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전래동화     

< 반쪽이 >

 

  책을 받고는 우선 종이의 재질이 신기했어요.   종이 재질이 너무 부드러워 자꾸만 만지고 싶어지더라구요 ^ ^   그리고 알록달록 따뜻한 색으로 표현된 그림풍과 색다른 그림 방식의 일러스터라 호기심이 더하여졌어요.    기획 의도를 보니 그래픽적인 요소를 강조해 이야기의 판타지를 최대한 끌어냈고, 전통색인 오방색(청색, 흰색, 적색, 흑색, 황색)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느낌을 더하였다고 하네요.   어두운 상황속에서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반쪽이의 이미지와 움음을 자아내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강렬한 색에, 다양한 문양을 곁들인 편화 기업을 동원하여 만든 책이라고 하니 정성이 가득 느껴집니다.  

 

 

  오랫동안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에게 신령님이 물고기 세 마리를 주면서 이걸 먹으면 아들 셋을 낳을 거라 합니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눈 깜박할 사이에 고양이가 달려들어 반 토막을 삼켜 버렸어요.   할 수 없이 부인은 성한 물고기 두 마리에, 반 토막 남은 물고기를 먹었지요.   얼마 후 아들 셋을 차례로 낳았으나 셋째 아들의 몸이 반쪽이지 뭐예요.   눈도 하나, 코도 하나, 귀도 하나, 팔도 하나, 다리도 하나만 있는 반쪽이였어요.   하루는 두 형이 서울 구경을 떠나고 반쪽이도 가겠다고 따라 나서지만, 형들은 반쪽이를 바위에 묶어 놓고 호랑이 밥이나 되라 합니다.   형들이 너무 하지요?   하지만 반쪽이는 힘이 무지무지 셌어요.   바위를 번쩍 들어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깜짝 놀라는 어머니께 자기 장가들 때 떡돌로 써달라 합니다.   형들의 방해로 또 큰 나무에 묶인 반쪽이는 역시나 그대로 나무를 뽑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자기 장가들 때 떡메 만들려고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다시 형들을 따라 나선 반쪽이가 너무 보기 싫은 형들은 아예 칡넝쿨로 꽁꽁 묶어 호랑이 굴에 던져버려요.   이게 웬 떡이냐며 반쪽이를 잡아 먹으려 했지만, 오히려 호랑이들은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가죽을 뺏기게 되었습니다.   반쪽이가 호랑이 가죽을 짊어지고 걸어가고 있는데, 호랑이 가죽에 욕심이  난 집주인이 장기 내기를 해서 반쪽이가 이기면 딸을 줄 것이고, 반쪽이가 지면 호랑이 가죽을 내 놓으라 합니다.   그런데 세 판 모두 반쪽이가 이기게 되자 주인은 정상적이지 못한 반쪽이에게 딸을 주기가 아까웠지요.   집 주인은 다음에 다시 오라 하고는 지붕 위에, 대문 앞에, 딸 방 앞에 사람들을 세워 놓고는 반쪽이가 오거든 쫓아 버리라 했어요.   그러나 지혜가 많은 반쪽이는 지붕 위로 올라가서 사람들 상투를 서로 묶어 놓고, 대문 앞에 사람들 머리에는 바가지를 엎어 놓았으며, 딸 방 앞에 있는 사람들 손에는 꽹과리를 묶어 놓았어요.   그리고 딸 방에는 벼룩과 빈대를 뿌려놓았구요.   깜짝 놀란 딸이 밖으로 나오자 반쪽이는 얼른 부잣짐 딸을 업고 달아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반쪽이를 쫓아오지 못했어요.

 

 

 

   허둥지둥 어쩔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보세요.    그림이 재미나고 유쾌합니다.   우리 아이와 한바탕 웃었네요.  그 후 반쪽이는 어찌 되었을까요?   예쁜 색시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아이가 그린 반쪽이입니다.   반쪽이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보는 사람의 시선에만 불편하게 보일 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고 당당합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형들을 어머니에게 고자질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형들이 준 시련을 극복하면서 힘을 얻고 위기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한 가정을 꾸리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하지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며 씩씩한 반쪽이를 늘 생각하며 본 받았으면 합니다.  

 

똑똑한 세계명작

내 친구 파트라슈

 

  화가가 되고 싶어 했던  너무나 착하고 마음씨가 예쁜 네로.  그리고 힘든 가운데 서로 의지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난 파트라슈의 우정 이야기죠.    

 

 

