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물로 받게된 책,
아무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결말을 알게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아주 조금씩, 천천히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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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늘 그것이 궁금했다. 유관순 언니가 독립만세를 부르다 옥에 갇혔을 때, 한석봉이 홀로 산에 들어가 붓글씨 쓰기에 전념했을 때 그들은 내 또래였다. 오성과 한음이 신의 있는 우정을 나누었을 때 그들은 나보다 어렸다. 위인전을 보면 그들은 용맹스럽고 지혜로웠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과 맞닥뜨려도 굳은 신념과 자발적인 의지로 정의를 실천했다. 나는 언젠가 위인전 속 인물들을 만나면 꼭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진짜로 그 어린 나이에도 자기가 하는 행동에 확신이 있었는지, 겁나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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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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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많은 위인전을 읽으면서 궁금하지 않았을까.
그냥 위인이어서, 아니 위인은 항상 어른이라고만 생각해서였나.
그르게, 그네들도 다 아가였고, 어린이였고, 소년소녀들이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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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닌 기억이란 없었다. ... 예상치 못한 기억들의 출몰 때문에 몸에서 힘이 빠졌다. 기억들이 의식으로 떠오르지 않도록 억누르느라 더욱 힘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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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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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이 쭉 빠지게 공감되던 글귀.
’아무렇지도 않고 아무것도 아닌 기억은 없다.’
내가 그렇게 하고자 힘든 노력을 하는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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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니 마음이 이상해지더라. 그냥 글자만 쓰는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더라. 마음을 깊이 뒤집어 밭을 가는 것도 같고, 맘속에서 찌개를 끓이는 것도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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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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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런 생생한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맘속에서 찌개를 끓인다니..
나도 이런 순간들이 있어.
일기를 쓸때나, 책을 읽을 때나, 노래를 흥얼댈때나..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고도 객관적인 행위들이 내 마음을, 심장을 울리는 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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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말을 내 방식대로 이해하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창간 전환이 빠른 윈도 화면을 여러 개 갖는다는 뜻 같았다. 더 많은 해류가 더 많은 바다생물을 키우듯, 더 많은 윈도 화면은 더 쉽고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나는 어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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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p.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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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화면이 많다는 것-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때론 다른 창으로부터 도움을 얻기도 하지만,
과부하가 걸리면 다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