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 Where You End and I Begin ’몽환적이고 음울함이 짙게 깔려있는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소설전반에 흐른다

잊고있던 라디오헤드’를 상기시켜주었고. 짧은 단편같았지만 녹녹치않은 필끝을 자랑하는 아멜리 노통브를 만날수있었다

이 작가를 좋아한다거나 매력있다거나 그런건 모르겠고 강렬한 저 눈매에서 어떤 글들을 쓰길래 프랑스가 사랑하는 작가대열에 오르는걸까 자못 기대가 컸다 그녀는 프랑스태생도 아니었고 게다가 프랑스인도 아니었다 천재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진 작가라고 하여 더 기대를 했던거같기도하다...강렬한 패션감각을 소유한 젊은 작가인 그녀를 알수있기를 바라며 책을 손에 쥐었다

 

 

솔직히 난 장편소설보다 단편이나 중편소설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긴 스토리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까 힘들다고하겠지만 물론 그렇기도하지만, 단편으로 자기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다 쓰고 게다가 무언가 기승전결에다 응집력까지 독자에게 주기위해선 필살의 기’가 필요하다고본다

그래서 이 짧다면 짧은 128페이지의 책이 나쁘지 않았다 산을 오르는 크라이막스보다는 베토벤의 비창’을 듣는것같은 드라마틱한 구성이라고 해얄까

게다가,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연상하며 소설을 읽으니 더 실감나고 비는 오지 않으면서 하늘은 뿌연...전형적인 영국의 날씨를 떠올리는 분위기였다

내용은 실연의 아픔때문에 살인청부업자가 되고 살인을 할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주인공이 어느날 한 소녀를 쏘면서 사랑에 빠진다 소녀의 일기를 제비일기’라고 명명하며 지금까지 죽어있던 감각기관이 살아나지만....그로인해 파멸로 이어진다

 

there are no more lies

더이상 거짓말은 없어

i will eat you alive

나는 살아있는 널 먹을꺼야

 

살인 후, 차가운 고기를 뼈까지 씹어삼키는 남자의 모습은 잔인하기도하지만 웬지모를 포만감을 자극하는 표현이었다

소설 군데군데 감각기관에 대한 표현이 자주 나오는데...탁월한 표현이 많다

징그럽고 혐오스럽기도하지만 분명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하게됬다

내용이 참신하다고 해야겠다 내가 모르는 다른 기관을 자극하는 책이다

한번도 움직이지않고 사용하지도 않았던 감각기관을 운동시킨 기분이다

세상의 이면에는 보기싫고 경험하기조차 꺼림칙한 것들이 많다 누군가를 죽이고 그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상상조차 낯설기도하다

감각을 깨우기위해 , 자신이 살아있다는걸 느끼기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하고 그것에 아무 죄책감이나 불안이 없다....!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는 자신스스로도 혐오에 마지않는 인간이 되어가도 벗어날수 없던 남자가 한 소녀의 눈빛과 마주치고 그녀의 일기장을 마주하며

잃어버린 감각과 가슴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는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소설, 픽션의 세계에서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there’s a gap in between 

우리 사이엔 벽이 있어

there’s a gap where we meet

우리의 만남엔 벽이 있어

where i end and you begin

나는 끝인데 넌 시작이야

and i’m sorry for us

우리모두에게 유감이야

 

제비와 함께한 사랑이야기는 시작이 좋치 않았다 하지만 끝은 최고로 좋을것이다

왜냐, 영원히 끝나지 않을테니까.

 

전혀 기대하지않았던 소재와 내용인 소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라디오헤드’의 노래와 오버랩되는 특별한 책으로 남을것같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인물을 통한 심리학적 탐구’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막연한 지식에 그들의 성격을 심리학적으로 풀어서 다시 역사적으로 대입해보는 식이였는데...흥미롭기도하고 결국 인간이라는게 참 나약하기도하고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어떤식으로 인생이 마감되는지 실랄하게 보여주는것같다

이 책의 저자가 심리학자인 만큼 심리학을 토대로한 인물분석이 뒤따른다

정조,이이,허균,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이름만으로도 어떤 인물이라는것이 대강 이미지화되는 사람들인데...이들을 다시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풀어 그들의 일생을 탐구하고있을까 궁금했다

