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이런게 성장소설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어린아이에서 청년의 시선으로 시간이 지나며 성장해가는 한 사람의 인생을 드려다본 기분이든다 게다가 억지스런 장면이나 만들어진 대사가 없어 읽는내내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형은 작지만 페이지수가 많은 외국서적을 짚어든 느낌이 난다 손에 쥔 감촉이 좋은 책이다(이런걸 따지며 보는 사람은 없을지 모르지만, 간만에 그런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연구소에 다니는 싱글맘이 엄마인 와타루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남들과 다른 자신의 신체적인 모습에서 오는 이질감...시골마을의 고립된 배타적인 시선들.. 무엇보다 신체적인 성장을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다 2차성징에 나타나는 남자아이의 신체적인 변화라든가 엄마와 둘만 살아 어려서부터 집안 일을 능숙하게 하곤하는 와타루의 모습이라든가 타인과의 대화부족으로 겪는 고독과 소외감을 실감나게 그리고있다 커 가면서 운명적인 조우’ 사치를 만나게 되고 친구’를 만들수 없을것이라 여겼던 시간들을 지나 궃은일을 겪으며 진심으로 친구가 된 도라’ 와의 만남까지 사람의 인생이란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게 아닌가 싶기도하다
아버지의 부재로 가슴이 뻥 뚤려있던 와타루에게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사치’와의 만남은 운명일것이다
서로의 상처와 짐을 이해하고 끝까지 의지가 되주려고 하는 와타루와 사치의 관계가 싱그러웠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가 형성되는건 어디서부터일까 서로를 이해하는 그 순간은 어느 지점 부터일까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커다란 축복인듯하다 이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수 있는 누군가’를 갖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와타루에게 운명적인 만남은 엄마를 시작으로 사치...도라..그리고 그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사람들과의 만남이 그 사람을 성장시키고 혹은 좌절시키기도 한다 자신의 남과 다른 외형과 엄마가 러시아에서 연구했던 것을 토대로 와타루는 자신을 크로마뇽인의 후예’라 단정한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의혹과 자신의 정체성을 결론짓고 고독감을 떨쳐내려 한건 아니었을까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내가 누구인가 특히나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아이의 상상력으로 찾아가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뿌리에 근접하고자 노력하며 돌로 창을 만들고 숲속동굴에서 ,냇가에서 메머드를 잡는 꿈을 꾸는 결국엔 달리기를 넘어 투창선수가 되고자하는 와타루의 모습이 생동감이 넘친다
와타루가 모든 시련과 다름에도 잘 성장할수 있었던 건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힘일듯하다 와타루 본인은 자신의 어눌하고 비사교적인 성격, 다른 외모와 편견때문에 고립되고 고독하다고 느끼지만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있다고 그 사람의 만족감이 최대치라는 보장은 없다
나의 진실을 이해해줄, 나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줄 자신의 또다른 영혼 같은 사치’와 함께 있고 두려움이 엄습하던 순간에도 위기를 극복하게 해줄 친구를 가졌으니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엄마가 암으로 죽고
사치의 아버지와의 혈투로 두려움 가득히 러시아인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여정과 마지막 시베리아 아이스맨과의 독대’....뭐랄까 신선하고 청량한 느낌이라고 할까...끝까지 미래지향적인 결말과 맞닿아있는듯해 안심되기도했다 내 안에 단 하나 빠져있는 퍼즐 한조각을 찾고자했던 와타루의 분투기, 젊은 날의 방황하는 표류기,
그렇지만 나 자신을 찾아내는 과정이 있는....시베리아 백야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크로마뇽인의 후예,와타루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