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고 있는 책이 여러 문학 작품을 요약하고 재해석한 책이라 그 중 내가 읽어보지 않은 작품인 파우스트를 읽게 됐다.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희곡이라 여백이 많고 분량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처음엔 편한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이 어렵다는 건 분량 때문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가 뒤섞여 나오기 때문일 것 같다.

역자는 해설에서 파우스트는 읽히지 않는 명작이라 해설을 먼저 읽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해설은 이 책의 맨 끝에 나오기 때문에 난 책을 다 읽은 후 해설을 읽게 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주석이 페이지마다 달려있다. 외국서적을 번역한 책들의 주석이 끝부분에 따로 모아져 있는 경우가 많던데, 이 책은 바로 아래에 주석이 있어서 그때그때 보기 편하다.

잘 모르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도 많이 나오는데 주석이 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 좋았던 것 같다. 주석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 줄거리 파악은 쉬운 것 같다. 하지만 비유적 표현 등 그 뜻을 해석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파우스트 전설에 관한 많은 문학작품이 존재하지만, 괴테의 작품이 명작으로 칭송받는 건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면서 인간의 의지와 자아를 강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파우스트 전설과 다르게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류를 향한 노력을 통해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다. 

악마와 계약을 했는데도, 노력과 은총에 의해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부분은 괴테만의 종교관을 이해해야 납득이 갈 것 같다.

파우스트가 희곡 초반부터 정령을 계속 찾고, 그리스신을 숭배하는데도,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다는 부분이 오늘날의 종교관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2부 1막에서 화폐를 계속 찍어내는 것이다. 땅 속의 보물로 보증하여 돈을 찍어내는 모습이 오늘날 은행에서 아무런 담보없이 돈을 마구 찍어내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200년 전인데도 금본위제 폐지 후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다음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트리를 꾸미거나 선물을 사거나 쿠키를 굽는 등 사람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섯 날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여섯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여섯 명의 작가가 쓴 각기 다른 글은 크리스마스의 다양한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색감이 참 예쁘다. 표지와 삽화도 색이 선명하고 예쁘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나오는 빨간색 바탕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고 예쁘다.

 

각 이야기가 시작될 때 작가 소개가 간단히 나온다. 

 

 

여섯 가지 이야기 중 처음에 나오는 건 야콥 리스가 쓴 <닙시의 크리스마스>이다. 빈민가에 사는 닙시라는 소년이 주인공이다. 닙시는 크리스마스에도 신문을 팔아야하며 집에서 따뜻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다. 야콥 리스가 평소 빈곤층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더 서글프지만 사람들이 그들의 처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데에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닙시의 따뜻한 마음을 보며 작은 희망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윌리엄 딘 하월스가 쓴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라면>이다. 이 글은 딸이 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딸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아버지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딸에게 들려준다. 1년 동안 매일 크리스마스가 계속 되길 바라는 아이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는 영화처럼 바깥 프레임과 내부 이야기가 자연스레 섞여 있다. 

세 번쨰 이야기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봤을 법한 이 소설은 익숙한 이야기이면서도 이 책에서 예쁜 그림과 같이 보니 색다른 느낌이 났다. 

네 번쨰 이야기는 헨리 반 다이크의 <네 번째 동방박사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세 명의 동방박사와 함께 동행하기로 했던 또 한명의 동방박사가 있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내 생각엔 크리스마스의 원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그레이스 리치몬드의<크리스마스 아침에>라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찰리 디킨스가 쓴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이라는 글이다. 앞의 다섯 자기 이야기는 동화나 소설과 같은 내용인데 반해,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는>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할 것인가에 대해 작가의 생각을 쓴 글이다. 다른 글들과 형식도 다르고 내용도 짧다. 

서로 다른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크리스마스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짧지만 따뜻하고 가슴을 채우는 이야기들이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람들은 두려운 것을 회피하기 위해 어떤 것에 빠진다.

맛있는 음식, 운동, 게임 등..

이 책에서는 이러한 모든 것을 중독, 나쁜 습관이라고 한다.

술, 마약 등에만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tv, 인터넷 등 모든 것에 중독될 수 있으며,

업무 등 일상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지장을 줄 때 이는 극복해야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심리상담가로 특히 중독을 전문적으로 상담해왔다.

책에서는 그동안 상담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중독의 개념과 해결 방안 등을 설명한다.

여려 해결책 중 가장 공감가는 것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인터넷,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우가 많다.

버스를 기다릴 때, 지하철 안에서, 심지어 친구를 만날 때도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가 다양해지는 반면 단편적으로 되어가기 때문에 그 외로움을 최신기기가 채워주는 것 같다.

중독에 빠지는 경우, 마음 깊은 곳에 불안함과 고통, 외로움이 존재하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의 소통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중독에 빠진 사람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생 노력해야한다고 한다.

또한 한 가지 중독을 치료해도 또 다른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한갑씩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매일 아이스크림을 한통씩 먹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중독에는 더 해로운 것과 덜 해로운 것이 있다.

모든 중독을 한번에 치료할 순 없으니 가장 치명적인 것부터 치료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올 때 쇼핑중독에 빠지는 것은 경제적으로 감당이 가능하다면 일시적으로는 괜찮다는 것이다.

쇼핑중독은 적어도 건강을 상하게 하진 않게하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불안, 고통을 일시적으로 잊기 위해 중독에 빠지지만, 중독으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독을 끊고 싶어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고통은 우리가 직면해야할 문제이며, 나쁜 습관을 없앤다고 사라지진 않는다고 한다.

삶은 행복함만으로 가득하지 않으며 때로는 고통일 때도 있다.

중독을 끊고나면 그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이를 직면하면서 이겨내고 우리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가야한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하지 않고 순간 스쳐가는 행복에도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행복이라는 정의가 다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일시적인 즐거움을 우선하면 중독에 빠지기 쉽다.

이런 중독에서 벗어나 의미있는 삶을 스스로 살아갈 때 참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