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이라는 제목은 종교적인 질문을 해결하고자 우연히 읽게 된 성서에서 비롯되었다.
악마를 규정하는 최종적인 의미는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적'은 물론 장클로드 로망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가 평생 '적'과 대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나 역시 '적'과 대면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종교적이 아닌 심리적 차원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안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 엠마뉘엘 카레르
소중한 이웃분의 블로그에서 접하게 된 책 '적'이다.
이 책은 1993년 프랑스을 경악하게 했던 장클로드 로망이란 사람의 실제 사건을 담고 있다.
거짓된 삶과 살인...그리고 법정 앞에서의 거짓인지,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진술들...
장클로드 로망은 어린시절, 아픈 어머니를 걱정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나쁜 상황이나 힘든 상황의
일들을 좋은 의미에서 거짓으로 얘기하곤 했다. 자신의 잠재의식 속이 섞어들어감을 느끼지 못한채...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모르지만, 주인공의 삶은 대학시절부터 걷잡을 수 없는
거짓말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고...거짓이 거짓을 낳아가는 악순환에 직면하게 된다.
순간순간, 이 거짓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곧 그의 거짓의 적한테 무너지게 되고 만다.
실제라고 보기엔, 너무나 소설적인 내용들..
우리는 가끔 뉴스에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가족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람의 사건을
접할 때가 있다. 그들도 그 안의 적에게 말려들게 된 것일까...
작가가 말하는 우리 안에는 거짓말의 적 뿐만 아니라...우리가 알지 못하는 심리적 갈등의 적이
내제해 있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그 적에게 지배되는냐...극복해내느냐...에 따라..우리의 삶이
행복한가..불행한가를 표출하는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