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을 보고 꽤 텀을 두고 2권을 샀다. 인터넷 구입처에서 며칠을 기다려야한다고 하길래 나온다음에 구입하자 싶어서 미루어 두었던게 , 이것저것 다른 책들을 보며 좀 더 늦어지게 되었다. 1권이 온갖 상상력과 분위기로 2권을 잔뜩 기대하게 하였던것도 있지만, 실체를 드러내는 눈과불의 소년’의 모습은 우리가 만들어낸 두려움’이 그 정체였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뭔가 꿈과 환상속을 헤매다가 현실로 떨어진 얼떨떨한 기분마저 든다 . 역자의 말로는 이것이 팀 보울러의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팀 보울러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질 않아 모르겠지만 현대판 안데르센 분위기도 나고 , 어찌보면 디즈니만화를 실사로 찍어 보여주는 느낌도 난다

 

1권에서 행방불명이 된 오빠 조쉬’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으로 점점 조쉬처럼 변해가는걸 자신은 느끼지 못하던 더스티는 눈처럼 차갑고 불처럼 데일듯한 아이러니한 모습인 눈과 불의 소년을 알게된다. 마을 사람들은 그 소년이 성폭행범에다 흉악한 폭력을 휘두르는 잔인한 괴물로 두려움의 존재이며 하루빨리 체포해야되는 범죄자다 .하지만 더스티에게는 오빠의 존재를 알 수 있는 통로이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계속해서 그 소년의 행방을 쫓으며  방황한다 .

계속되는 숨박꼭질같은 어긋나는 만남을 거듭하다 드디어 소년과 더스티는 만나게 된다 . 눈처럼 차갑고 위험한 열기까지 동시에 머금은듯한 소년의 모습은 더스티를 두려웁게 만들기도한다. 하지만 소년의 입에서 나오는 조쉬에 대한 묘사와 그의 성향등을 들으며 이 소년이 조쉬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려줄것을 점점더 기대하게 된다 . 하지만 주위에선 이 위험한 소년을 잡으려 애쓰고 사실인지 모를 유언비어는 계속해서 더스티를 궁지에 몰아가는데...!

 

환상적인 구성으로 사람들의 마음 속의 두려움을 눈과불의 이중적인 모습으로 형상화시킨 소설인듯 하다. 마음 속의 두려움의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해야될까? 사람들의 마음 속의 상처를 통해 그 속에 두려움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만들어놓은 유리벽안에 갇혀 현실을 외면하게한다  .두려움이 눈 앞을 흐릿하게 지운다. 상처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 것인지 두려움이 상처를 더 깊어지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나오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모습은 너나할것없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외면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기에 어려움을 겪을것이다 .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기도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기도하다 .

 

이 소년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가르치는 듯하다 . 두려움때문에 도피하는것 보다는, 외면하고 덮어 남의 탓을 하는것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떨치고 나아가야함을 알려주는듯하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상처도, 누군가에게 폭행당했던 처참함도,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도, 자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몸에 냉정과열정을 함께 갖고있는 자웅동체인 모습이 상상이 되는 이 소년은  인간이 두려워 마주 바라보기를 꺼리는 진실을 인정하는것만이 두려움을 넘어 제대로된 치유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듯하다 .

오래 전부터 고전문학에 대한 동경' 같은게 있었다 . 현대소설이나 유명 작가의 글 등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고전 문학의 제목은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 고전이라고 해서 요즘 시대에 뒤떨어져 느릿하거나 만만하게 읽히지 않는다. 어쩌면 그 시대에 어울리면서도 지금 시대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인간 군상들의 단면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은 고전문학중에서도 어릴때 오래되고 낡은 느낌의 책에서부터 궁금했던 스탕달의 소설이다 .  그 당시에는 책읽기'에 제대로 몰두하지 못할만큼 세상일에  전부였던듯하다 . 일 자체가 바빴다기보다는 다른 일들에 너무 시간을 쏟고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

 

적과흑...!

무슨 뜻일까? 작가가 제목을 짓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제목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심리는 어딘지 조금쯤은 차이가 있을터이다 .  1권밖에 읽지 않은 지금의 느낌은 붉은 赤(적)은 그 당시 사교생활로 대표되는 궁중의 문화, 외면적인 사회활동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화려한 일면 혼란이  아닐까싶고 , 검은 黑(흑)은 주인공 쥘리앵 소렐의 검은 사제복을 연상시키는 종교적 색채를 떠올리게 된다 . 어찌보면 적과의 공존'이기도하고 , 요즘같은 시절이라면 공존을 해야만 현명한것같아 보이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런 비유가 전혀 얼토당토할지도 모르겠지만 , 1권을 덮은 나의 느낌에는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다 . 이 소설의 간략한 설명에는 비천한 가문에서 출생했지만 , 출세에의 욕망을 가진 야심찬 청년의 비극'을 말한다고 되어있다. 아직까지는 어떻게 성장하고 누구의 도움을 받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뜻인지, 주의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서인지 자의반타의반으로 상류사회의 중심인 파리'로 입성하게된다 .

