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만으로는 아직 38살... 그렇지만 난 한국에서 살고 있잖아~ 그럼 쿨하게
인정하자 내나이 39살
솔직히 내 나이는 가물가물 했었다.
바쁜 회사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나 자신에게는 소홀 했던것 같다.
책을 골라도 육아서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아이의 책과 내 책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회사에서 자기개발비라고 한달에 5만원을 지원해줬지만
더욱더 열심히 육아서를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던게 사실이였다.
그런 내가~!!!
올해가 지나면 40대에 진입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모든것이 부질 없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서를 아무리 읽어도 내 아이는 변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도 주변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육아에 있어서는 병풍같은 남편이 변하지 않았고
집에서 살림을 해주시는 친정 어머니도 변하지 않았다.
계속 되는 상황에 내 마음도 몸도 점점 지쳐갔고 육아서를 읽으면
뭐하나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변하게 할 수 없다. 각각이 변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그냥 그렇ㄱ 돌아갈것이다 라느느 생각이 들면서 그냥 내가 변하는게 나한테 좋을 것이고
내가 변해서 마음의 평화 몸의 여유를 얻는다면 주변사람들에게 좀더 여유로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조금이나마 주변사람들을 변하게는 못해도
관계에서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초,
나는 육아서가 대부분이던 내 책장의 책들을 최소한의 육아서만 남겨두고 나를 위한
책들도 체워 놓았다. (그렇다고 육아서를 완전히 포기 한건 아니다.)
그리고 눈 딱감고 남편이 같이 쉬는 주말, 뒤도 안돌아 보고 한두시간의 여유를 즐기기위해
집에서 나왔다.
집에서 심심해 할 아이들이 안타까와서~ 이런생각은 눌러 버렸다.
아이에게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소리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지금도 불쑥불쑥 욱하는 생각과 불만들이 떠오르지만
올해는 온전히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할말도 다 하고
미친듯히 한해를 보내려고 한다. 3월 초가 된 지금,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자... 겉만 헌신적인 엄마로 돌아가고 아내로 돌아가려고 하는
나를 다잡고자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