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에도 어떤 기억이 머물러 있는 거야.

네가 그것을 오래 간직했다면 그 물건은 너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거지.

그러니 그 물건을 함부로 버린다는 것은 너의 기억 중 일부를 함부로 버린다는 거야.

너는 영원히 그 기억을 상실하게 되는 거지.

기쁜 일은 아니잖아? "

 

- 세발 자전거는 모두 어디로 가는가 中 에서 -

 

 

 

예전의 나의 소중한 장난감들은 모두 어디로 이별여행을 간 것일까?

혹시, 내가 함부로 버린 물건들때문에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드문드문 한 것일까? 과연 진짜로...

이것은 역시 기쁜 일은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적절하게 맞는 내용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느껴지는 기분과 감동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에 읽고 싶어지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리 평범하지않은 내용들이다.

수필 같으면서, 한명의 주인공의 이야기 같으면서... 동화같은.. 딱히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글이지만...

그리움을 주기도 하고, 애틋함을 주기도 하며, 제목같이 달콤함을 주기도 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왠지..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느낌이다.

꿈과 희망이 많았던.. 그 시절...

 

이 책에는 오렌지빛의 소재들이 제법 등장하는데.. 그래서 슬프면서도 밝은 느낌이 드는 것일까?

 

 

역시나, 책의 맨 끝부분의 작가의 글이 나에게 공감이 된다.

내용인 즉슨,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갔는데.. 오늘 제출해야할 숙제를 깜박잊고 해오지 않는 꿈이나, 내일이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꿈들이다...

도대체 내가 왜 그런 꿈을 꾸는가... 이유를 알지 못하다가, 어느순간 이유를 알게 된다.

그것은, 내가 보아야 할, 해독해야 할, 이해해야 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텍스트를 곁에 두고도 모른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리 자포자기한 채, 작은 웅덩이 속에 머물면서, 다른 세상과 만나는 것을 피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영혼은 완전한 바다를 향해 흐르기를 언제나 갈망해왔다고.. 인정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하는 동안, 무의식은 꿈을 통해 때때로

흔들어댔던 것이라는... 그곳에서 멈춰있지 말고, 흘러라, 라고...

 

 

 

 

나도 종종 이런 꿈을 꾼다. 톳시하나 틀리지 않고 거의 똑같은 꿈을...

똑같은 내용의 반복들...

나의 무의식도 이런 꿈을 통해 나를 흔들어댔던 것일까?

미리 겁내거나 포기하지말고, 작은 웅덩이를 벗어나 완전한 바다를 향해 멈추지말고 계속 흐르라고..

 

 

초콜릿 우체국...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그리고 오렌지 빛 희망을 살짝 전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