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 잡혔다.

 

 

주인공 영인은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쯤 처음 만나서 함께 살게된 엄마 와의 만남.

 

모두가 그렇게 부르는 것 처럼 영인 또한 엄마 가 아닌 " 김작가 " 라고 불렀다.

영인의 엄마는 싱글맘인 동시에 계동 에서 작은 글짓기교실 을 운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작가로써 등단 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 모두가 김작가 라고 불렀다.

주인공 영인은 그런 엄마인 김작가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아빠도 없는데 , 무책임한 엄마의 보살핌 보다는 오히려

엄마를 보살펴주는 영인은 또래 보다 성숙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남다른 사고를 가지게 된것은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인것 같기도 하다.

 

싱글맘 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은  어디에서 대신 할 수 있었을까

오로지 글 쓰기에 사로잡힌 어린영인은 나이가 들어서도 머나먼 미국 땅을

밟아서도 변함없이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학창시절 가장 그녀를 사랑해 주었던 사랑스러운 친구 K 와의 책에 관한 토론

엄청나게 주고 받은 편지들 , 부잣집 딸이었지만 틈만 나면 집을 나왔던 별난친구 R ,

김작가 가 좋아했던 작가선생님 J , 영인의 첫 동거남이었던 작은혁명 청년 B , 

 

 그녀의 마음에 불같은 사랑의 뜨거움을

안겨주었던 남자 쟝 , 평범한듯 전혀 평범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이 등장하며

 

특별한 구석이 전혀 없는 예쁘지도 않고 가끔 이마에 여드름이 기분나뿌게 올라오기도 하며,

흥분하면 뱃살이 유독 떨리는 주인공 영인은 솔직하고 엉뚱하다.

 

절대적으로 소극적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쌀을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에 찌들려 보기도하고, 무관심한 엄마의 태도에 상처아닌

상처를 받아 보기도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글쓰기를 포기 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일을 다 겪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아닌

이제는 들어줄 자세를 가지게 된 그녀에게 행운이 찾아 올까 하는 걱정스러움이 찾아 오기도 했다.

 

잘나지 않은 남자지만 친절했던 세탁소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미국 땅을 밟지만

결국 생일날 고무튜브를 사다준 남자와 이혼을 하게된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네일아트 일을 하게되는 영인은 김작가와 비슷한 길을 밟게 된다.

 

뇌종양 으로 쓰러진 김작가 의 소식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게되고 ,

기적 처럼 다시 일어난 김작가와 그녀의 글쓰기 모임을 대신할

라이팅 클럽의 대표가 된다. 네일아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그녀가 포기 하지 않은 글쓰기도 계속된다.

 

흐리멍텅 세월을 흘려보내는 듯 , 대책 없어 보이던 김작가 또한 늦은 시기에도 불구하고

작가로써 등단을 하게된다 .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두 모녀의 글쓰기는 계속된다.

 

 

p.156 - 새로 시작한 연애가 끝날 때마다 , 눈앞의 연애보다 오래전에

헤어진 , 과거의 애인들이 생각나는 건 왜 그럴까.

 

그때로부터 하나도 벗어나지 못한 태 뒤로 걷고 있는 느낌 , 발전이라고는 없는 느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느낌만 든다.

 

 

무미 건조하게 희망없는 오늘의 시간을 떼우고 있다는 느낌으로

방황하던 때가 떠올랐다. 영인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안에

나는 영인이 되어있었다. 글 이 쓰고 싶다 .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다.

 

 

p. 161 - 작가의 사고 과정이 소설에 드러나려면 공부를 해야해.

많이 읽어야 한다구. 글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줄 모를 거야.

 

작가들이 진실한 문장 하나를 갖으려고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는지 나중에 알게 될 거야

 

J작가가 영인에게 주었던 종이에 쓰여진 "J칙령"을 통해서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쓰기 위해 , 아무 대가 나 노력없이는 제대로 된 글을 쓸수 없다는지 알려주었다.

 

 

영인이 읽고 있는 책이거나 그녀가 읽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 깊었다.

 

시간에관한 시몬느 드 보봐르 작가의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J작가의 묘사에 관한 충격 선언을 듣고 다시 한번 언급하는 시몬느 베이유 작가의 <노동일기>

 

이 책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었던 로제마르탱뒤가르 작가의 < 티보가의 사람들> 까지

 

그녀가 되어 이 책 들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빠질 뻔 한

60cm가 넘을 것 같다던 <돈키호테> 까지 나의 위시목록이 늘어 날것 같다.

