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라는 대사로 유명한 희곡 <햄릿>. 이 책 전반에는 주인공 햄릿의 고뇌와 갈등, 통찰이 잘 나타난다. 책의 제목처럼 햄릿이 이 책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인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이다. 그러던 중 덴마크 왕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촌인 클로디어스가 왕이 된다. 그리고 삼촌과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 달만에 재혼을 한다. 햄릿은 어머니의 이른 재혼에 불만을 품는다. 어느날 유령이 나타나고 그 유령은 자신이 왕이며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햄릿은 미친 척을 하며 복수의 칼을 간다. 하지만 폴로니어스는 자신의 딸인 오필리아를 사랑해서 햄릿이 미친 거라고 생각한다.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안다는 것을 눈치챈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 죽이려 한다. 햄릿 또한 이러한 계략을 알고 영국으로 가는 길에 다시 덴마크로 돌아온다. 그리고 햄릿은 어머니인 왕비를 찾아가 설득한다. 그러다 햄릿은 왕비방에 숨어있던 폴로니어스를 죽인다. 그리고 클러디어스의 계략으로 폴로니어스의 아들인 레어티즈와 햄릿은 칼싸움을 하게 된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죽이기 위해 햄릿이 마실 포도주에 독약을 타고 레어티즈의 칼에도 독약을 바른다. 그리고 결국 햄릿, 레어티즈, 클로디어스, 왕비는 모두 죽는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5막의 비극이다. 셰익스피어는 원래 배우로 시작했다가 극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 <햄릿>의 공연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책으로 출판되었다. 다른 배우들의 기억을 토대로 쓴 책도 있어서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그리고 다른 고전 희곡들처럼 <햄릿>도 예전부터 전해지는 비슷한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책에는 'to be or not to be'라는 대사가 나오지 않으며, 햄릿이 이처럼 매력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어찌보면 흔한 이야기를 셰익스피어는 주인공에 힘을 불어넣었다.

햄릿에는 복수의 본질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존재에 대한 질문,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 어머니에 대한 애증, 남녀간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희곡이고 분량이 짧아 금방 읽었으나, 내가 햄릿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허구적 자아가 강연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에세이이자 평론이다. 저자는 산책을 하면서 떠올랐던 생각들을 말하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잔잔하고 부드러운 문체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떤 중요한 생각을 하면서도 길을 가면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르듯, 이 책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냥 가볍게 읽다 보면 중간 중간에 주장들이 나온다. 약간 산만한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중요한 말들이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하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짧아서 읽을만하다.

강연의 주제는 여성과 소설이다. ​​여성과 소설이라면 여성이 쓴 소설,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를 것이다. 저자는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의 돈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최상류층을 제외하고는 여자들은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 없었고 자기 명의의 재산을 소유할 수도 없었다.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도 거의 없고,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그런 억압과 기회의 박탈, 집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경 때문에 여성들의 작품 활동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유명한 시인 중 교육 받지 못 하고 가난한 시인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교육과 재정적 지원, 균등한 기회 제공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여성 중 유명한 시인도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류작가들이 있다.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조지 엘리엇​ 등이 대표적인데, 특히 제인 오스틴의 책에는 억압이나 남자들에 대한 저항이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뛰어난 작가이다. 저자는 분노를 품지 말고,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된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평과 찬사에 휘리지 말고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써야하며, 그 내용을 진실되어야 한다. 그러기 귀한 선결 조건이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의 돈​인 것이다. 

여전히 제약이 많지만 이제는 여성들이 일거리를 찾을 수 있고, 자기 이름으로 재산 소유가 가능하며 선거권도 얻게 되었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희망적으로 보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