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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지구상의 65억 인구 중에 내가 태어났다 가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덤일 뿐이다. 그러나 이왕 덤인 김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덤이 아니라, 없어도 좋으나 있으니 더 좋은 덤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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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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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맛깔스런 표현, " 있으니 더 좋은 덤이 되고 싶다. "
있으나마나한 존재는 싫다규!! 그러기에 나는 너무 괜찮다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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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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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김종삼, <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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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가라>와 비슷한 맥락,
Just Keep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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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폭풍우가 지나간 바닷가에 아침이 왔다. 어젯밤 폭풍우로 바다에서 밀려온 불가사리들이 백사장을 덮었다. 태양이 천천히 잿빛 구름을 뚫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한 남자가 해변을 걷고 있는 데 열 살 정도의 어린 소년 하나가 무엇인가를 바다 쪽으로 계속 던지고 있었다. 남자가 다가서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소년이 답했다.
"이제 곧 해가 높이 뜨면 뜨거워지잖아요. 그럼 여기 있는 불가사리들이 모두 태양열에 죽게 될 테니까 하나씩 바닷속으로.."
남자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면 소년을 보고 말했다.
"얘야, 이 해변을 봐라. 폭풍우로 밀려온 불가사리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많은데 네가 하는 일이 무슨 도움이 되겠니?"
소년은 아닌 게 아니라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듯, 잠시 하던 일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문득 다시 불가사리 하나를 집어 힘껏 바다를 향해 던졌다. 불가사리는 첨벙 소리와 함께 시원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갔다.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적어도 제가 방금 바닷속으로 던진 저 불가사리에게는 도움이 되었겠지요"
<중략>
올해 내 계획은 주변의 ’무더기’ 사람들, ’무더기’ 학생들 중에서 한 명씩 끄집어내어 ’나의 불가사리’로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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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p.228-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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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아가는 데 익숙한 나,
나름 신경쓴다고 하는 데 학년 말이 되면 각자 서운한 것들을 은근히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참, 내가 어떻게 너네를 다 보듬고 만족시키겠니? 전담만도 200명이 넘고, 보충수업까지 하면 전 학년을 다 가르치는데.
그리고있지, 사실 어떨 땐 너희 이름 부르는 것도 힘들단다."라고 훅~ 날려주고 싶지만 꿀꺽 삼키고 만다. 구차한 변명같아서.
그럼에도 난 그 비겁한 변명으로 나를 보호한다. 음.. ’나의 불가사리’, 참 따뜸하고도 따뜻한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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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렇듯, 이번에도 그저 책 제목이 끌려 읽었을 뿐,
이 분이 그 유명한 두산(장) 저자인지도, 다리가 불편하셨는지도, 그리고 얼마전 타계하셨는지도 몰랐다.
어쩜 나는 이렇게 주변 소식에 무심할까 싶다.
덕분인지 배경지식이랄까, 편견 하나 없이 책 한권을 읽고 나니 이 분이 너무 매력적인거다.
일상의 소재를 가지고 깔끔하고 정감있는 글을 쓰시는 재주가 탁월하셨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 나름 그렸던 그 분의 외형이, 다 읽은 후 보게된 사진과 너무 다름에 또 한 번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나 힘든 조건에, 그렇게나 아름답고 밝은 인상을 만들었다는 건, 일생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가능할 듯 싶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