재능,매력, 시대를 잘 타고난 모략가로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도 보여진다. 목수인 아버지에겐 나약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들에 지나지 않았던 , 한 청년: 쥘리앵 ' 나폴레옹을 흠모하며 어린 나이에도 조숙한 구석과 어딘지 유약한 외모와 미소년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앞날이 흥미롭다.

 

처음 라틴어로 성경을 줄줄 외우는 총명함과 아직은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주변 상황들, 게다가 베리에르'라는 소도시 시장의 지기싫어하는 욕심에 자신의 두 아이의 가정교사로 불려가면서 연상의 시장 부인과 엮어 나가는 사랑의 장난'은 어리숙하고 경험부족에서 나올수 있는 모자람이 보였다 . 어찌보면 레날 부인의 사랑은 그에게 부족했던 모성애와 한 없이 부어주며, 북돋우는 서포터같은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의심과 부정과 우습게 여김을 동반하는 그들의 사랑이 결국 서로의 미숙함을 넘어서 제대로된 사랑으로 자리잡지만, 반대로 보면 그건 사회적으로 볼때, 불륜이며 금지된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 레날 부인은 계속해서 갈등을 반복한다  . 쥘리엥에게 끌리는 마음과 하나님과 어린 자식들에게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 사랑하는 아이이자 연인인 연하의 남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보호를 마다하지 않는다 . 사랑이라는게 누구에게 얼마나 받는냐 무엇을 주느냐 이런걸 따지면 안되는 거지만 , 상대가 자신에게 얼마나 정성을 쏟고 진정한 마음을 보이는걸 알면 감동을 받게되고, 진심으로 서로를 믿게되고 사랑은 더욱 불이 붙는것같다 . 신분의 차이나 나이의 차이를 무색케하는 무엇이' 존재하는것이다 . 게다가 자신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남자를 마다할 여자가 있을까? 서로에게 아마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워주는 것에 끌리지 않았나 싶다 . 쥘리앵에게는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관심과 배려였을테고, 연애경험도 열정도 몰랐던 레날 부인에게는 쥘리앵은 뿌리칠 수 없는 환희와 기쁨을 안겨주었을것이다 .

 

이 청년의 숨길 수 없는 야망과 출세욕은 아직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쥘리앵의 성향이 아주 야비하고 출세욕에 눈 먼 상태는 아니라는 것과 , 총명함과 매력이 그를 많은 이들에게 질투의 대상으로  만드는 반면 , 그의 재능과 영민함을 사랑하는 실력자도 생긴다는것이다 . 출생지의 신부님을 비롯해 , 신학교의 교장인 피라르 사제, 주교에 이르기까지 결국 사교생활의 중심지인 파리로 그를 불러 들이며 후원을 아끼지 않는 라 몰 후작까지...그 시절에는 재능이 출중한 사람을 후원하는 명망있고 부유한 귀족들이 존재했던거같다 . 예능계뿐만 아니라 종교쪽도 그와 비슷했던듯하다 .

 

2권에서는 대도시 파리'에서 엮어나갈 청년 쥘리앵의 모험이 시작될듯하다.

지금까지는 순수하고 어리숙함이 뭍어나는 청년 쥘리앵의 좌충우돌 사회견학기'였다면 앞으로는 좀더 리얼하고 극적인 사회생활 체험기'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

젊은 날의 레날부인과의 정서적인 사랑에서 도시로 나가 세상물정을 알게되고 사회에 물들면서 바뀌게 될 그의 또 다른 사랑도 상상하게된다.

