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 대한 묘한 동경이 있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그 곳을 바라보면 왠지 동질감같은것도 들고 뜻 모를 환타지같은게 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그리스,이집트,터어키를 여행한적이 있던 내게 내가 보고 느낀것과 다른 역사적인 무언가를 말해줄것같았다 무엇보다 비키니'라니 그리스에서 신들의 신전을 보고온터라 그리스의 자유분방한 신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했다

 

친절한 가이드 같은 책이다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며 그 곳의 역사와 야사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지를 둘러본 기분이랄까 아무리 패키지 여행이라해도 가이드가 어떠냐에 따라 아무 역사적 기억도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 너무 설명이 장황하고 길어 유적을 본 건지 강의를 들으러 온건지 모르게 하는 로컬 가이드도 만나본적이 있다 정해져있는 시간안에 현지를 돌아보며 간단히 소개를 하는게 아니라 뙤약볕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역사 강의를 하는 식이어서 돌아보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만들었던 기억! 가이드의 중요성을 그 여행지에선 뼈져리에 느껴야만했다 게다가 저자는 다'체가 아니라 요'체를 쓰고있다 친근하기도하고 누군가 아는 사람의 설명을 듣는 기분도 들고 혹은 어떤 블로그에 들어가 여행지를 설명하는 블로거를 만난 기분도 든다

 

지중해 지역의 모자이크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이야기로 재미있고 유익했다 모자이크사진을 함께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어서 더 기억에 남을듯하다 모자이크하면 서양의 종교적인 장소에 거룩하게 장식되어있는것이 먼저 떠오른다 천정에 ,유리창을 통해 빛을 발해 빛나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여기에선 적나라한 신체와 그리스와 로마의 여러신들을 둘러싼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바닥과 분수대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생활밀착형 모자이크를 주로 소개하고있다 신전에서나 성당에서나 보여지는 그런것보다는 일반가정이나 귀족의 집이나 화장실...곳곳에 모자이크는 자리잡고 있었다 어떻게보면 모자이크' 하나로 그 나라를 다 돌아본거 같은 착각이 들기도한다

모자이크란 자갈이나 대리석,도자기,유리 등을 잘게 자른 조각,(테세라)를 촘촘히 붙여 물이 새지 않도록 포장기법인 동시에 원하는 디자인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예술 장르이다 '라고 정의한다 모자이크의 종류도 다양했다

콘 모자이크 (흙으로 구운 원추형 콘을 대못처럼 박아서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든다),페블 모자이크 (흑백색 자갈을 이용한 모자이크),테세라 모자이크 ( 대리석이나 유리 ,도자기를 규칙적으로 자른 테세라와 불규칙적으로 자른 칩으로 화려한 컬러를 표현하는 모자이크) 등등...정말 이 문양을 돌이나 그런걸로 만들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지중해 지역에서도 특히나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의 여러지역에서 보존되어있는 모자이크를 찾아 설명하고있고,

 가끔은 우리나라 정치이야기나 역사적인 사실을 빗대어 말하기도하는 저자는 기자출신이라그런지 역사적 ,정치적 이야기를 언급하기도했다 어떤 가이드가 그런말을 하던 기억이 난다 "유적지를 이해하기위해선 상상력을 발휘하라고 지금 이 순간 고대에서 살던 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있었는지 상상을 하게되면 더 실감나게 볼수있다"라고말이다 유적지를 돌아볼때 역사적인 사건을 알고나면 더 기억에 오래남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그 말을 하며 모자이크를 설명한다 신들의 나라 그리스에서도 신화로  모자이크의 속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탈리아의 폼페이,에르콜라노(헤라클레스의 땅)가 기억에 남는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졌다가 다시 복원된 두 도시의 모자이크 또한 그 참혹한 역사와는 상관없이 아름다웠다 여러 신화속 인물들이 곧 살아숨쉴듯이 표현되어있는 모자이크화, 왠지 그 당시의 사람들이 아직도 그 곳에서 살고있는건 아닐까 잠시 생각하기도했다

