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는 허리우드 식의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들은 난해하거나 모호하거나 정의를 내릴수없다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게 정답이 없는 시험’과 같으니 제목처럼 심각하지 않을것도 그렇다고 너무나 심각할것도 없는것이지 싶다 이 책이 유명작가의 딸이기도한 , 게다가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이기도 한 카를라 브루니의 스캔들을 다룬 책이라서 전면 헤드카피처럼 연예인의 사생활을 파헤치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말초적인것들을 자극하는 내용일꺼라는 선입견은 없었다 하지만 꽤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인건 사실이어서 브루니에 대한 - 굉장한 남성편력에다 거부할수없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인 그녀의 알려지지 않는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지 않을까 상상했었다
하지만, 브루니로 분한 파울라는 그저 터이네이터 같은 여자인형정도로 묘사되어진다 이 책은 철저히 흔들리고 상처받아 바닥을 드러내는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생리혈이 터지듯 ’ 막혀있던 빗장이 풀어지며 억눌려있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바닥을 친다>는 표현이 있다
감정의 한계나 더 이상 내려갈수없는 감정의 끝,게다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반 자존감’
아드리앙의 배신과 자신의 아이를 어이없이 낙태했던 모멸감,자신에 대한 자책,... 이혼한 부모사이 어디쪽에서도 안정적이지 못했던 정체성에 대한 혼란 ...이 루이즈’라는 여자의 머리속에는 부유하지만 속 빈 깡통처럼 우울한 감성이 느껴진다 온갖 사치스럽고 복잡한 관계에 맞물려있지만 정작 자신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는건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젊은날을 보내고있다는 생각도 든다
남편이 시아버지의 애인과 바람이 나서 아이를 만들고 , 결국 그 때문에 자신을 버리고 자신은 그 모든것들에 마음의 문을 걸어닫고 약물에 중독되어 비틀거리는 삶을 살아간다
전형적인 부잣집 외동딸의 방황’ 이다
남 부러울것없이 잘 산지만,안으로는 피폐해있는 가정의 아이가 부모의 이혼과 여러가지 정신적인 충격을 당하고 자신 스스로를 파괴’해 가다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안정을 찾고 옛 기억은 잊고 새로운 나를 찾는다’는 어떻게보면 너무나 상투적인 구성이고 저자의 이야기라서 실화와 같은 소설이니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니 그런것에 점수를 주어야할까
사랑을 최우선 가치에 두지 말라고,남자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그럼 불행해질거라고 말하는 아버지-아마도 자신이 여자에게,사랑에 가치를 두지 않았고 많은 여자들을 갈아치우면서 살아왔기때문에 딸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해줄수있는지도 모르겠다 루이즈는 자신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것을 아드리앙때문이라고 말하고있다 5개월된 태아를 자신의 상황때문에 낙태를 시킨 남편이 파울라와 아기를 낳고 자신을 버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은 약물에 의존하다 결국엔 정신병원에까지 들어가게되는데.. 결혼 전에는 아버지에 의지하고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의지하다 배신을 당하고 결국 루이즈의 자아는 처음부터 성장을 하지 않고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해서 남편을 만났지만 상대도 자신만을 아는 이기적인이고 유아적인 남자였을뿐이고 결국 자신을 배신하고 이혼을 하게된다 그 정신적인 상처로 인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위해 선택했던 약물은 자기 자신을 더욱 더 고통속으로 몰아넣게된다 다행히 파블로’라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그 전까지 두려움으로 사랑을 했다면 앞으론 타인에게 의지하는 사랑이 아닌 자신과 상대를 일대일로 볼수있어야한다는걸 깨닫는다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5개월이나 된 뱃속의 아이를 남편의 상황에 따라 지우는 모습이나
모든 고통의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모습등, 원인을 제공했다고해도 최종적인 삶의 선택은 자신의 몫이 아닌가 자신도 끊임없이 사랑없이 남자를 사귀었고 그러다가 운좋게 사람을 만나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며 자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있는데, 결국엔 삶은 긴 것이고 심각할것없다고 결론을 내리니 좀 당황스럽기도하다 과거의 연연해 살아갈것은 없지만, 과거없이 현재도 없을뿐더라 현재없이 미래가 존재할까 삶이 심각하지 않다기보다는 스스로가 심각하기 싫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