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우리는 아랍의 민주화를 뉴스로 많이 접했지만 마치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랍 민주주의 어디로 가나?>는 그 민주화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어디로 갈지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연구원 또는 구성된 8명이 한 나라씩 (아마 해당 나라 전문가로 사료되는 분들) 설명하는데 깊이도 있고 가독성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민주화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도 참 애틋하게 다가오는 단어인데 아랍의 민주화는 어디로 갈지 개인적으로 참 기대도 되고 우려도 됩니다.
부족하게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서 개요 정도의 글을 이 리뷰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 지식의 부재로 잘못 전달되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랍의 봄은 신기루일까? 오아시스일까?
책을 읽고 딱 들었던 생각입니다.
아직 민주화 과정인 나라도 있지만 적지 않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시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혁명의 과정.. 그러나 그들이 몰아낸 독재자들도 다 혁명과 개혁의 전도사였다는 것이 아랍의 미래를 걱정하게 됩니다.
내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방해하는 요소는 외부적으로도 많습니다.
민주화를 이룬 국가들이 가진 대부분의 공통적인 요소(몇몇 나라는 특이한 경우가 있지만)는 6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강대국 & 주변국가의 이권개입
강대국과 주변 국가의 이슈는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으로 복합적으로 엮여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검은 피라고 불리는 석유를 들 수 있고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란, 사우디, 미국, 러시아,
중국, 터키,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연결고리가 굉장히 복잡하게 꼬여있습니다.
2. 종교적 이슈
아랍지역은 이슬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기독교, 토속신앙등 여러 종교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깊이 안 다루었지만 수니파와 시아파 문제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입니다.
3. 민족문제
아랍내부적으로도 민족문제가 있는데 이 것은 아프카니스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아프리카와 흑인들의 구성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단적인 모습은 수단입니다.
4. 부족적 분열
독재가 끝나고 부각된 문제로 독재자들이 세력형성을 방해하기 위해 부족의 단결을 방해했는데
민주주의속에서 부족주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역감정과 비슷하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실업문제
현재 민주화가 발생한 국가들이 민중봉기를 야기한 것은 가장 직접적으로는 부패한 정부이지만
그 속에는 청년실업문제가 큽니다. 실질적으로 대부분 20~30%이상의 실업률의 국가들이고
산업구조상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6. 서구문화유입
민주화가 가능하게 했던 SNS 인터넷, 위성 TV를 통해 들어온 서구 문명과 빠른 정보전파는
새로운 정치를 하는 국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은 불안감속에서 종교적 정당 정확히 말하면 이슬람 기반 정당들이 큰 지지를 받았는데
보수적인 문화적 성향속에 서구 문화와의 충돌을 어떻게 풀어내는 것도 사회적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큽니다.
6가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튀니지, 이집트, 예멘, 리비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수단
이 같으면서 다른 문제를 가진 나라를 한 나라씩 살펴보겠습니다.
(책 내용이 2012뇬 7월까지 내용이 반영되어서 최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모두 확인이 불가능해서 몇몇 부분 빼고는 책 내용에 기초해서 전달드립니다.)
혁명의 시작 튀니지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의 지방 소도시 시디 부 지드에서 한 노점상이 분신을 합니다.
그의 이름은 모함마드 부 아지지 그는 몰랐을 겁니다. 그의 죽음이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발전할지 말입니다.
결국 벤 알리의 23년 독재가 붕괴했고 아랍의 민주주의 시작은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슬람 기반의 정당이 40%의 지지를 받고 출범하지만
'머리는 유럽에, 가슴은 아랍에, 발은 아프리카'로 설명할 수 있는 튀니지에게는
실질적 이익을 위해 이성적으로는 친유럽을 지향하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랍인이라고 믿으면서 이슬람에 의지할 것이고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의 척박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안전하게 민주화가 이루어졌지만 사회 안정과 민주주의 장착에 엮인 실타래를 푸는 게 큰 문제입니다.
스핑크스의 수수께기와 같은 이집트 문제
이집트 정권은 1950년대 나세르가 사회주의적 성향으로 정권을 잡은 후 잠시 사다드를 통해 무바라크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바라크의 30년 독재가 시작합니다.
이집트는 정치적으로 이슬람과이 다툼이 치혈한 곳이었습니다.
일명 무슬림 형제단이라는 불리는 단체와 정권과의 다툼이 있었고 피의 숙청도 있었고 회유도 있었습니다.