모자이크외에 지중해 전역의 유적 가운데 로마의 콜로세움 보다 프랑스 님므의 뽕뒤가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그림같은 절경의 가르동 강 계곡 위로 양쪽 산에 다리를 걸치고 높이 49미터,길이 275미터"를 자랑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는 수도관을 들었다 어마어마하고 그 당시에 그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어마어마한 수도관을 만들었던 로마의 위대함이 다시한번 드는 순간이었다 사진속의 사람들이 점처럼 보일정도의 크기다 그 곳에서 바로 보면 더 대단할것이다

 

모자이크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모자이크속 신들의 모습이 인간사의 모습같기도하다

너무나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고 우러러보는 존재보다는 친근한 존재로 신들이 보여지기도한다

아마도 바닥의 모자이크가 그렇게 만드는건지 모르겠다 늘상 밟고 다니는 바닥에 신들을 두었다는게 말이다

 

 

묘하다 이 책!

에로틱 파리 스케치’라는 부제처럼 프랑스 파리, 그 중에서도 파리의 곳곳에서 쉼 쉬고 있는 예술가들의 은밀한 사생활,파리의 성적 환타지,파리하면 생각나는 많은 낭만적인 공식위에 더 끈적거리는 본능적인 파리’를 담고 있다 도발적인 제목때문에, 특히나 파리를 제대로 알고자 선택했던 책이라 더더군다나 내용이 다분히 일상적이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파리의 면면을 보여줄것이라 기대했었는데, 알지 못하던 부분이긴 했지만 19금의 자극적인 내용이 많았다

 

저자가 프랑스여자를 만나 동거를 하고 파리에서 직접 생활하며 아기를 낳고 결혼을 하기까지의 일련의 일들과 유명 작가들의 뒷이야기 그러니깐 성적인 농담같은 이야기, 게다가 파리의 이야기속에서 현란하게 등장하고있는( 대수롭지 않게 거론되고 있는 유명감독과 작품, 소설가,등등)이름만 알거나 혹은 이름도 생소하거나 얼핏 기억만 나는 유명인들이 바로 곁에서 같이 생활하듯이 파리를 소개한다

어떻게보면 표현들 대부분이 좀 있어보이는 것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본다면, 일상적으로 표현되는 것들이 내겐 너무 이질적이고 타문화적이라 괴리감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방대하게 이어지는 문학적이고 스타일적인 표현들이 저자에겐 일상이었나본데, 내겐 굉장히 고급문화를 과시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호주사람인 저자는 프랑스문화에 대해 경외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것같았다 파리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그녀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길거리에서 흔하게 만나듯 헤밍웨이와 스콧 피츠 제랄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를 보고 난 저자의 프로필을 다시한번 보게되었다 역시나 그는 유명인들, 영화계인사들을 포함한 전기작가였다 쏟아놓는 말들 대부분이 내 친구들의 이야기 혹은 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들을 잘 아는듯하게 쓴다 문화계전반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언변을 서슴없이 구사한다 놀랍기도 하고 이 유명한 사람들을 다 알고 말하는건가? 싶기도하고 정말 파리에 가면 이런 분위기를 실감할수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포커스가 에로틱’한 파리를 다루고는 있지만 생활과 사람들, 그리고 파리에서 느낄수있는 사고방식과 문화전반이 엿보인다

 

작은 제목아래 소개되곤 하는 책과 글, 작가...그들의 글들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듯 리얼했다

아니 자신의 글을 쓰고 정말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글들을 찾아서 더 매력적으로 포장해 놓은듯 보이기도한다

 

올라간 치마 아래로 창백하게 빛나는 다리의 특별한 기운이 드러났도다 - 루이 아라공, <파리 농부>

 

섹스와 고기는 프랑스인의 관심 대상이다 파리라는 도시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고기를 사고파는 장소라 할 수 있다 후에 뮤지컬 <카바레>에 영감을 준 단편들을 쓴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회고록 <크리스토와 친구들>에서 자신이 독일로 간 이유는  `베를린이 남자의 도시’ 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마 그 시절 프랑스에 온 사람들은 파리가 ` 여자 색정광’의 도시라고 말했을 것이다

 

레즈비언과 동성애,... 어떤 에로티시즘이든 직선적이고 일상적인듯 표현해 어떻게보면 파리라는 도시가 온통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 부분에 촛점을 맞추니 음식도 카페도 영화도 바캉스도 모두 에로틱하게 묘사된다 유명작가 ,감독, 영화배우, 모델...그들의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아주 은밀한 사생활을 보여준듯하다 하지만 표현은 전혀 은밀하다기보다는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는듯하다

