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작된 지 7년만에 뒤 늦게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플립>의 원작이다. 정식으로 개봉되지 않았음에서 영화매니아들 사이에선 DVD를 통해 소리없이 퍼져나간 이 영화를 나도 몇년전 이웃분의 영화감상평을 통해서 소개받았었다. 그때 꽤나 괜찮은 영화같다는 생각을 해서 찜해놨었는데 알고보니 이 영화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감독인 '롭 라이너'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아들에게서 이 원작을 소개받아 읽고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가 이 상큼한 원작을 읽어보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느끼고도 남는다. 이 상큼한 첫사랑을 어찌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았으랴~

주변에 놀 친구가 딱히 없던 7살 '줄리'는 어느날 앞집에 새로 이사온 동갑내기 '브라이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고 만다.그의 파란 눈을 보자마자 바로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선머슴처럼 활발하고 공부도 잘하고 나무를 잘타는 줄리에 반해, 소심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 브라이스는 첫날부터 들이대는 줄리가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다.둘은 오랜시간을 함께하며 만남을 이어가지만, 플라타너스 나무가 베어지던 날 자신을 위해 나서주지 않고, 자신이 정성껏 키워서 얻은 달걀을 더러운 환경에서 키운 것이라해서 버리고, 자신의 삼촌을 농담거리로 삼는 브라이스를 보면서 줄리는 브라이스가 자신을 진정으로 친구로 대하지 않는다는걸 느끼기 시작하며 점점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김형석교수님은 1920년생으로 근 100년을 살고 계신다. 아직도 한시간정도의 강의는 서서 진행하실수 있으실만큼 건강까지 유지하고 계신 교수님은 연세대에서 30년을 철학과에서 강의를 하셨고 지금은 명예교수로 계신다. 평생을 철학자로 사셨고 이제 생의 종착역에 다다르신 교수님은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남기고 싶으셨을까. '백년을 살아보니' 어떤 생각들이 남으셨을까? 후회는 없으실까? 남은 내 삶에 귀한 조언을 얻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야 하는 운명 또한 필연적으로 지닌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태어나 행복을 주고, 또 누군가는 죽어 슬픔을 안기고 있을것이다. 벗어날수 없음에도 받아들이기보다는 회피하고 싶은 죽음. 이 죽음에 대해 감히 '사람은 죽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사람이 있다. 그것도 일본의 대학병원 응급실 교수가. 그러니 이 책이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