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되면 생각나는 영화, 너무 유명해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 일본 영화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여주인공의 대사 '오겡끼데스까'를 한번쯤 (영화가 아니더라도 수없이 많이 패러디 되었으니) 들어봤을만큼 국내 많이 알려진 영화. 이상은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설명이다. 나 역시 일본 문화(영화)에 관심없는 사람이였지만 이 영화는 봤다. 그것도 아주 뒤늦게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였다. 난 배우보다 작가나 감독에 비중을 두는 편이라 이와이 슌지 감독이름만 기억해놓고, 넘겨버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 역시 세상을 오래(?) 살고 볼 일인지, 앞일은 장담 못한다는 옛말이 정답인지 몇 달 전 우연히 일본에 급격한 관심이 생겨버리는 계기가 일어났다. 누구라고는 말 안하겠지만 아~~ 뒤늦게 이 사람을 알게된 건 행운이라며 정신 못차리고 빠져있다 뒤늦게서야 일어를 알아 들을 수 없는 답답함에 한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자막이 있다 하더라도 자막에 신경쓰는 것 조차 아까운 이 내 마음!!!! 다이렉트로 소통하고픈 뭐 그런 심정이라고나할까... ^^) 하지만 일본어따위 극~복~ 할 수 있다며 바로 일본어 공부에 돌입.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운 기억을 더듬으며 예전에 사두었던 교재며 음성파일 듣는데 신기하게도 한달즈음 지나니 간단한 단어정도는 들리는게 아닌가? 하지만 남자 발음만 많이 듣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뒤죽박죽 상태.

 

알아보니 드라마나 영화를 정해 남자면 남자배우, 여자면 여자배우 발음을 따라하는게 좋다고 하길래 무슨 영화(드라마는 차후 선택하기로 하고.. 너무 길면 지치니깐)를 할까하다 이 영화로 결정했다. 마침 겨울이고, 내가 좋아하는 설산도 나오고,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에다 매개체가 되어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도 좋으니깐. 몇번을 봐도 지겹지 않을 것 같아 맘에 든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공부를 해야하는데 자꾸 영화 내용에 빠진다는 것~ 그저 멍하니 영화만 보고있으니 그것 참... 

 

얼마나 반복해야 대사가 쭈욱 들릴까? 부디 실력 팍팍 늘어나서 영화, 드라마, 만화까지 자막없이 보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시작부터 욕심이 과한가?) 아무튼 이 나이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일본어 배울때도 벼락치기로 일관하던 내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역시 세상 모든 일은 자기가 좋아서 해야 된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면서 내년엔 그 사람이 그렇게 좋다던 오키나와를 가봐야 할텐데.. ^^ 하루하루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