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책 중에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표현하기는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리상으로는 참 가까운 나라인데 잘 모르고 왠지 먼나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거의 1/6이상을 있는 나라이고 아직도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것은 진실이지만 또 어떤 것은 거짓일 수 있습니다.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중국에 대해 제가 가진 많은 오해를 풀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생활 습관이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제자체가 까다로운 주제인데도 네오위즈 차이나 법인장으로 있는
신동원씨가 말하는 방식으로 차분히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너무 중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 이렇게 까지 결론을 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고
한국인에 대해 비판을 이용해서 중국인들을 이해시키려고 하는 부분도 좀 거슬렸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책이고 중국과 관련 있는 일을 하거나 중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책일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인 정리를 위해 책의 카테고리별 개인 느낌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참 치열하게 사는 중국 사람들
하지만 해외 여행중에 만난 중국 젊은 친구들은 굉장히 여유로웠다.
해외 나가서 새치기를 하는 중국인들에 대한 안 좋은 추억도 있지만
위의 사진에 등장한 중국 친구들은 참 나에게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네팔에 혼자 트레킹 갔을 때 3일정도 루트가 같아서 같이 일정을 진행한 친구들인데
내가 가진 고산병약이랑 두통령을 좀 나누어줫다고 산에서 내려와서
유일한 한국인인 나를 위해 삼겹살에 소주를 사주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이야기를 하면서 참 좋은 추억 남겨준 친구들인데 보고 싶네요.
중국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사기꾼, 거짓말 잘하고,
남한테 신경 안 쓰고, 책임을 잘 안지려고 하고 잘못했다라고 잘 안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사실 살기 힘들면 사람은 누구나 여유가 없어 악하게 변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들이 그런 문제가 있다.
한국에도 위에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없죠.
우리가 깊이 배우지 않은 문화대혁명이 이런 중국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족과 친척, 친구에게 배신당해서 하루 아침에 죽어가는 세상속에서 그들에게는 믿음을 잃을 수 밖에 없었고
괜히 나서는 순간 죽임을 당할 수 있고 피해를 보기에 나와 상관없는 일에 수수방관하게 되었고
자신이 책임진다고 잘못을 인정하면 죽임을 당하시는 시기를 속에서
자본주의를 밀어내고자했지만 결국 공자사상을 밀어내고 천민자본주의(적자생존)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문화대혁명 공식 통계를 보시면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p 230 참조)
420만여 명이 감옥에 갇힘
13만 5천명이 반혁명죄로 처벌받음
무력투쟁으로 23만 7000명이 사망함
703만 명이 부상당함
7만여 가구가 완전 파손됨
실제 수치보다 1/10정도로 축소했다고 하는 수치와 위의 수준입니다.
우리의 4.19혁명과 광주민주화 운동, 4월 항쟁 87항쟁 때의 아픔 때문에
우리가 아직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받을 때 분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중국에서 조심할 부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소개된 몇몇 에피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2011년 8월 16일, 중국 천진에서 쉬윈펑이라는 젊은이가 넘어진 노인을 발견한다.
그는 즉시 차를 4~%미터 근방에 세우고 노인을 위해 경찰을 부른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노인은 쉬윈펑의 승용차가 자신을 치었다고 거짓 주장한다.
결국 소송까지 가게 되었고, 법은 쉬윈핑에게 의료비용 중 40%인 10만 위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판결 내용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동차와 노인이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고, 자동차와 노인의 접촉사고가 있었는지도 확인 불가능하다.
하지만 피고의 승용차가 노인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었으므로,
노인이 자동차가 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스스로 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였다.
(...)
급기야 2011년 9월, 중국위생부는 '노인부축기술 지침서'라는 것을 출시했다.
핵심 내용은 "급히 부축하려 하지 말고 상황을 판단해서 처리해야 한다."였다.
- p 237 -
상해 푸서 코리안타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슈퍼마켓에서 줄을 서 있는 한 한국인이 갑자기 새치기를 하는 중국인에게 다가가 훈계를 하다가 면도칼에 얼굴을 베인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쓸데없이 끼어든 외국인 오버한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 261 -
이 부분은 조심하시라고 적어봤습니다.
좀 극단적인 사건이지만 제가 아는 분이 해외 나갔을 때 줄을 서 있는데
중국 사람들이 새치기를 해서 한 외국인이 굉장히 호통을 치면서 중국 사람 비하하는데
다른 중국 사람들이 그 줄에 선 사람들을 창피해서 뒤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새치기를 크게 잘 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2줄 3줄 서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자존심을 건들고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 잘 분노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협지나 무협영화에서 명예를 더럽혔다고 자살하고 분노하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지니스 하는 분이라서 비지니스 관련 이런저런 팁을 줬는데
양도 많고 정리하기도 힘들어서 젤 중요한 것을 2가지를 요약해보면
첫 번째는 "돈을 최후에 준다."입니다.
돈 주기 전까지와 돈 주고 나서 바뀐다는 것을 인지하고 선불제 개념이라도 급하게 처리하려고 하지말고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후의 카드를 가지고 돈 지불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거짓말을 너무 분노하지 말라."
중국 속담중에 '거짓말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가 있다고 합니다.
속담이라는 게 그 나라의 성향이 있고 거짓말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정서가 있다니 뭐 이해해야죠..
우리가 중국의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는 여러 사건이 있는데
근래는 서해 교전이고 다른 것은 먹거리 장난입니다.
민감한 부분이라서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보겠습니다.
