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을 자아내고 호기심으로 하여금 번뜩이는 흥미를 추구하게 만들어주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팬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거장의 작가들의 작품이 한권의 책에 다 모이게 되었다.

 

카파 노블스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50 이라는 한가지 타이틀 을 주제로

각 작가들이 담아낸 단편 모음집은 아주 독특하고 새로운 단편 작품으로 다가왔다.

 

거장의 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이 모여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소장가치를 충분히 가지는 이 작품은

읽기 전 부터 큰 기대와 흥미를 유발시켜 주었다.

 

특히, 미야베 미유키 작가와 요코하마 히데오 작가 ,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 작가 까지 각 이야기 마다 느껴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며 읽어 볼 수 있게되었다.

 

가장 묘하면서 여러번 읽게 만들었던 첫번째 이야기 절단은

기묘한 이야기 속에 주인공이 되어 도무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몽롱한 상태로 이야기 속 을 허우적 거린다는 기분을 들게 하기도 했다.

 

오싹한 기분과 궁금증을 참지 못해서 , 자꾸만 다가 서게 만드는 매력에 중독 되듯이

그렇게 자꾸 이야기를 이어가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특유의 어둡지만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분위기로 독자를 붙잡게 만드는 마력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은 사랑 받고 있는게 아닐까

 

 

한 작가의 여러가지 테마를 가진 단편집도 좋지만 ,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의

단편작품을 모아서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엄청 좋은것 같다.

 

앞으로 50년 뒤가 되면 100주년 기념으로 다시 한번 이런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각 자의 뛰어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독자들의 머리 속 을 누비고 다니는 그들이 바로 거장들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어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들이 던지는 가슴 뛰는 이야기 궁금하지 않다면 미스터리 소설의 팬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의 단편 작품들을 한 번에 만나보고 싶다면 도박 눈 을 읽어야 할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들 처럼 , 사랑하고 이별 하고 다시 사랑하듯

필름이 돌아가면 어김 없이 다시 등장하는 마음의 태엽감기

 

 

 

 

자신이 찍은 사진과 직접 담아 놓은 이야기 들을 한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된

노지혜 작가가 부러웠다.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나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아름답게 담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언젠가 나도 그런 날 이 올것이라 기대해 보며

 

그녀의 기억이 들려주는 삶속에 묻어나는 여행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항상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유럽이다.

 

그녀가 담아내는 일상적인 것 같지만 느낌이 좋은 이 사진들은

내가 그리던 유럽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는듯 했다.

 

아주 사적인 그녀만의 고백을 통해서 마음이 아련해진다.

 

"자신이 갖게 될 직업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그녀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공감되는 이야기와 글귀에 가슴이 짠 해지기도 했다.

 

 

애틋한 사랑에 관한 감정 ,, 사랑 과 따로 구분 지을수 없는 이별이라는 이야기 까지

따뜻한 커피 한잔과 어울어져 내 여행 친구가 되어준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눈물을 펑펑 쏟아 낼 수 있는 ,슬픈 멜로 영화를 찾아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떠나고 싶어진다. 내 소중한 시간을 가득 담아 놓을수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적을수도 그려 낼 수도 있는

 

그 날이 하루 빨리 가까워 졌으면 좋겠다.

 

 

"사랑할 것 같은 마음에 두려워 먼저 도망쳐 왔지만

난 또 다시 내게 묻는다 "

 

이 길위에서 다시 널 만날수 있을까

 

 

기욤뮈소 작가를 알게된 이후에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스트 를 만나보게 되었다. <라드미랄씨는 곧 죽을 것이다> 라는
다른 제목의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어느 노 화가의 하루는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게 되었다. 순수 창작물 이라는 호평이 아주
잘 어울리는 피에르 보스트 작가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한 손에 가볍게 들어
올 정도의 무게를 가진 두께감이 얇은 책이었다. 하지만 책이 얇다고 하여,
그 내용의 무게 까지 얇아 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칠십이 넘은 노 화가의 인간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우리가 살아 가면서 영원히 놓을 수 없는 존재인
삶 그리고 죽음 이라는 문제를 두고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다.

빠르게 또 는 아주 천천히 그렇게 반복해 가며 들여다 보게 된
어느 노 화가의 하루는 평범한듯 보이지만 , 늙어가는 노인의 마음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의 애정이 느껴지고 있었다. 커다란 사건이 부여되지 않았지만 잔잔한 바닷가
를 바라 보고 있는 기분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가족 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모여 살고있거나 때로는 떨어져 살아야 하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끈끈한 정 으로 이어진 것이라 보여지지 않아도 숨길수 없는
사랑이 라는 감정이 담겨있음을 확신 하였다. 사람이 늙어가며 변화되는 신체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으로 나타나는 큰 변화도 거부 할 수 없는 현실 이었다.

개인의 입장에서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의 문제를 둘러싸고 그 주위의 지인들
에게 조차 미세한 변화가 일어 나고 있었다.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변화를 느낄 수 밖에 없고 받아 들이고 감싸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노 화가의 삶 과 죽음의 과정을 건너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
앞으로의 내 노후의 모습과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떠 올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볼 수 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