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다가올 나의 서른살 , 지나쳐온 나의 열여덟살

두 갈래 사이에 머물러 있는 지금 나의 나이에 최순자 그녀를 만났다.

서른살의 나이를 코 앞에 둔 주인공 최순자는

철이 없다는게 더 자연스러운 나이에 부모를 잃고

유일하게 남겨진 것은 최순자 라는 이름 석자와 빚 뿐이였다.

그렇게 원치않게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어야 했고

파산신청을 하러갔다가 인연이 된 변호사님과 일하며 첫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

164 센티미터 의 키에 63킬로 라는 몸무게를 가진 눈에띄게 예쁜 외모도 아닌

그저 평범할 것 같은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 온다.

인기리에 티비에 방영되었던 막돼먹은 영애씨의 모습 보다는

조금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첫 애인이 되었던 남자 영민은 순진하고 착한 그녀를 꼬득여, 주식을 들게하였다.

천하의 나쁜놈 이라고 밖에 딱히 설명 할 수 없었던 영민은 친절로  위장한채

그녀의 사랑과 자신의 할당을 채우게 되었던 것이다.

주말만 되면 연락 두절에 의심이 될만도 하고 미심쩍은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신하는 그녀는 결국엔 혼자 남겨지게 된다.

가끔 답답하기도 하지만 , 순진하고 엉뚱한 순자는 미워 할 수가 없다.

12시 50분이면 365일 같은 메뉴인 짜장밥을 시켜 먹는 변호사 님 까지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주인공 들 이기에 앞으로 그녀가 결심하게 된

인생의 역전에 가까운 사건이 더 없이 놀라웠고 충격적 이었다.

첫 번째 애인을 보내고 검정고시 학원에서 인연이되어

자신을 쫓아온 3살 연하의 남자 현우를 만나게 되었고 교사 되려는 그의 꿈을 위해

뒷바라지를 성실하게 하였다. 용돈까지 챙겨준 그녀에게 돌아 온것은 또 한번의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이별의 쓴 맛과 배신감에 오열하던 그녀에게도 별똥별 처럼 떨어진 행운이 있었으니

첫애인이었던 영민의 부추김에 들어 놓았던 주식이 20배 가량 올라서

6천만원 이라는 거금을 통장에 채워 넣게 된다.

 
사랑은 떠낫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돈의 행운 ,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변호사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5천만원을 빌려주게 되고
이로써 번개가 스치듯 그녀의 뇌리를 스쳐지나간 한 가지 생각으로
그녀의 인생은 커다란 전환점을 가지게 된다.
 
 
12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서른만 실종된 그녀에게 찾아오는 헤프닝은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했다.
 
쌩둥맞은 이야기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 여전히 그녀가 아무 반항 조차 할 수 없이
온전하게 받아 들여야 했던 불행했던 인생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이
꿈만 같은 하루 하루를 다시 새롭게 살아가게 된다.
 
 
성숙해져 가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 외로워하거나 힘들어 할때
그런것 따윈 신경도 쓸 필요 없다며 다독여 주고 응원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최순자 에서 최수지 로 서른에서 열여덟 고등학생으로
유쾌하고 엉뚱발랄한 그녀의 성장소설을 통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고
나 또한 앞으로 더해져 갈 나의 나이에 대해서 ,, 미래에 대해서 너그러워 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