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나를 드래곤의 세계로, 판타지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던 드래곤라자의 이영도님의 10주년 기념작이다. 나는 이 책을 받아 들고서도 기쁜마음과 고민되는 마음을 다 갖게 되었다. 또한 쉽게 읽어버릴수가 없었다.

한순간에 읽어버리는 것이 너무 두려워 매일 매일 보기만하고 흐믓하게 바라보기만 한지 몇일이 지난 후,

과감히 읽기 시작 하였다.

한동안 판타지는 해리포터 이외에는 보지 않았고,  더더구나 드래곤이 나오는 소설은 손을 떼었음에 이해하는데에 조금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했으면 모를까 한동안 안읽은 판타지는 책을 읽는 것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왜 겁을 내며 미루어 두었던건지....

그림자 자국의 중간으로 넘어오면서 부터는 끝나지 않는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스토리 덕분이었지만, 읽어 가면서 앞부분을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였다. 내가 뭔갈 잘못 읽은 것일까? 하는 생각과 의심에 계속해서 앞을 뒤지며 봤지만.. 바보같은 짓이었다.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이해가 될것을 왜 자꾸 읽은것을 보고 또 보고 하였는지...

 

이 책에는 과거,현재,미래를 볼수 있는 예언자가 나오는데 그가 예언을 안하는 것이 너무나도 독특했다.

헌데 그 예언자가 예언을 안하는 이유는 참으로 더 독특했던 것이다. 왜 예언을 안하냐는 물음에

"다른사람의 미래를 강간해도 되냐" 라고 되묻는다.

그렇다 우리는 호기심에 미래를 보고싶어한다. 헌데 이 글을 보고서.. 아.. 미래를 볼 줄 안다는 것은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구나,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이 생겨버렸다.

드래곤과 인간의 감정이 극에 달해서 전쟁을 선포하고 싸움을 할때는 정말 이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볼 정도로 집중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그림자자국에 대한 평을 그리 길게 하고싶진 않다.

왜냐하면 내 말 한마디로 이책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판단이 내려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아. 조금의 참고사항을 말하자면, 쉼없이 이어지는 글에 조금 적응이 안되는 사람은 약간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허나 조금 참고 본다면, 분명 이영도님의 세계에 빠져들꺼라는 것.

 

요즘 한권이 넘어가는 소설책들을 보고있자면 항상 들었던 생각이 조금만 공간을 줄이면 이거 한권이 될 수도 있을것 같은데.. 라고 자주 생각했는데 400P가 넘는,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두권으로 엮어내기도 가능 하였을 법한 분량의 그림자자국. 한권에 나온것이 참으로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만화가 현태준 아저씨의 대만 여행기이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대만으로 넘어가 약 2년정도를 그 곳에서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온지 18년만에 대만으로 다시 여행을 가 그 곳에서 먹고, 보고 느낀점을 써 놓은 책이었다.

 

책 속에는

대만에서 mrt타는법(지하철)도 있고,

군데 군데 시장 돌아다니며 맛난것을 먹고, 게임도 하고 즐긴 것이

(현태준 아저씨는.... 여행지의 유명한 곳 보단.. 한 지역에서 골목골목 시장이나 이런곳을 가는것이 더 좋다고 했다)

우리나라 가까운 곳, 혹은 유명 골목을 찾아다니듯 그렇게 설렁 설렁 걸어다니며

생각한 것을 주욱 써 내려간.. 말그대로 여행기 인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여행기, 대만 여행 설명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책을 가지고 대만의 mrt가 있는 도시는 어디를 가든 여행은 걱정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대만에는 배울점도 많이 있는것 같았다. 예를들면 문화적 포용력 같은것.

아마도 현태준 아저씨는.. 대만이라는 나라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왜 그렇게 대만을 좋아 하는것 같단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해 봤지만.

현태준 아저씨의 글에선 대만에대한, 타이페이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졌으니, 더 이상 할말이 없을것 같다.

 

사실... 약간은 만화가의 여행기라 많은 기대를 한 탓인지,

만화나 이런것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해 줄 거란 기대는 살짝 깨지고,

다른 것 보다 가끔은. 아저씨 혼자 즐거워하는 듯 한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아마도 현태준 아저씨와 손을잡고 함께 타이페이를 룰루 랄라 하며 신나게 걸어다닌듯한 기분이었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마지막 유언장에 감춰진 폭풍같은 비밀에 관해서 팩션으로 쓰여진 책인데... 

큰 딸 수재너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 된다.

1616년 4월 23일

 

벗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청컨대 부디 여기 묻힌 유해를 파내지 마시길. 이 묘석을 존중하는 자에게 축복을 내 유골을 건드리는 자에게는 저주를.

 

이라는 묘비명을 남기고 세상이 시인이자, 백조이자, 이사벨 여왕의 극작가라 불리우는 셰익스피어가 떠났다.....
무지막지하게 비가 내리는날.. 유언장이 공개장소에는 셰익스피어의 아내(앤)와 두 딸 그리고 그녀들의 남편들과 몇몇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참 이상하게도...  아내에게 가장 큰 유산을 남기고 그 다음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겼을거라 생각한 내 생각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유언의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자면...

	하나, 내 딸 수재너에게 내 모든 동산과 부동산 그리고 나의 유언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이행되는데에 필요한 소유물을 양도하는바.. 하나, 내 아내에게는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 하나, 나의 딸 주디스에게는 내가 쓰던 은잔을 남기고.. 내 재산의 나머지 모든것, 즉 땅, 채권,은,보석,가재도구는 물론 내 채무와 언급한 유산들과 내 장례비를 재외한 모든것은 무엇이든 나의 사위 존 홀에게 양도하며, 내 사위 홀과 그의 아내이자 나의 딸인 수재너에게 지시하는 바, 두 사람은 나의 유언을 이행하는 집행자가 되어......

어떻게 본인의 아내에게는 가지고있는 첫번째도 아닌 두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기고, 같은 딸이지만 둘째딸(주디스)에겐 은잔 한개주고..

가족들은 모르는 의외의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남기고.. 남은 모든 재산을 큰딸(수재너)에게 남길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때 유언 집행장에 함께있던... 푸른색 옷차림의 사람이 다음날 찾아와 그대만 알아야 할 비밀이라며 유언장에 대해 궁금한것이 많을거라며 모두가 물리칠 수 없는 무거운 잠이 쏟아질때까지 참았다가 본인을 찾아오라 한다.
진실을 알고파서, 궁금증을 못이겨.. 남편이 잠든 늦은밤 찾아 간 그 곳에서 아버지인 셰익스피어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믿고싶지 않은 일들을 듣게되는데..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잔잔한 책의 흐름,
그 안에서 의문이었던 사건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다소 스릴이있거나 한건 아니라 빠른 전개를 원하는 분들이 읽기에는 다소 실망감이 들지도 모르는 책이었다.
리얼인가 싶을정도로 생생한 팩션소설.
읽어 내려가는 내내... 잔잔한 대화속에 다소 충격적인 내용들이 정말 그럴수도 있겠다라며 팩션임을 잊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희곡의 삽화들이나 희곡의 내용들이 한문단정도씩 들어있는데.. 그걸 보는재미도 쏠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