2011년 1월 15일 튀니즈 재스민 혁명이 성공한 후
2011년 1월 17일 이집트 최초 자살자가 발생하면서 민주화 혁명을 촉진되고
2012년 2월 11일 무바라크가 사퇴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무바라크가 퇴진한 후 실시된 2012년 총선에 무슬림 형제단을 근거한 자유정의당이 승리했고
60년 가까운 투쟁 끝에 이슬람 기반의 정당이 정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바라크 정권시기 종교정당 설립을 금지하면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려고 했기에
종교와 정치의 결합된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이집트는 이제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단순히 이 문제뿐만 아니라 유목민 기반의 사회이었던 이집트에서 권력이양은 죽음 이후에만 진행됐는데
민주주의에 이념적 전달이 제대로 되는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집트 혁명의 경우 리더가 존재하지 않았고
그것이 장점일 수 있지만 구심점이 없기에 분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30%이상의 실업률을 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조업 기반이 아닌 자금흐름이 빠른 상공업 기반 경제가 수천년 동안 이어졌기에
인식의 변화 경제적 구조 변경이라는 두가지 문제를 풀어야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를 만난 이집트 이 문제를 풀지는 시간을 보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비의 나라 예멘
세계적 최빈국인 예멘이지만 몇 천년동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예멘입니다.
현재도 예멘이 아랍지역에서 관심을 받는 것은 석유보다는 이런 지정학적인 부분입니다.
우리에게 너무 유명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출생지인 예멘은
알리 압트 알라 살레 대통령의 33년 통치 이후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예멘은 예전에는 북예멘과 남예멘으로 분열되어 있었는데
1990년 5월 22일 남북예멘이 통일을 해서 지금의 예멘이 되었습니다.
다른 아랍국가와 약간 다른 부분은 민주화 과정에서 외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이루어냈다는 겁니다.
이는 전통적 자존심으로서 외세의 영향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과
살레 대통령의 면책 특권과 바꾼 평화적 정권교체 덕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석유가 이슈가 아닌 지정학적인 관심지역으로서
운송의 중심지(아랍, 아프리카, 유럽, 인도, 아시아)을 연결하는 주요 위치가 될 것이기에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후기 자본주의가 어떻게 예멘을 발전 시킬지가 예멘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런 지리적인 중요도에 가장 방해가 되는 부분 중에 우리에게 익숙한 소말리아 해적문제가 있습니다.
가다피의 나라 리비아
몇몇 분들은 미국의 3대 악이라고도 하지만 2011년 세계의 3대 악(?) 3명이 죽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 가다피, 김정일 이 3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다피의 42년 통치를 받은 나라가 리비아입니다.
대부분 독재자들이 그렇지만 초기에 가다피도 새로운 정치적 실험을 했습니다.
그가 말한 대안적 정치체계는 대중의 직접민주주의에 기초한 국민주권체계였습니다. 결국은 독재가 된 결과지만 말입니다.
리비아의 민주화는 서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검은 피 석유의 덕이었습니다.
현재 민주주의가 시작되는 시점 석유에 대한 이권으로 다시 흔들릴 여지가 많은 리비아 입니다.
리비아가 가진 문제로 다른 아랍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다피가 부족끼리 강제로 섞여 살게 하면서 억제했던 부족주의와
정치 이슬람 세력이 정권에 깊숙이 들어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 리비아 주요부족
- 가다파 부족, 와라팔라부족, 주와야부족, 마가리가 부족 등..
# 정치적으로 강경 이슬람 세력
- 알 카에다의 북 아프리카 조직형태의 AQIM : 가다피 퇴진의 지지했음
- 리비아 이슬람 투쟁그룹 LIFG
정치적 난제 시리아
아직도 내전이 일어나고 잇는 나라 시리아는 1971년부터 아사드 부자에 의해 통치되고 있습니다.
민주화 양상은 다른 아랍국가의 민주화와 비슷했지만 결국은 내전으로 진화되었습니다.
초기에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는 수준이었지만
순니파가 주축이 된 자유시리아군이 중심이 되어 반정부군이 결성되었습니다.
그 이후 반정부군에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어서
자동소총, 기관총, 유탄발사기, 대전차포까지 갖추고 지역따라 군인 월급마저 지급되었습니다.
석유 매장량이 많지 않아 수니와 시아 문제로만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복잡한 주변국가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 쉽게 내전이 끝나지 않을 시리아입니다.
주변 국가들의 입장을 보면 이렀습니다.
1. 미국
현재 정보제공을 통해 최소한 반군을 지원하는 형태입니다.
예멘식의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형태입니다.
