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고갱전을 보러갈 예정이라 <고갱-원시를 향한 수순한 열망>을 읽게 됐다.
고갱은 불운한 화가의 대명사로 소설<달과 6펜스>의 주인공이며, 그의 삶은 여러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책은 고갱이 살던 시대적 상황과 관련 인물, 고갱의 삶, 작품에 대한 설명이 두루 나와 있다.
고갱 작품에 대한 설명 외에도 고흐 등 다른 화가의 작품도 나와서 이해하기 편했다.
고갱이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그 후 제국주의국가들의 침략과 전쟁이 지속되는 등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갔다.
전도유망한 증권맨이었던 고갱은 취미로 그리던 그림에 빠져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고갱의 부인 메테소피는 안정적인 생활을 원했고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림에 인생을 건 고갱은 가족과 사이가 멀어졌다.
처음 그림을 접했을 때 고갱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그림을 배우고 그들과 전시회를 열었다.
고갱은 혼자 하숙집 등에 머물며 가끔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 했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갱은 브르타뉴, 마르티니크 등에 머물며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그림은 팔리지 않고 생활고는 지속되었다.
자연과 원시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 고갱은 타히티로 향했다. 그는 타히티 사람들과 생활을 함께 하며,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완전히 자각했다.
파리로 돌아와 타히티에서 그린 그림들로 대규모 전시회를 열었다. 젊은 화가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대부분의 비평가와 일반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의 작품을 야만적이라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고갱은 빈털터리에 병환에 시달리며 다시 타히티로 갔다. 그가 쓴 <이전 그라고 이후>라는 책에 동료와 비평가들의 몰이해가 잘 드러난다. 고갱은 이 시기에 많은 걸작을 남기고 죽는다.
고갱의 사후 열린 전시회에서 그의 작품이 20세기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밝혀졌다.
나비파, 야수파, 추상파 화가들이 고갱의 작품 영향을 받았다.
고갱은 후기인상파 화가로, 고갱 이후 회화는 묘사와 자연에 대한 지식의 도구가 아닌 화가의 감정과 상상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간주됐다.
고갱은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사후에 그 가치를 인정 받았으며, 가장 비싼 미술작품을 그리고도 평생 빈곤에 시달렸다.
그래서 가장 불운한 예술가로 불리며, 그 스스로도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그와 동일시했다.
소수에게 밖에 인정받지 못 했지만, 그 스스로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잘 알았기에 끝까지 회화를 그렸던 것 같다.
타히티에서 어린 여자들과 동거하는 등 사생활은 지금 시각에서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하지만 그 작품에 표현된 아름다운 색채는 왜 고갱이 20세기 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