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한 주도 빼놓지않고 '인간극장'을 챙겨보고, '동물의 왕국'도 봤다. 시간이 흘러서도 '인간극장'을 보고,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해외 좋은 다큐들을 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건 사람사는 이야기고, 동물들의 세계는 보고, 또 봐도 신기한게 무궁무진하다고.. 그러다 해외 다큐까지 보게 되었고(물론 '동물의 왕국'도 알고보니 해외다큐였다), '아니 세상에 이런일이...' 해외 다큐 경우엔 오랜시간 만들어온 노하우도 있고, 투자를 많이 한 티가 난다고 할까? 영상도 좋고, 다양한 주제에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재미뿐만 아니라 정보,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관심이 있다고 한들 아프리카 벌판에서 사자가 새끼를 낳고, 키우는 걸 어떻게 볼 수 있으며 누 무리들이 서식지 이동하는걸 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 '지구의 눈물' 시리즈를 보면서 우리나라 다큐멘터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다는걸 알게 되었고, 긴 시간동안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만들어낸 스탭들의 열정에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단 말인가?
지구가 병들어 아파한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선진국, 가진게 많은 사람들의 잘못으로 왜 그들이 고통받아야하는지 분통이 터졌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슬프게 우는 사람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그들은 말한다. 머지않아 당신들도 우리처럼 아파할 날이 올 것이라고.. 그 경고를 부디 넘겨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건 아무 이유없이 밀려나고, 죽어가는 동식물들. 도대체 지구의 주인이 자신이라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자만이 어디까지가야 멈춰질지 절망스럽다.
어제 눈물 시리즈의 마지막인 '남극의 눈물'이 시작되었다. 북극에서 시작되어 아프리카, 아마존을 거쳐 남극까지.. 과연 이 시리즈가 끝나면 지구의 눈물은 멈출 수 있을까?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던 그 때부터 난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안쓰는 플러그는 빼놓고, 형광등보단 LED 스탠드를 켜놓는다. 안하고, 넘어가는 것 보단 뭐든 해야 이 끝없는 눈물을 멈출 수 있을꺼란 작은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함께 노력하는 것만이 방법임을 깨달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