 

재미있게 읽어 나간 영인과 싱글맘 김작가의 라이팅 클럽을 통해

수 많은 작가들이 탄생 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분좋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묘연한 표정을 얼굴에 가득 머금은 한소녀의 모습을 마주하다.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는  < 카시오페아 공주 >는 읽기 전부터 나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몽환적인 작품 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득 안겨 주었다.

 

 

충격적이고 커다란 비밀을 숨겨 놓았을 것 같은 이재익 작가님의
기묘한 단편집을 통해 나는 무엇을 엿볼수 있었을까

 

카시오페아 공주 의 터무니 없이 등장하는 외계인 이야기는  판타지적인 분위기로 전환 되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 섬뜩한 미스터리 적인 분위기의 섬집아기,
도피하고 싶은 현실의 경계에선 남녀간의 로맨스를 독특하게 느끼게 해준 레몬 ,
또다시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 호러적인 분위기까지,,

 

내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범위의 광대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표현해 내는 이재익 작가의 여력에 감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쾌한 입담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두시탈출 컬투쇼의 PD를 맡고 있다는
작가님의 작품은 과연 어떨까 하고 궁금해 했던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 었겠지만, 기대와 궁금증을 넘어 선 만큼 만족 스러운 작품이었다.

키득 키득 혼자 웃게되는 이야기가 있나하면 뒷목이  갑작스레 서늘해 질 만큼 으시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야기 까지,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분위기로

작고 큰 충격을 연달아 선사해 주는 작가님은 센스는 멋지고 훌륭하다.

 

소녀 와 소년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의 허물을 벗어야만 한다

 

 느낌이 색다른 이상권 작가님의 성장 소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다섯편의 단편 작품들을 통해서 지금 겪고있거나 ,

과거에 경험했던 우리들의 성장통 을 이야기 하고있다.

 

인간은 나이를 먹는다. 어린아이 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정신과 육체는 성장해 간다

 

잠을 이루지 못 할 만큼 뼈마디가 저릿저릿 아파왔던 육체적인 성장통 뿐 아니라

내 머리속을 어지럽히며 괴롭히던 영혼의 성장통이 있었다.

 

지나쳐 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 나도 그런때가 있었지

그때는 왜 그렇게 힘이 들고 견뎌내기 힘들었을까 하면서 여유있는 푸념을 털어 놓을수 있지만

그때는 그 성장통의 아픔이 내가 보는 세계의 가장 큰 벽이 되어있었다.

 

누군가 가르쳐 줄 수 없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성인식은 모두가 다르게 경험 할 수 밖에 없다.

 

 

 <성인식> 에 담겨있는 다섯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엿보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성인식>은  자신 위로 두형제가 일찍 죽어버리고

힘들게 자신을 보게된 어머니의 과잉 적인 사랑을 감당해 내기 힘들어 하는 소년의 이야기 였다.

 

범생이라는 별명을 등에 단채 열심히 공부를 해왔고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는 법이 없던 소년이

시험을 앞둔채 수업도중 고통에 몸을 비틀며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만성맹장염 이라는 진단에 수술을 받게 되었고 , 중학교때 까지 챙겨드렸던 어머니의 생일 조차

넘겨버리며 지내왔던 소년이 어버이날을 맞이 하여 집으로 내려오게 된다.

 

 

목구멍 가득 차오른듯 한  답답함 과 머리가 아플만큼 힘든 고민이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 놓을 수 없다. 가장 친한 친구 진만 에게 조차 막상

자신 보다 더 커다란 고민앞에 떳떳하게 헤쳐나가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볼 뿐

입 한번 떼지 못한다. 친 핏줄 처럼 살 갑게 지내왔던 개를 잡으려는 어머니와의 갈등과

 

자유롭게 달릴기만 하고 싶은 소년의 혼돈 속에서

과거의 나의 방황하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눈물 조차 쉽게 흘려 낼 수 없는 모습, 그러다 조금만 건들려도 금새 차오른 눈물샘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폭포 처럼 쏟아진다. 몸보다 눈물이 더 무겁다는 사실을 알게된 소년은

생각 만큼 자유롭지 못한 세상에 대해  깨닫게 된다. 세상은 넓지만 도망칠 곳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과 같은 ,,

 

 

가장 크게 번뇌하는 정체성 그리고 학창 시절에 큰 상처 될수 있는 왕따 , 성적에 대한 고민

부모님과의 갈등 , 이성친구 문제등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들을

머금어 가며 먹먹해진 가슴을 쓸어가 보았다. 

 

어떤 형태로 그려졌던 지금 내가 만나 본 소년과 소녀들의 성인식은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아픔 없이 온전함을 느낄 수 없고 ,죽음을 알지 못하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듯이 많은 소년과 소녀들이 소중한 성인식을 맞이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