  작은 오두막집에 할아버지와 네로는 가난했지만,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하며 오손도손 살았어요.   그러던 중 철물점 아저씨에게 매 맞고 버려진 개 파트라슈를 정성껏 보살피며 사랑을 주었어요.   네로의 보살핌으로 기운을 차린 파트라슈는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우유통이 실린 수레를 끌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렇게 서로 서로 의지하고 지냈지요.   얼마 후 할아버지가 편찮으시게 되고 네로의 친한 친구 알로아의 아버지 코제트 씨가 오해를 해서 네로가 방앗간에 불을 질렀다고 생각해요.   그 날 이후로 사람들은 코제트 씨의 눈치를 보느라 네로에게 우유 나르는 일조차 주지 않았어요.   네로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만 거예요.   네로와 파트라슈만이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지켰죠.   하지만, 네로에게는 한 가지 희망이 있었어요.   그림 대회에서 우승만 한다면 사람들도 네로를 인정할 거라 생각하고 사람들을 이해하기로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네로와 파트라슈는 밀린 방세 때문에 집에서 쫓겨 나게 되고 달빛 아래 이불도 없이 잠을 자야 했어요.   다음 날 그림 대회 발표회장으로 갔지만, 우승자의 그림이 네로의 그림이 아님을 알고 상심이 큽니다.  아무 희망도 없음을 느끼는 네로의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 붙었어요.   그 때 파트라슈가 눈 속에서 코제트씨의 지갑을 찾아내고 네로는 코제트 씨의 집으로 가 아주머니에게 지갑을 건네주며 파트라슈를 보살펴달라 합니다.   뒤는게 지갑을 받아든 코제트 씨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내일 아침 네로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살거라 하지만, 이미 때가 늦었어요.   네로가 걱정이 된 파트라슈는 성당으로 달려가고 네로는 성당 안 루벤스의 그림 앞에 쓰러져 있었어요.   네로와 파트라슈는 눈물을 흘리며 꼭 끌어안고 울었죠.   그 때 달빛이 성당 안의 그림을 환히 비추었어요.   마침내 십자가에서 고통받는 예수님의 그림을 그린 루벤스의 작품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된 네로는 이제는 되었다며 눈을 감아요.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꼭 껴안은 채 얼어죽은 네로와 파트라슈를 발견합니다.   모두들 후회 하고 안타까워 할 때 그림 대회의 심사 위원이었던 화가가 뒤늦게 찾아와 원래 우승자는 네로라 얘기 합니다.   화가와 마을 사람들은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네로와 자기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대한것을 알고 그에 대한 충성심으로 끝까지 함께 하는 파트라슈.   너무나 안탑깝고, 슬픈 이야기예요.  

 

  책을 읽고 아이가 그린 네로와 파트라슈 입니다.   파트라슈는 그레이트 피레니즈라는 종이랍니다.   뛰어난 시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틀은 길고 풍성하다고 해요.   늑대로부터 가축을 지키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희생 정신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거꾸로 쓰는 세계 명작

알라딘과 보통 램프

 

  요즘은 명작동화를 바탕으로 한 반전동화가 인기가 있더군요.   생각의 반전이 바로 논술이죠.   논술이란 어떤 주제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하는데, 하나의 주제로 여러 형태의 책을 읽는다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데 도움이 클 듯합니다.

 

 

  옛날 옛날 페르시아에 요술 램프를 갖고 싶은 못된 마법사가 살고 있었어요.   마법의 수정 구슬이 말하기를 착하고 욕심이 없는 알라딘만이 요술램프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마법사는 알라딘을 찾아가 자기가 삼촌이라며 이것저것 선물을 주며 안심시킨 뒤 자기를 도와 달라며 깊은 산 골짜기로 데리고 갑니다.   마법의 주문으로 땅에 구멍을 뚫어 저 아래에 있는 램프를 가져다 달라하고, 알라딘은 무서워서 혼자는 못가겠다고 하죠.   그래서 마법사는 요술 반지를 건네주고 안심하라며 등을 떠밀었어요.   램프를 찾은 알라딘은 아무래도 삼촌이 의심스러워 자기를 먼저 올려달라지만, 마법사는 램프를 먼저 주어야 꺼내 주겠다고 하고 그러는 사이에 마법의 굴이 쾅 닫혀 버렸어요.   울고 있던 알라딘은 세 번의 소원을 들어 준다는 반지의 거인 덕분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램프의 거인에게 첫 번째 소원으로 맛난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지요.   두번째 소원으로 공주님과 결혼한 알라딘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나 램프 장수로 변장한 마법사가 램프를 빼앗아 공주와 궁전을 얼음 나라로 옮겨놓으라며 램프의 거인에게 말합니다.   반지의 거인에게 공주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는 두번 째 소원을 말하고 알라딘과 공주는 램프의 거인등에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기 까지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의 내용이 재미나네요.  이제 반지의 거인에게 남은 한 번의 소원만 남아 있는 상태로 알라딘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자기를 힘세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램프의 거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반지의 거인에게 말합니다.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 졌어요.   알라딘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요?   그러나 알라딘이 생각하지 못한 게 있어요.   바로 램프의 거인은 주인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깜빡 잊은 거예요.   힘들이지 않고 소원을 이루려 했던 알라딘은 아주 오랫동안 램프에 갇혀 있어야 했답니다.  

  책을 읽고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의 過猶不及(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이 납니다.  

  그 후에 그 누군가가 램프의 거인이 된 알라딘을 불러내더라도 자기의 소원을 이룰 수 있었을까요?   주인의 명령만 받아야 하는 램프의 요정이니까요...     알라딘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이지요.

 

  책을 읽고 간단한 독후활동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만약 요술 램프를 갖게 되면 램프의 요정에게 빌 소원 세가지를 생각하라 했어요.   아이가 쓴 세 가지 소원은

1. 갖고 싶은 것 모두 가지기

2. 집에 놀이터가 생기는것.

3. 먹고 싶은것이랑 마시고 싶은것 먹기      라고 적었네요...  ㅎㅎ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