로서는 그 처벌이 가히 상상력을 초월한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고대시대의 비극에서 코러스들이 나레이션의 역할을 한것처럼 이
욕심많고 이기적인 아이들을 처벌할 때마다 움파룸파 사람들의 노래소리를 삽입하였다.
이노래에서 작가는 마치 아이들에게 훈계를 하듯 왜 처벌을 해야하는지 어떤과욕을 부렸는지를 명시해준다.

버루카 솔트, 버루카 솔트,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 이제 쓰레기 배출구로 사라져 버렸네. 이런 경우엔 일을 확실히 해둬야 하니 아이 부모도 함께 보냈지. 버루카가 내려간다! 쓰레기 배출구를 따라. 가는 길에 여러 친구들을 만날거야. 뒤에 남은 친구들처럼 단정하고 세련된 친구들은 아니겠지만….(중략)

모든 아이들이 사라진후에 마지막으로 찰리만 남는다. 찰리는 극기야 이 공장의 후계자
가되고 모든 것은 행복으로 끝난다.
다른 동화들처럼 이책도 권선징악의 내용이지만 그 독특하고 기발한 문체는 놀라웠다.
그리고 이책의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작자의 글과 그림을 보고 조니뎁의 영화에 기대를 걸어본다. 다만 원작에 비껴가지 않는 작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