2. 터키
우호국에서 경제 제재 이후 급곡하게 냉각 상태가 되면서 자유무역을 파기하고 서로 무역적 방해를 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터키가 아랍의 혼란속에 맹주로 급부상했지만 쿠르도족 문제가 민감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기는 힘든 형태입니다.
3. 이스라엘
시리아의 강변일변도 이스라엘 정책이 끝날 수 있는 기회지만 실질적으로 정권이 유지되길 바래야 하는 상화입니다.
정권이 무너지만 세계 최대의 화학무기 보유국 시리아의 무기가 반 이스라엘 단체 또는 국가로 유입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4. 러시아
세 차례의 유럽 안보리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입니다.
따르뚜스에 유일한 해외 해군기지를 두고 있고 상당한 투자를 통해 해군기지 현대화했다고 알려진 상태입니다.
또한 시리아는 러시아로부터 매년 50억 달러의 무기를 수입하고 있는 주요 구매국이기도 합니다.
5. 중국
시리아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하며 외부 세력의 무력 개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대규모 투자를 한 상태인데 원유 등 자원 확보에 차질이 생기거나
투자 시설의 피해가 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계속 내전이 일어나고 있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보일 정도로 굉장히 긴장된 상태입니다.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굉장히 긴 문제고 이스라엘 문제까지 모두 설명해야 해서 여기서는 단편적인 평화적인 접근만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 2000년 7월 캠프데이비드 팔레스타인 자치 최종 지위 협상,
2003년 부시 미국 행정부의 중동평화 로드맵,
2005년 9월 13일 가자지구 주둔 이스라엘군 및 유대인 정착촌 철수,
하마스의 20076 총선승리와 가자지국 안보기구 무력 장악,
오바마 정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정책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준 부분)
하지만 미국 경제위기로 진행속도가 더딘 상태입니다.
2011년 팔레스타인 유엔 회원국 진입시도 하지만 실패(미국과 이스라엘의 적극적 방해로 실패)
2012년 비회원국으로 승인되었음(옵저버 국가 권한 얻음)
단편적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인터넷에 위에 내용 검색하시면 나오니..^^)
[2012 로이터 올해의 사진]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 얻었다!
출처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21215115015544
다르푸르를 잊고 나누어진 수단
다르푸르 분쟁을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안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30만명의 사망하고 400만명의 난민을 만든 21세기의 인종청소라는 오명으로 기억되는 사건입니다.
다르푸르는 다르(Dar)라는 아랍어의 '집'을 의미하는 단어와 푸르(Fur)라는 종족의 이름의 합쳐진 지역명입니다.
즉 푸르 족의 집이라는 뜻인 이 지역으 아랍계의 남하속에서 터전 싸움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약간은 더 복잡하지만 이게 주제가 아니라서...)
2011년 결국 이런 분쟁과 아픔의 역사 후 남수단과 북수단은 서로 분리를 했습니다.
서로 아직은 평화적인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자원에 관련된 이슈를 가지고 있는 남수단과 북수단입니다.
석유 및 자원은 남수단에 많지만 (수단 전체의 약 70%) 송유관의 연결은 북수단을 지나야하는 구조입니다.
초기 남수단은 송유관 사용료를 내는 협상을 했는데 북수단은 남수단의 자원 50%의 권리를 요구한 상태입니다.
현재 협상은 80:20으로 분배를 제안하고 있는 상태지만 더딘 협상상황입니다.
평화적인 분위기라고 하지만 종교적으로 이슬람과 아프리카 토속신앙
민족적으로 아랍계와 아프리카 흑인계라는 문제를 내포한 두 나라의 문제와
남수단 내부적으로 인구유입에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와
서로 지역에 남아있는 서로의 민족들의 이슈가 수단에 어떤 형태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민주화 길은 멀지만 봄을 꿈꾸며..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민주화 주요 국가와 팔레스타인, 수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 나라가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슬기롭게 해결한 국가도 있고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아프리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해방 후 열강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분단이 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랍이 지금 겪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독재자와 군사정권에 맞서서 민주화를 겪은 대한민국입니다.
위에서 많이 언급된 민족, 부족 문제는 한국은 지역주의와 혈연주의로 표현되고 있고
아랍의 종교적 문제인 보수적 이슬람 부분은 현재 한국 기독교가 개독교로 불리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태후 정권이 어찌 보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적인 창출된 정권이라고 보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30년 동안 우리는 멀리 간 것만 같지만 결국 제자리만 맴돈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햇살이 밝아 봄은 온 것 같은데 세상은 겨울 바람이 가득해 춥게 느껴지는 것이
아직은 오아시스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아랍의 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