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그림책, 일명 두들북이라 불리는 책을 출판사에서 받아보고 이거 완전 운좋은 일이 내게도 벌어졌다는 생각에 하루, 이틀정도는 기분이 꽤 좋아 육아스트레스도 덜 받았던 것 같다. 뭔지도 모르는 아들에게도 막 자랑하며 이 책이 곧 올거야 라며 갤탭으로 연신 보여주고 학수고대.. 이런저런 사정으로 좀 늦어진 배송. 그래도 잘 받아본 물로 그리는 공룡 요술책은 아들의 놀이시간을 한참동안 이끌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다른 티브이 유명 캐릭터들도 많다지만 그런것은 접해보지 못했고, 아직 나이가 어려서 이제야 처음 말로만 듣던, 티브이로만 보던 물그림책을 아들에게 쥐어줬다. 아빠도 신기해하며 아들이 붓으로 톡톡 누르며 그려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으흐흐 뿌듯하다. 즐거움은 이만접고,

물 그림책의 특징이야 어느 것이든 비슷할 것 같고, 이 테마는 공룡이다. 사진이 좀 미흡지만 물로 화려한 공룡의 모습이 속속 나타난다. 5페이지로 구성되있으며 물로 그리지 않고 그냥보면 좀 허접해 보이는 느낌도 들지만 있던 물로 그려지면 옛 공룡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 같다.

물그림 옆 페이지는 그 그림에 대한 공룡의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 일반 동화책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도 낼 수 있다.

물통이 작아서인지 아들이 마구잡이로 그려서인지 물은 세번 정도 채워달라고 한다. 물론 한번에 다섯 페이지를 다 그리니 그럴수 밖에 ㅠㅠ

다 그리면 잘 펼쳐서 하루동안 말리고 다시 그 다음날 하고 싶을때 하면 처음처럼 쓱쓱 잘 그리고 논다.

혼자서 집중력있게 하는 모습이 좋다. 이 시간만큼은 엄마가 조금은 쉴수 있어서, 요 물그림책 완전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필수품이 아닐까 싶다.

마음안기 육아 - 하기하라 코우 지음 /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출판

둘째아이 출산후 느껴지는 육아의 버거움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그 산을 넘지 못해 허덕이고 있는 차에 마음안기 육아라는 책을 보았다.

운좋게 출판사에서 선물해 준 책을 읽고 한달음에 읽어 본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육아책을 읽을 때에도 아이에게 화내고 나자신에게 밀려든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줄 눈물이 날 때에도 마구 흐트러지는 아이를 볼때 화가 나고 곧게 말할 수없는 내 자신에게 참으로 화가 났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무런 효과도  없는 육아서는 아니다. 그때의 내가 육아 스트레스에 피크에 달했던 것 같다.

육아, 가사에 매달리는 현재의 내 모습, 징징대는 첫째아이,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하게 웃고 우는 둘째아이. 저녁에 늦게 오는 남편의 모습에 자신이 지쳐갈 때. 그럴때.. 였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성으로 육아를 하라는 지침서이다. 지침서이기보다는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시키는 방법을 깨우쳐주는 책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조용한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았을 때 조금더 책의 내용이 와닿았던 것 같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하는지 반성하고 아이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나의 입장만 생각하고 아이의 입장은 덜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그걸 아이와 함께 말해보면 화내는 횟수가 다그치면서 말하는 회수가 줄어든 것 같다. 아직도 여전히 화를 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사과도 자주하고 애정표현도 더 많이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부드럽게 다가와 잔잔한 여운을 주는, 마음을 안아주는 책이다.

Feelings [Brave], [Sad] - Child Camp

 

모처럼 영어동화를 살펴본다. 집에 있는 노부영 베스트와 물구나무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동화를 찾던 차에 발견한 책이다.  필링즈 시리즈... 감정에 대해 요모조모 설명할 수 있는 책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단어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하기란 다소 막막해 질 수 있다. 더군다나 영어에 있어서는 그것이 더 힘들터. 그 점을 필링즈 시리즈가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

 

화남(Angry), 부끄러움(Shy), 용기(Brave), 슬픈(Sad), 질투(Jealous), 당황(Embarrassed), 걱정(Worrid)등 대표적인 열두가지 감정에 대해 꼼꼼히 다루었다.

 

각 주제별 감정을 11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Brave편에서는 용기라는 감정의 정의를 먼저 다루고, 언제 그 감정을 갖게 되는지, 용기스런 행동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항상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표현해 내고 있다. 또한 다른이에게 베풀게되는 용맹스런 행동들, 용기의 감정을 표현해 내는 방법등 Brave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묘사되고 있다.

 

따라서 영문의 글밥은 적지 않다. 문장의 수준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영어 동화를 가볍게 읽을 줄 아는 친구들이 보면 더욱 효과적일 책일 것 같다. 영어의 간단한 문장을 말할 줄 알고 듣기에 능숙한 아이라면 엄마와 토론하면서 보기에  좋은 영어 교재가 될 듯 싶다. 불행히도 아직 나의 아이는 어려서 그림에 더 집중하는 편이지만 그림만 보고도 간단한 감정에 대한 설명만 알려줘도 좋을 것이다.

 

외면상 책의 두께는 아주 얇다. 그래서 휴대하기에는 무게감이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얇은 만큼 책의 가격도 저렴하게 내놓으신것 같고, 시디는 스토리텔링 위주여서 흥미로운 느낌은 전혀 없지만 책과 같이 들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