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는 1935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제14대 달라이라마로 추대되었지만 중국의 탄압을 이기지 못해 인도에 망명한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지금도 전 세계를 다니며 고통에 사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을 사랑하지만 중국과의 마찰로 한국에 한번도 오지 못한 그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인에게 들려주는 달라이라마의 법문으로 1부는 '세계와 나', 2부는 '붓다와 나'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세계와 나 부분은 '나' 아닌, '우리'라는 관점에서 살아가라고 전한다. 나만 생각하고 더럽힌 환경이 다시 내게 돌아오듯이, 나 만 생각해서 던진 말이 돌고돌아 결국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또 남의 종교를 배척하지 말고, 그 어떤 종교도 사랑과 자비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옳다 그르다로 분별하지 말고 남의 종교도 이해하는 배려심을 가지라고 설하고 있다.
2부 붓다와 나는 종교적으로 좀 깊이 들어가서 보통 사람이라면 조금은 어려울 듯한 법문이 펼쳐진다. 우리가 윤회의 이 굴레에서 벗어나서 해탈을 해야 하는지, 해탈이 무엇인지, 윤회를 끊지 못하게 하는 번뇌는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자비심, 평등심, 보리심등 교리와 경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등 깊이있는 법문이 이어진다.

 

 

 

 OtvN을 통해 방송되었던 <비밀독서단>. 이 책은 그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재미있는 독서기가 담긴 책이다. 다양한 패널들이 참석해 편협되지 않은 책이야기로 채워졌던 프로그램이라 독서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호감을 샀던 <비밀독서단>은 아쉽게도 2016년 10월 종영되었지만, 제작팀에 의해 이 한권의 책으로 그 의미를 남기게 되었다.

 

 

 

 

 

내가 위화를 처음 만난건 '허삼관매혈기'를 통해서였다. 처음 접하는 위화의 글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해학으로 가득차 있었고 방을 구르며 깔깔거리며 읽기 시작했던 책은 뒤로 가며 펑펑 눈물을 쏟게 했었다. 거칠지만 너무나 따뜻한 위화의 글은 그후  '제7일', '인생'을 읽으며 더욱 위화란 작가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이 책 <형제>는 2007년 3권으로 출판되었던 것을 이번에 2권으로 재출간된 것이다.

 

 

 

어릴때부터 머리를 빡빡 밀고 다녀서 별명이 이름이 되어버린 '이광두'.
그는 공중변소에서 여자의 엉덩이를 훔쳐보다 똥통에 빠져죽은 아버지를 꼭 닮은 아이다. 엄마는 아버지가 죽은후 아버지의 시신을 똥통에서 건져내준 의로웠던 교사인 '송범평'과 재혼을 하게 되고, 송범평의 아들'송강'과 형제가 된다. 늘 외로웠던 이광두에게 송강은 친구처럼 형처럼 그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단지 지주였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송범평이 매를 맞아 죽고 엄마마저 병으로 세상을 뜨자 둘은 유일한 가족으로 서로에게 의지한다. 하지만 이광두가 좋아하는 '임홍'이 이광두가 아닌, 송강을 선택해 결혼하게 되면서 이후 둘은 서로를 외면한 채 살아가게 된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경제개혁이 시작되면서 이광두는 우연치 않게 잡은 고물상으로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되어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송강은 오히려 실업자로 전락하며 점점 가난한 삶에 빠지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동안 '위화'가 보여주었던 해학이 한가득이다. 아버지를 닮아 이광두가 공중변소에서 여자의 엉덩이를 훔쳐보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위화다운 해학이 펼쳐진다. 현재의 우리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들이지만, 그 당시 중국에선 충분히 있을 만한 얘기를 꾸밈없이 솔찍하게 풀어놓는다.
감정이 배제된 채 쓰여있음에도 글은 웃기고 울리며 독자를 진한 감동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야말로 '위화'다웠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간극을 얘기하고 싶었노라 말한다. 중국이 40여년만에 이룬 급격한 경제발전은 이광두같은 이에겐 기회가 되어 거부가 될 수 있었지만, 송강같은 이에겐 재앙과도 같은 시대였다. 작가는 동시대를 살아간  형제의 다른 삶을 통해 중국의 근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류진'이란 가난한 시골마을의 한 형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침으로서 그 당시의 사회상, 가난, 아픔을 통해 얼마나 불균형한 사회였는지 보여주고 있다. 단지 과거에 지주였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매맞아 죽는 사회, 무지하고 순박한 이들을 혁명에 이용하는 정부, 그럼에도 그 안에서 꿈틀대며 살아남는 이들의 모습이 이 책 속엔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그래서 작가가 전하는 해학은 찰리채플린이 연기했던 '모던 타임즈'처럼, 우리에게 웃기지만 웃을수 없는 진한 아픔을 남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