<주를 위해 죽다> 는 너무나 엄청난 거 같아 <주를 위해 살다>를 읽어 내가 주님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하는지 알고싶었다 . 아니 솔직히 말하면 주를 위해 다른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싶었다는게 더 정확한 말이겠다 . 처음 몇 장은 충격이었고-  자신은 없고 온전히 주님께 향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버겁다고 느꼈다 . 친한 친구가 전도사를 하는것도 옆에서 보기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아무 두려움없이 자신을 불길 속에 던지는 사람들의 담대함에 경이롭다기 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우선 들었다 . 만약 그들을 곁에서 보고 있었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까 싶고 난 정말 그리스도인인가? 나 자신에게 되물어야하지 않을까싶기도했다 . 물론 지금은 신앙의 자유가 있는 시대다. 우리나라는 신앙의 자유가 있는 자유국가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아직도 많은 나라들에서  믿음'때문에 죽음'을 각오해야하는 곳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이 시대에 살고있는 내가 왜 억압과 통제를 받는 그들보다 믿음이 쉬이 흔들리고 온전한 순종을 하지 못하는걸까?

 

주를 위해 산다'는 것은 순종'하는 삶이다. 내 안에 하나님 이외에 다른 것들이 들어차 있다면 어쩌면 순종하는 삶이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 사람에게 이기심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테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경우는 온전히 자신을 버리고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갈구하고있다 .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구하기위해, 그것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생명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여긴다 . 누구의  강요에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따르는 복된 삶'을 선택한 그들의 삶과 지금의 나를 어쩔수 없이 비교하게 되었다 .

인생에 자신과 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만을 만나게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자신을 고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원수를 용서하는것보다 자신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는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할 수 있는 담대함은  하나님을 모르고 저질르는 죄'를 불쌍히 여기고 그 사람들에게조차 죽어가면서도 복음을 전하려 애쓰게 하는 이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런 고통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의 놀라운 믿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마, 이런 경우라면 난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하나님을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며 조금치의 피해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내 모습을 그들에게 들킨다면 참으로 몸둘바를 모를일이다. 모든 어렵고 극한 고통 속에서도 그 속에 하나님의 뜻' 이 있음을 믿고 순종하며 묵묵히 걷고 있는 온전한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강하게 나를 자극했던 질문은 "너는 그리스도인인가?" 이다

어찌보면 즉답을 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 누구에게도 자신있게 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기전에 사람들이 나를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할지에는 자신이 없어졌다. 나를 통해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어지고 하나님에 대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먼저 내뱉는 사람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진 신자들에게서 느끼는 실망감을 먼저 말한다. 그런 사람들이 진정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 있냐며, 그리스도인들이 타의 모범이 되나요? 그런 사람들을 더 못 믿겠던데요? 라고 내게 반문하는 경우를 접하기도 했던터라 그런 경우 사람들은 완전하지 않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을 판단하지 말아달라 .정도를 말할뿐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지는 신앙인들인 우리의 모습이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인가 반성하게 된다. 나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과연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줬을까!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편안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고통중에도 하나님을 따르는 그들의 삶과 자꾸 비교되어 괴롭기까지 했다.

 

제대로된 믿음과 신뢰'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것은 뜬 구름을 잡는것과 같고 결과에만 의지하는 신뢰는 진짜 신뢰가 아님을 배운다 . 미숙한 신앙과 믿음으로 아는것만으로 지금껏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라 말해왔던것만 같다 . 누구에게 말하기위해 믿음을 사용한적은 없지만, 나 스스로 쉽게 포기하고 낙심하고만 지나온 나날들이 되돌아보게 된다 . 이 책을 통해 믿음의 성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된다 . 모든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껏 미뤄왔던 한 단계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진정한 순종으로 무릎꿇을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기 위해 성장을 준비하고 훈련을 하고싶다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 내게 원하시는 일도 그런게 아닐까  . 믿음은 있는데 시간이 없다, 나중에 할 것이다, 말하는 친구를 보면 아무말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친구의 입장을 이해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빨리  친구에게 지금이 아니면 늦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해주어야할것같다 .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몇마디 글로는 다 품을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사연들 또한 절절하고 가슴을 때린다. 이 많은 사람들의 믿음과 순종의 삶을 어찌 몇 마디의 글에 다 담을수 있을까 . 예수님을 향한 우리들의 사랑의 증명 : 순종'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 책은 순교자의 소리'라는 현재 기독교를 박해하는 지역 (이슬람권,공산주의권)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후원하고 기도해야 함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 '살아 있는 순교'라는 산 순교자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처음 듣는 말들이었고  놀랍기도했다 .  책을 읽으면서 평탄한 믿음의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살얼음판을 걸으며 언제 죽음'과 맞닥뜨릴지모를 그들을 생각할때 살아서 매일 순교하는 삶'에 대해 예수님과 같이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삶을 기쁨으로 순종하며 나아가야한다는 사명감이 들기도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 로마서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