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섹스앤더시티의 케리'가 떠오르는건 왜지?
뭐랄까 말투도 그렇고 여기저기를 소개하는 것이 , 그리고 소개하는 이모저모가 남달라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그녀가 떠올랐다.
유용한 팁마저도 딱딱한 책에서 나온 표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고 그대로 실제적인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분도 들었다.
표지에 실린 카피 처럼 언젠가 한번쯤은 그곳에 가보고 싶게 만든다. 영 관심없는 곳이 아니라면 이 곳에 가면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내가 갈 때는 그런 풍광이나 그런 맛난 음식점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다. 패키지 여행에선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피부로 와 닿는 여행 정보들이 가득하다. 누구나 경험해 보지 않은 곳으로, 혹은 누구도 경험해보길 원하는 곳으로, 혹은 아무나 경험해 볼 수 없는 곳으로 초대하는 책이다.
이 책을 병원 침대에 누워 친구들이 읽어주는 단락단락을 들어서 그런지 정말이지 누군가 이런 곳이 있으니 한번 가보는 게 어때? 라고 권유하는 듯 들리기도 하는데 별난 곳이기도 하고 , 생소한 곳이기도 하고, 꿈에나 생각했지 선뜻 갈 수도 없는 곳도 많았다. 아님 여자라고해서 모두 관심(?)이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 곳으로 권유도 많았는데, 여자라서 가고 싶다기 보다는 여자만이 생각할 수 있는 감성이 곳곳에 느껴지기도 했다.
화려한 란제리, 패티코트,화장품, 여자들만이 은밀한 조우를 원하는 그런 곳으로 여자들과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 혹은 저런 곳에서 정말 오렌지쥬스만 먹음서 40일동안 묵언수행'을 하고 싶은 날도 올까? 뭐 책을 읽으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만껏 펼쳐놓으며 그 날을 꿈꿔 보기도 했던거같다.
요즘 <여인의향기>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탱고를 배워보는 단기 코스에는 정말이지 욕심이 나기도 했다. 늘씬하고 기럭지 긴 예쁜 언니들이랑 남자냄새 풀풀 넘치며 은근한 미소를 날리는 투우사같은 남자들이 나오는 탱고를 떠올리다가 거기에 나를 대입시키니 영 따라주지 않는 몸을 어찌할꼬. 하지만 탱고는 느낌으로 추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테크닉을 키워 멋쥐게 추어주는것도 좋겠지만 남녀의 리듬과 눈빛이 조화로운 영혼의 댄싱이 아니겠나 싶기도한데 여기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며칠간의 단기 코스지만 본고장에서 배우는 탱고의 선율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두근거리게 된다. 혼자 여행이라도 괜챦다. 완벽한 짝을 찾아줄 데이터베이스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니깐. 짝이 없이 추는 탱고는 넘 외로울테니 말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가 본 곳은 또다시 가보고싶게 만들었고- 아, 나는 왜 그 때 그런데를 못가본거지? 내지는 다시한번 가서 그런 풍광과 그런 숨은 명소를 둘러보고 경험해봐야지-, 못 가본 곳은 꿈꾸게 만들었다 - 꼭 가봐야 겠군,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여러 도시의 이름이나 이름도 낯선 마을들의 이름은 충분히 또 다른 미지의 곳에 있는 미래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도시도시들 나라나라들이 길게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여자들만이 느끼는 공감과 여자들이 선택할 만한, 아님 호기심이 동할 만한 여러 곳을 여자의 선으로 더듬고 있다. 그래서 신선했고 다채로웠던 것같다. 여행은 언제나 모든이들이 꿈꾸는 것같다. 어떤 여행이 즐겁기만 할까만은 여행이 주는 나른한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치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떠나게 될 남미에 대한 기대가 더 커져만 가는걸 느낀다. 때론 위험하고 또 고단한 여행이 될지도 모르지만,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꼬옥 가보리라.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