중국언론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도 한국과는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언론이 본 사건을 크게 호도해 마치 불법어선을 중국정부가 일부러 방치했고,
한국을 무시해 방관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이 아무리 한국보다 대국이지만 전체적인 경제 크기가 더 클 뿐,
아직 한국인에 비해 1인당 소득이나 교육 수준이 낮으므로 한국이 좀더 포용력 있게 봐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언론이니까 이 정도 수위지 네티즌들은 한 술 더 뜬다.
해결을 살해한 중국인 어부에 대한 한국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고, 한국 법원이 중국인을 심판할 권리가 없다고 옹호한다.
모 사이트에서 여론조사를 했다. 중국 어부가 한국 해결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책임이 중국 어부에 있는지 한국 경찰에 있는지에 조사였다.
약 7만 5000명이 응답했고, 중국 어민의 책임이라는 답변이 51%로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다.
초등학교 수준의 댓글로 희생자를 모독하거나 비뚤어진 애국심을 가진 이들이 49%안에 드는 사람들 중 일부일 것이다.
대다수는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고, 유감을 표하는 게 보통이다.
본 사건에 대해 다수의 중국인들은 중국 어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 300 (서해교전에 대한 중국 보도 내용) -
한국 미디어에서 거의 매일 보도되는 것 중 하나가 중국산 짝퉁 문제다.
혹은 품질이 현격히 떨어지는 식품 사기 기사다. 얼마 전에는 김장용 쓰레기 고추가 심층 보도되었다.
김장용뿐만 아니라 한국 내 음식점 수요로 인해, 고추와 고춧가루가 엄청난 규모로 대량 유통된다고 한다.
중국 청도에 있는 고추공장을 가보니, 정말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다.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고추를 대충 말린 후에는 빗자루와 널빤지로 쓸어 담는다. 흙은 털지도 않는다.
그대로 분쇄기로 들어가다 보니 빻고 난 고춧가루 색깔도 연하다.
일부 공장에서는 빨간 벽돌가루도 같이 분쇄해 고운 때깔을 낸다고 한다.
한국의 시중에서 흔히 보는 다진 양념장, 고춧가루가 바로 이 공장들에서 제조되고 유통된 것이다.!
온 국민이 분노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만행이 식품 제조상만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불법 유통 중심에 한국 공문원이 있다.
농수산물 통관을 책임지는 기관 공무원들이 업자들의 뇌물을 받고 합격증 도장을 찍어대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뒷돈을 챙기는 파렴치한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을 먹고 있다.
또 꽤 오래전 '납 게' 스캔들이 있었다. 중국산 게를 열어보니 납이 들어 있었다는 것.
무게를 늘려 가격을 더 받기 위해 자행된 결과였다. 온 국민이 분노했고, 중국 제조상을 향한 저주를 퍼부었다.
이렇게 중국인은 늘 비리의 온상이었고, 중국식품은 아직도 믿을 것이 못 되는 저급 제품으로 낙인찍혀 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납 게를 제조한 건 중국인이 맞지만 주문자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한국 유통업자들이다.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중국 생산자에게 납을 넣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한국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 중략...)
문제가 된 고추공장의 중국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은 늘 가격을 후려쳐요. 그러고는 제품을 좀 떨어져도 된다고 하죠.
그러니까 우리로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어요.
한국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준 건데 뭐가 잘못이죠?"
일본인들은 단가를 두배 이상 쳐서 줘요. 대신 좀 까다롭게 굴죠.
까다로워도 우리 입장에서 이윤이 많이 남기 떄문에 일본 쪽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그 사람들은 물건이 좋지 않으면 아예 받질 않으니까요."
- 273 ~ 275 -
식품 트러블 날 때 마다 중국인들을 비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결국 먹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저런 거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유통시킨
한국 사람들이 더 나쁜 사람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대통령이 이야기도 뒤에 잠깐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하네요.
중국 방문도 많이 하고 친중대통령이라고 인식한다고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미국에 할 말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인기 없는데 중국에서도 인기가 없다고 합니다.
대놓고 친미성향을 하는 게 중국인들 눈에도 거슬렸나 봅니다.
다음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가 꼭 필요해 보입니다.
너무 부정적인 내용만 전달해서 마무리는 훈훈한 이야기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조선족에 관한 좋은 이야기와 제가 다니는 삼성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입니다.
연변과기대 교수님들은 특별하다. 한 분 한 분을 다 알지 못하지만 연변과기대 교수님이라고 하면 나는 무조건인 존경을 표한다.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급여로 생활하면서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이곳 연길로 온 사람들이다.
조선족 청년들에게 지식과 기독적인 사랑을 심어주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궁핍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어찌나 그리 편안해 보이는지 내가 언젠가 저분들처럼 봉할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지금 나의 비전 중 일부가 되었다.
연변과기대를 졸업한 조선족 학생들은 더더욱 특별하다.
편견이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졸업생들의 눈망울에 다른 중국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도한 경쟁심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의 자기소개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나도 남에게 실천하면서 살겠다.'
라는 철학이다. 내가 연변과기대 학생들을 특별히 생각하는 이유다.
사랑을 받은 그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더 큰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 206 -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은 중국인의 인식 속에도 깊이 각인되어 있다.
북경 삼성 지부의 중국인 부장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삼성맨'임에 과도하게 자랑스러워했다.
다른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이 자신이 한국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삼성은 달랐다.
- 173 -
제가 다니는 회사라서 무조건 옹호하고 싶지도 않고 필요한 비난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해외 나가서 느끼는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은 인정해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