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뉴욕은 전세계의 집중을 받게 됩니다.
9월 11일 한 비행기가 한 건물과 충돌합니다.
그 사전은 우리는 911 테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로 10년이 지난 2011년 그 때 무너진 국제무역센터 부지에
프리덤타워라는 이름의 한 건물이 건축되고 있습니다.
2년 후 완공될 이 건물은 10년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2013년까지 뉴욕은 적어도 정치적 이슈로는
큰 상징적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빛나갔습니다.
바로 프리덤하우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커티 공원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한 사건에 의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OWS(Occupy Wall Street)라고 부릅니다.
처음 '정령'운동이 발생하고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약간 형태는 다르지만 제가 경험한 한 문화행사와 굉장히 유사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입니다.
이 책 그렇게 독자에게 친절한 책은 아닙니다.
해제를 당담한 우석훈교수님의 표현대로 거의 날 것에 가까운 책입니다.
어떤 사람의 말도 나오고 기자노트처럼도 나오고
칼럼식으로도 표현되고 한사람과 인터뷰 형식으로도 나오는 그런 글입니다.
어쩌면 점령하라 운동자체의 모호성과 그 스스로의 무형태성을 강조하기에는
이런 스타일에 책이 더 알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에 슬라보예 지젝이 나오지만 그의 딱 한번의 연설이 나올 뿐
거의 기자출신의 생생한 리포트가 주요 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저도 미국 정치에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닌지라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고
주디스 버틀러와 슬라보예 지젝 정도만 아는 수준입니다.
(주디스 버틀러도 거의 이름만 들어본 사람 수준입니다.)
책에 나온 인상적인 구절과 사람들이 적은 표어를 좀 소개해드리겟습니다.
세상의 어떤 힘도 시대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
-빅토르 위고
미국은 재출마한 부시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나라다
파산한 은행을 세금으로 구제해주면서도
쥐꼬리만 한 세금 인상안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나라
정부의 4개부처 : '기업'(로비,은행,언론,대기업) -> '사업부' '입법부' 행정부'
When Injustice becomes Law,
Resistance becomes duty
(불공정이 법이 되면 저항은 의무가 된다.)
제가 공산주의 시대의 재미난 옛날 농담 하나 들려드리죠.
한 남자가 동독에서 시베리아로 강제노동형을 살러 갔습니다.
그는 자신의 편지가 검열당할 것을 알았죠.
그래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암호를 만들자. 만약에 네가 받은 편지가 파란 잉크로 쓰였으면
내 말은 진짜야. 빨간 잉크면 다 거짓말이고."
한 달 후에 친구는 첫 편지를 받았습니다.
모두 파란 잉크였어요.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는 천국 같아. 상점에는 좋은 물건이 가득해.
영화관에서는 서방의 좋은 영화를 상영하지. 아파트는 크고 화려해.
살수 없는 단 한가지가 있는데 그건 빨간 잉크야"
- 슬라보예 지젝 연설문 중에서 -
Cut Corporate Welfare Not Mine!
(나의 (장애인) 복지가 아니라 기업 복지나 없애라!)
지난 60여 년 동안 강력하고 효과적인 사회운동이 사용한 전략은 바로 '민중의 힘'이었다.
이것은 작동한다. 이것은 세상을 바꾼다. 지금도 세상을 바꾸고 있다.
우리와 함께하자. 함께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폭력과 비폭력을 양손에 가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 레베카 솔닛 -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가 공공장소에 함게 모인다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가 대중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는 게 말이죠.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는 이 거리와 광장에서 연합하여 하나로 뭉치고 있습니다."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는 괴롭고 힘들며, 쉼터와 음식을 필요로 합니다.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욕망합니다.
이것이 '대중 육체의 정치(politics of the public body)입니다.
육체의 요구입니다. 육체의 몸짓이고 목소리입니다."
-주디스 버틀러-
여기 우리에게 중재할 어떤 주장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지 경제적 정의와 사회적 평등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공공의 장소에 함께 모여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 거리와 광장에서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연합하여 하나로 뭉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만들며 하나로 여기 서있습니다.
'우리가 국민'임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 주디스 버틀러 -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 앰보이의 한 술집 주인이다.
그가 여덟아홉 살 쯤 되어 보이는 한 예쁜 아이의 손을 잡고 문 앞에 서 있었다.
내가 본 중에 가장 예쁜 아이였다.
아비는 자신이 분별 있는 사람이라며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다가
전혀 아비답지 않은 이런 말로 끝을 맺었다.
"그렇소! 내가 사는 동안에는 평화를 원하오."
올바른 아버지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내 아이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금 문제가 있다면 내가 해결하겠소."
- 토머스 페인 -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저 자신도 이 무형적이고 정의내리기 힘든 현상을 몇 글자로 정리하기가 두렵습니다.
두렵다는 표현을 쓴 것은 제가 쓰는 부족한 언어가 이 현상을 훼손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해보겠습니다. OWS는 제가 하는 행위조차 포용할 수 있다고 믿음이 있기에..
새누리당 김종인 선대위원이 "나는 꼽사리다"에 나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최고의 교육은 볼셰비키 혁명이다"
(기억의 의존해서 쓰기에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아래 통제되지 않은 욕망들이 지금 무절제로 세상을 파괴하고 흡수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분노하고 아파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회운동은 그 결과의 징조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볼셰비키같은 실패적인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중의 힘과 삶에 대한 열망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30년 자유방임주의적 자본주의는 1%와 99%문제로 실음을 앓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를 해결한 것은 레이건의 뉴딜으로 시작된 수정자본주의였습니다.
1980년대 수정자본주의 성장 둔화와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신자유주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1980년와 지금의 시대를 비교하면 문명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만들었습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경제(기업)은 100마일의 속도로 정치는 3마일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말한 것처럼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빈곤, 기아, 난민, 질병 문제는 더 심해지고 있고
일명 잘 사는 국가의 자살율은 높아지고 있고
행복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보입니까?"
"우리는 행복합니까?"
그들이 모든 꽃을 꺾을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