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하늘색의 표지에 동화 같은 그림이 그려진 책.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필두로 한 꾸뻬 씨 치유여행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다.

 

소제목으로 분류가 잘 되어있어 읽기 편하다.

책을 다 읽은 뒤 목차를 보며 다시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중간 중간 들어간 그림도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소설의 앞 부분에 주인공 꾸뻬 씨의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은 시간에 대한 시각도 제각각이다. 이들의 이름과 특징을 잘 기억해두면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꾸뻬 씨는 시간에 대해 알고 싶어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에서는 꾸뻬 씨의 꿈 속 대화도 많이 나온다.

 

소설에서는 철학자와 종교의 시간에 대한 생각 등이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풀어진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이랬구나 하고 넘기며 편하게 읽어가면 될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다른 소설들처럼 세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모호하게 서술된다는 느낌을 준다. 그림그리듯 자세하지도 않고, 철학서적처럼 생각하기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자기계발서적처럼 정확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은 물 흘러가듯 이야기하고, 쉬운 듯 어려운 듯 함축적인 면이 보인다.

 

꾸뻬 씨가 마지막에 다다른 결론... 책을 읽어볼 사람에게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 쓰진 않겠지만,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지만, 이 책을 프랑스 사람이 집필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책을 덮었을 때 나는 과연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시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겠지만, 그 시간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건 각자의 몫인 것 같다.  

 

 

나는 아직 학생이라 비지니스 문서를 작성해 본적이 없고, 졸업 후 진로가 회사 취직이 아니기 때문에 비지니스 문서를 작성할 일이 없다.

평소 글을 잘 쓰고 싶단 생각은 했지만, 나와 그렇게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에 그렇게 끌리는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핵심을 보여 주고, 상대방의 관심을 끈다는 책의 소개가 마음에 들어 책을 읽게 되었다.

 

대학에선 길게 쓸수록 점수를 잘 받는데, 문서 작성에선 핵심을 잘 찝어내야 하며 대학 때 글쓰기 하던 방식이 오히려 비지니스 문서엔 방해가 된단 부분이 나오는데, 요즘엔 구구절절 긴 답안보다 짧아도(이왕이면 긴 글이 더 좋겠지만) 핵심이 분명한 글이 더 점수를 잘 받기 때문에, 핵심을 보여 주는 방법이 꼭 비지니스 문서 작성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 같고, 학생인 나에게도 필요한 책 같았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방법은 ppt를 제작할 때라든지 레포트를 작성할 때 등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화를 할 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사람보단 명쾌하게 말하는 사람이 더 호감이 가고, 하다못해 문자를 보낼 때도 짧은 글자수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특히 글은 말처럼 억양이나 표정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책은 14일간 비지니스 문저 작성법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글쓰기 방법만 나와있다면 지루했을텐데 두 사람의 대화가 앞머리에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글쓰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회사를 안 다녀본 나는 그 두 사람의 대화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아마 회사에 다녀본 사람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 글쓰는 데 도움이 될만한 기술, 설명 등이 나와 있지만, 결론은 누드 사진처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글쓰기를 해야한단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들이지만, 당연하면서도 우리가 지나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말해주는 것 같다.

원래 공감되는 책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이니까....

 

바쁜 직장인이라도 하루에 한장씩 읽으면 조금 더 원래 목적에 부합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제목에 맞게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보단 비지니스 문저를 작성하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책인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내가 읽어도 되는 책인지 고민이 되었다.

난 성경에 대해 잘 모르고, 성경 공부는 커녕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나처럼 성경을 모르는 사람이 성경에 나오는 식물 이야기를 읽는다고 이해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나 재밌다!

성경 구절이 잘 나와있고, 자세한 설명도 덧붙여져 있어, 나처럼 성경에 무지한 사람,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식물에 관련된 성경 구절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다 읽었을 때쯤이면 성경에 대한 지식이 늘어있을 것이다.

글자만 빼곡한 성경주석책으로 알 수 없었던 숨겨진 배경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왜 이런 비유를 들어 설명했는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이 되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만 나는 식물고 그 환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식물과 성경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구성을 보면, 제목이 <열린다 성경 식물이야기>인만큼 식물의 종류별로 책이 써져 있다.

예를 들면 무화과에 관련된 이야기와 성경 구절이 같이 정리돼 있다.

그래서 '이게 같은 식물이구나!', '여기에도 나오고, 저기에도 나오네' 이렇게 호기심을 유발시켜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식물 그림이 나와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이해가 잘 가고, 동화책에 나오는 수채화 같아서 책을 읽는 동안 휴식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식물 사진이 있었다면 식물도감처럼 딱딱하게 느껴질텐데, 칼라 그림이라서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히브리어에 맞게 우리말로 잘못 번역된 식물 이름을 바로 잡아주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성경에서 중요한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을 적절한 분량배분으로 나눠 전달한단 것이다.

그리고 양피지 모양의 그림에 설명을 덧붙인 것도 마음에 든다.

적절한 두께와 내용... 게다가 동영상 CD도 준다!

 

제일 인상 깊이 남아있는 부분은 엘리야가 죽기를 간구하며 서있던 로뎀나무 부분이었다.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 당시 엘리야가 얼마나 힘들고 지친 상황었는지 더 가슴 깊이 와닿았다.

하나님을 언제나 내가 필요한 걸 주시는 산타클로스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때론 기복 신앙으로 전락해버리는 믿음이 많은 세태를 보며,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나에겐 어렵게만 생각되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고통의 깊이와 힘들어하는 타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향유라든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스라엘과 성경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크리스천이라면 믿음과 지식의 깊이에 상관없이 한 번쯤 읽어봐야할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