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서문을 읽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냥 행복하고 낭만적인 삶이라면 누가 못누리겠는가!!

살다보면 즐거운 날도 있고, 행복한 날도 있고, 슬픈날도, 힘든날도, 죽고싶은 날도, 견디기 힘든 날도 있으며

우리는 그런날을 반복하며 매일을 살아간다. 마냥 낭만적이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뭔가 인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인 것 같아 반가웠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작은 일화를 시작으로 어떻게 하면 삶을 누리고 음미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그 방법들은 저자가 살면서 하나씩 터득하고 쌓아온 삶의 노하우인 것 같다.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오랜시간동안 삶을 어떻게하면 더 행복하게 보내며 의미있는 삶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쌓아온 작은 실천법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감각을 통해 일상을 누리는 방법에 공감이 갔다. 항상 강한 자극과 감각에 익숙해져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감각이 많아 졌으며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감각의 범위에 따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강한 감각과 자극보다 일상이 만들어 내는 작고 소중한 순간을 음미하자는 것이다. 하루에 한가지 느끼기 힘든 감각에 집중해 보기로 하였다. 풍경, 꽃, 피부감촉 등의 느낌을 포착하다보면 내가 가진 것이 생각보다 많아 지며 일상을 보다 충만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감각의 유연성은 나의 삶을 음미하고 누리는 데 큰 일조를 할 것이다.

혼자서 누리는 시간에 대해 서도 공감이 갔다. 혼자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 시간속에서 나와 교감하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았던가.

나를 위해 불필요한 관계를 끊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그 자체로서 보상이 되며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다. 빠른 속도보다는 한거리 뒤에서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하루하루 음미하는 일상을 보내다보면 그 일상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진짜 자신의 모습대로 살 수 있는 것이다.

힘든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감사를 찾아 감사노트를 쓰며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았듯이, 여러가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천해야만 누리고 음미하는 삶이 가능하다.

비움노트를 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비우는 연습을 하다보면 무엇이 부족한지 그래서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 진다. 나를 무의식적으로 집착하게 만들었던 여러가지 대상들, 물건, 생각, 공간, 관계, 시간, 감정, 욕구등을 비우고 버리다 보면 일상들이 보다 선명해 지고 이 비움의 공간에서 채워지는 만족을 음미할 수 있다.

책에서 제시된 방법들은 아주 어려운 방법들이 아니다. 삶의 순간순간 잠시 멈춤을 하고 잠시 생각하고 잠시 느끼는 정도이다. 처음은 어려울 수 있어도 여러번 하다보면 그 속에서 기쁨과 자신만 아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것 부터 실천해 보자.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