심리적으로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연관관계랄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격적,심리적인 토대로 인해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되는 인물을 조명하고있다

 

전략가형(INTJ) 정조

정조를 이야기하면서 사도세자와 그를 뒤주에  죽인 영조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것이다

정조의 성격을 분석하며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할아버지인 영조를 먼저 분석하고있다 그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이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올바르게 정치를 펴 나간 위대한 임금으로써 그를 말하고있다

숱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과감한 결단력과 강인한 의지로 난관을 극복하고 왕으로 살아간 그

그에게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영향력은 대단했던것같다 아버지의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하고 그 꿈을 향해 매진하는 모습등은 정말이지 위대한 인물이란 저런거다’라고 보여주는것같다

 그 이면엔 그의 직설적인 화법이나 털털한 성격..학자적인 자세..꼼꼼한 모습...혈액형이 A형이 아닐까 잠시 생각하기도했다

외적인 환난이 있다고 하더라고 어렸을때 부모에게 적절한 사랑과 자존감과 용기를 얻을 시간과 여유가 있는 바탕위에 모든것을 지키고 이어나갈 심리적인 마음의 안정이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살리면서 나아갈수 있다는걸 배운다

 

같은 전략가지만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는 없었던 이이

어머니가 신사임당, 아버지는 감정이 강한 성향으로 긍정적인 감정성향도 같이 가진 이이

천재적인 지적능력을 천부적으로 부여받고 태어난 아이’로

아버지에겐 감정적인 사랑을 받았고 어머니에게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성향을 물려받았을터이다

신사임당과 이이의 관계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경우지만 신사임당의 남편이 세상에 관심이 없던 무능한 쪽에 가까운 인사였던거 처음알게된다 여자가 더 똑똑하면 남자가 기가 죽는다는 말도 있지만 그 당시라면 신사임당이 얼마나 남편을 답답해했을까 싶기도하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은 이이가 정계에서 진퇴’를 반복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모두 심리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라니 사람이 성격과 심리가 제대로 적절히 배합되지 않으면 사회생활도 순탄치않구나싶다

결국 아버지의 성격을 답습하는 모양새로 이어지는 것이라니 참 피는 못속인다고 해야되나

 

지도자형(ENEJ) 허균

외향적,직관감정형인 또 다른 천재였던 홍길동의 작가 허균

이이와는 다르게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받고 싶어했던 허균, 그래서 결국엔 서얼들과의 교제..그로 인한 홍길동’이라는 소설이 태어나기도 한다 부모님의 허균에 대한 좋은 영향력은 약해보인다 그로 인해 그의 성품은 천재성을 좋은 쪽으로만 풀지 못하게된거같다

예술적이고 문화적 기지는 높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세상에서 방황하며 살다간 모습이다

 

어린아이(ENFP) 연산군

가장 안타까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릴때부터 주위의 모든 불우한 환경에 둘러쌓여 자신의 영역이란 없는 생활을 보낸다

상대방을 즐겁게해주는 요즘 말로 치면 연예인기질’이 다분한 성격인 연산군이 3명의 할머니와 수구세력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지못하고 방황하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기대면서 임금노릇을 했다면 그 당시의 나라꼴이 어땠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연산군에 대한 역사의 잣대는 나뉜다고하던데...심리적으로 따져 그가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참 힘들었을듯하다

어머니가 억울하게 사약받고 죽었고, 그 피 뭍은 옷을 보고 정신착란이 왔다고도 하던데...어릴때부터 누구도 믿지못하는 불신을 가진 아이가 제대로된 성인’으로 성장하긴 정말 힘들것이다

 

좀 장황한 서평이 되었는데...

유명인의 마음을 들여다본거같은 복잡함이 든다

인간의 마음이란 복잡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누구의 마음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데 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들의 마음을 심리학적으로 파헤쳐본 책인거같다 그들의 생이 왜 그렇게 흘러가야만 했는지. 왜 그렇게밖에 살아갈수 없었는지...

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수는 없지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지대한것인가 새삼 느끼게된다

비슷한 환경에도 어떤 심리적인 지지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진다

선천적인 성격과 후천적인 심리가 만나 어떤 인간이 되어지는지 탐구해볼만하다

 

재클린 부비에 케네디 오나시스...그녀를 말하는 풀네임!

