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에 무지한 나로써는 정말 읽기 괴로운 책이였다.

하지만 읽고 나니 알게된다는 것보다는 깨닫게 되는 책이였다.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이책은 본격적으로 민족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파헤친다.

이 책의 저자가 내린 결론은 사회가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에 다르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 한가지 결론을 위해 여러가지로 해석하고 예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방법들이 흥미롭다.

그중 안나카레리나의 법칙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 딱맞는 예시가 아니였나 생각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부분을 가축화와 결부시켜 설명하였는데 많은 부분들이 성공적이여도 한가지라도 어긋나는 것이 있다면 가축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써 가축화가 되는 동물들은 한정되어있었고 가축화를 시킬수 있는 지역도 한정되었기에 노동력의 일환인 가축화를 시키지 못한 지역들은 그만큼 더 발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가축으로 인해 생긴 질병이 결국 무기가 되어 다른 민족을 침략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인데...... 하여튼 이레저레 더러운 것들이다.

이 책을 보면 상식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좋지만 생각을 전환시킬수 있다는 점이 가장 훌륭하다.

발명, 언어, 농경, 가축, 무기, 전쟁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대한 지식들이 모여 결국 하나를 가리킨다.

그동안 사회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이 당연히 인간의 차이에 있다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살아온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빌브라이슨의 책은 재미있고도 신랄해서 읽는 맛이 있다.

과학이라고는 치를 떨었던 내가 과학에 흥미가 생기게 할 정도니.....

코스모스와 함께 읽었는데 아무래도 재미있고 내용도 쉽다 보니 결국 이 책부터 보게 됐다.

이 책은 우주부터 지구, 충돌설, 진화론, 세포들 등등 여러가지 과학적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알기쉽다고 했지만 책 읽고 나면 모두 delete 될 것을 난 알고 있다.

그래도 과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하며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초반에 우주에 관해 읽을때는 많은 우주 중 하나의 우주안에 지구란 행성에 아시아 안에 한국안에 너무나도 작은 나란 존재가 더 확실히 느껴지기도 해서 좀 소름끼쳤다.

이 책에는 많은 과학자들과 그의 이론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름만 알았던 유명한 과학자들의 업적에 대해 조금 알게 되는 것도 좋았고 그들의 실수, 오만, 자만 으로 인한 잘못된 결과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지금 시대에는 아주 터무니 없는 생각들이 그 시절에는 받아들여졌다는 것도 좀 신기했다.

맨슨의 법칙, 아이슈타인의 E=mc제곱, 다윈의 종의기원 등 알고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지구의 나이를 알기 위해 시작한 연구에서 납의 유해성을 알게 되어 산업계를 비판하고 유해성을 알린 클레어 패터슨 이나 대학의 청소원에서 논문을 내 왕립학회와 뉴욕과학원의 회원이 된 제임스 크롤 등 알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부분은 빌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인간이 얼마나 파괴적이었던가는 아무도 정확하게 모르지만, 지난 5만 년 정도의 세월동안 우리가 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짐승들이 사라져버렸고, 그것도 놀랄 만큼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사라졌다.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은 아마 가장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1923년에 창설된 이 공원은 자신이 관리를 시작한 지 반세기도 안 되어 7종의 포유류-흰꼬리 산토끼, 들개, 영양, 날아다닐 수 있는 다람쥐, 비버, 붉은 여우, 점박이 스컹크-가 멸종되었다. 이런 동물들이 브라이스캐니언에서 공원관리국이 그들에게 관심을 갖기 전 수백만년을 생존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놀라운 업적이다. 모두 합해 42종의 포유류가 20세기에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멸종되었다.

위에는 거의 모든것의 역사에서 나온 부분이고 밑에는 나를 부르는 숲에서 나온 이야기다.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빌브라이슨은 멸종되는 동물들을 보며 인간으로서의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인간이 과연 이 행성에서 만물의 영장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 같은 인간으로서 분노와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런 인간들에 대한 신랄한 비난을 함에도 불구하고 빌브라이슨은 우리가 이 곳에 있음이 셀수없는 우연으로 인한 것이라 하여도 그것자체가 행운이라 말하며 따뜻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오늘날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혈통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억에 이르는 점에서 단 한 번이라도 끊어졌다면 우리의 존재는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져버렸을 것이다."

-스티븐 제이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