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혹은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프리카 수단, 톤즈라는 곳에서 하나의 밀알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고 떠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할 것이다. 티비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울컥함에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고 현지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었던 신부님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뭔지 굉장히 부끄러웠다 내 삶이...., 자신을 온전히 다 연소하며 살아가는 신부님의 삶과 비교하니 더 그랬던거같다. 조그마한 어려움과 역경에도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나를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온 인류를 위해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인류의 죄를 씻기위해 십자가에 희생되신 것- 그 사랑을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다 가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부님의 톤즈에서의 주일 설교같은 강론 모음집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던거같다. 내용은 시종일관 잔잔하지만 성경의 내용을 찬찬히 짚어주고 있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간단해서 좋았던거같다. 간혹, 자신의 지식의 깊이를 강론하는 목사님을 만나면 지루한 연설을 듣는 기분도 있는데, 이 신부님의 강론은 주변의 일상적인 경험에서 체득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어 이해가 더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간직하고 거두어야할 열매는 무엇인지,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사랑'안에서 지키고 소중히 해야할 모든것들. 성경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신부님이 전해주는 황금같은 말씀들이 가득하다. 성경이 어느 순간 어려운 순간이 오면 잠깐 꺼내 읽어봐도 좋을것같다.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사랑만이 아니라
너를 위하고 우리를 위하는 사랑이 진정어린 사랑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 흔한 그 말 사랑'이 아니라 곱게 가꾸고 진실되게 지켜야할 소중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하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란다. 증오나 미움도 근원은 사랑이 밑바닥에 자리잡는것이다.다른이에게 하는 무관심이 죄라는 말이 가슴이 많이 남는다.누군가의 상냥한 말한마디에 우린 기뻐하기도 슬퍼지기도 한다. 사랑이 모든것을 바꾼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인듯하다. 하나님도 모든것중에 으뜸이 사랑'이라고 하셨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하셨다. 모든것을 이룬 사람에게 사랑이 없다면 그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 성경을 기본으로 한 강론이기는 했지만, 비종교인이 읽어도 좋을 것같다.
이 책을 읽고나면 신약성경을 한 권 읽은 기분도 든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이 오시고 그 분이 행한 일들. 또 하나님의 어린양이 왜 십자가에 돌아가시지 않으면 안되었고, 어떻게 부활하셨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하는지를 담백한 어조로 풀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태어난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삶도 그냥왔다 그냥 가는것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 만큼 자신의 한번뿐인 인생을 허투루쓰면 안된다는 말일 것이다. 빛처럼 빠른 시간 속에서 인생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거같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아는 삶과 의미조차 모르고 보내는 시간 속에 있는 것과는 다른 인생이 될테니 말이다.
신부님의 삶을 통해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다시 생명력을 틔워 어떤 결실을 맺는지, 죽음과 부활이 어쩌면 하니의 연장선상에 놓여진 건 아닌지,죽음으로 모든것이 끝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모태같은 존재로 거듭나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거같다.
"일곱 개이 빵이 사천 명을 먹이고도 남을 만큼 불어난 것이 기적이 아니라, 빵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그것을 나누고자 했을 때 기적은 이미 시작 되었다 " - 예수님이 바라셨던것은 빵을 통한 기적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통한 사랑의 힘'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