재클린은 이름...부비에는 가문의 성, 케네디는 모두가 잘 아는 미국의 35대 젊은 대통령이었고 임기 3년만에  총탄에 암살당한 존 F케네디, 오나시스는 그리스의 선박왕이고 부호였던 그녀의 두번째 남편의 성...

정말 재키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에 딱 떨어지는 사람은 없을듯하다

그녀에 대한 나의 인상은 럭셔리한 몸가짐과 로얄패밀리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고. 그런 소수만이 누린다는 1%의 귀족적인 삶을 살다간 사람정도였다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그녀, 혹은 그리스의 유명한 선박왕과의 재혼...누구나 그녀는 공주나 왕비같은 생활을 했을꺼라고 상상할것이다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정도의 레벨로 귀족적인 풍모와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했던 그녀를 미국의 잊혀지지 않는 유일무이한 퍼스트레이디로 기억하고 있는건 어쩌면 당연할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스타일에 대한 상큼한 내용이나 그녀가 누렸을 이런저런 것들이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물론 그런 부분도 다루고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살다간 스타일..어떤 사람이었나..그녀의 강인함...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자아’를 담백하게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여자, 아내, 어머니로써,혹은 퍼스트레이디로써..출판 편집인으로써...역할 모델이 따로없는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일관한 그녀가 단순히 멋진 외모와 스타일만으로 미국인의 가슴에 세계인의 마음속에 남아있는건 아니구나 싶다

 

자존심을 지키려면 " 자신을 믿어야해요 그렇치 않으면 남들은 당신을 마음대로 판단할 테고, 결국 당신은 남의 생각을 몸에 걸치게 될 거예요"

 

 

그녀의 매력은 우선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독립적으로 선택하는 용기있는 여성이었다는거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그녀가 느낀 절망감 속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줄 알았고 무엇보다 노력을 기울여 그 이미지와 스타일도 완성을 했고, 어떤 순간에도 최상의 모습을 보이는게 중요하다는것을 부모에게서 배웠고, 자신에게 그걸 어떻게 대입하고 발전시켜나가야하는지를 빨리

알아차리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었다

엄격하고 현실적인 어머니,멋쟁이지만 바람둥이인 아버지...어머니에게선 현실적이고 실리적인걸 몸에 익히고 아버지에게선 예술적인 소양과 사람들을 대하는 세련됨을 배운다 보여지는 옷,스타일뿐아니라 그녀의 뼈속깊이 문화적인 코드와 소양이 베어나오는 진정한 교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몸에 명품을 둘러야만 일류’라고 생각하는 것보담 지적 교양미로 청바지에 T하나를 걸쳐도 제대로 포스’가 나는 사람이었다고 해야될까

물론 재키의 옷차림은 단순하고 단아했지만 , 제대로된 명품이라는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거지만 말이다

 

그녀가 매력적인 이유가 여러가지일테지만,겉모습 못지않게 속사람을 고양시키는 데도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고

현재의 그녀가 속한 그 자리에서 늘 본분을 잊지않고 최선을 다해왔다는거다

누구에게 흔들리거나 구속당하기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걸어온 사람이라는 존경심이 든다

어쩌면 남이 보기엔 쉽게 말할수 있는 부분일지 모르는 일들을 겪어왔고 관심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지만 , 우선 순위가 늘 명확했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무엇이 최선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살았고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두려움’이 없던 사람이라는거...게다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범이 되어주는 어머니’로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애정을 기울였던 모습들

화려한 이면 너머에 그녀가 겪어왔을 수많은 번민과 고뇌가 어땠을지....웃고있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있지만 그런 생각들도 스친다

 

다만 타고난 운명으로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게 아니라 그녀가 노력하고 가꾸어온 명성’이라는데 이견을 낼수 없을듯하다

 

그녀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은건 ,멋진 스타일도 타고난 혈통도 아니고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이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는 능력...

내가 무슨 말을 하는데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대하듯 한다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할수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사람을 대할수 있나?되물어본다면 이건 커다란 능력이다

 

그런 사람을 신뢰하지 않을수 있을까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는건 커다란 배려이면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줄 아는 매너’다

이런 사람에게 매료되지않을 사람이 있을까

 

워너비 재키’는

그녀의 스타일, 그녀의 타이틀...

그 위에 본사람인 그녀!

재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