샹제리제 거리의 낭만과 유유히 흐르는 세느강만이 파리는 아닐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동경이었지만,

그 도시에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흥은 또 다를것이다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도시 파리’

흔들리고 휘청거리고 자유분방하기도한  파리는 다중적인듯하다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호기심이 끌리는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있다

그 책들을 찾아 읽으며, 다시 한번 파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바스커빌 가문의 개' 읽기전부터 기대가 컸다 셜록 홈즈시리즈 중에서 단연 추천을 많이 받는 제목이었고 제목자체도 굉장히 영국스러우면서도 잔인한 사건의 암시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1,2권과 달리 삽화가도 바뀌어 왠지 모를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도 풍긴다 그 동안의 삽화가 러프하고 딱딱했다면 3권부터는 농담이 들어간 유연한 삽화체로 명암때문에 더더욱 사건현장에 긴장감을 주고있다

3권이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점은 왓슨박사의 활약이다 사건현장에서 사건의 중심인물과 함께 행동하면서 불미의 사고가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 급파된것이나 같기때문이다 더더군다나 주목을 받는 홈즈대신 사건현장에서 홈즈에게 사건현장을 보고서형식으로 쓰고있다 이제부터 제대로 홈즈와 왓슨의 공조가 시작된듯하여 호기심을 끌었다

 

사건은 바스커빌가의  저주스런 전설'-괴물같은 검은 짐승에게 목을 물린 선조의 저주에 따라 후대 바스커빌 사람들은 불운을 맞게된다-로 인한 희생양 찰스 바스커빌 경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외상은 없지만 안면이 심하게 뒤틀린 채 엎드린 시체로 발견된 찰스 바스커빌 경의 시신옆에 엄청나게 큰 개의 발자국이 발견된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사건인가? 그 두려움을 가장한 범죄인가? 홈즈는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위해 고심하게된다

그러던중 바스커빌 가의 상속인 핸리 바스커빌과 함께 왓슨 박사는 현장으로 떠나게 되는데...

황무지를 배경으로한 음산한 분위기와 왓슨박사의 홈즈 못지않은 두려움없는 모험심이 돋보인다

셜록 홈즈는 사건이 여러가닥으로 나뉘고 해결하면서 한 가닥으로 맞추어지는 구조를 보인다

심중으로 범인을 추리하고 역으로 범인의 행각을 파헤치는 말하자면 범행현장을 덮치는 형식으로 긴박감이 들기도하고 서서히 범인을 포위망에 에워싸는 형식이다

 

셜록 홈즈가 재미있는건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홈즈의 관점은 체스판의 말을 옮기는 것처럼 주도적이라는 것이다 바스커빌관으로 본인이 아니라 왓슨을 보낸것도, 아무도 모르게(왓슨박사조차도)사건현장 주변에서 현장을 주시하면서 범인을 찾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사건을 내려다보며 말을 옮기고 어떤 반응이 나오면 다르게 작전을 짜고 다른 말로 응수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체스경기 한판같은 탐정인듯하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여러 자잘한 사건사고들이 나오지만 그것은 사건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는걸 알려준다

바스커빌 가문의 개'에서는 범인을 몰아 사건을 일으키게하고 잡는 위험한 도박을 하기도한다

아무래도 그런 위험성을 내포한 스토리가 더 긴장을 증대하지 않았나싶다 무엇보다 머리속의 계획을 비밀로 부치고 독자행동을 하는 그의 유아독존적인 성향들, 지나치게 깔끔한 취향, 결벽증에 가까운 신경 등이 더 세세하게 그려진다 홈즈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쓸 줄알고 영리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모든 사물과 주위 환경을 세밀히 관찰해서 추리를 완성한다 더우기 회를 거듭할수록 사건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는 왓슨 박사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가 모아진다 지금까지는 홈즈의 추리를 관찰하는 관찰자의 입장이었다면 앞으론 사건에서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할것이 틀림없다  마침내 조력자가 아닌 파트너로 홈즈에게도 인정받는 눈치이다 홈즈에게 힘이 더 실린 셈이 되니 앞으론 어떤 사건을 만나도 2배의 엔진으로 잘 파헤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