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소속되어 있다.가정,직장,나라 그리고 이 지구의 중력의 힘에 소속된다.
그런 사실은 그저 당연해 보인다.
나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두 발을 땅 위에 굳건히 붙히고는 있지만,바라보는 시선은 저 지구 밖의 우주로 향한다.
중력안에서 무중력의 세상에 있는 나를 꿈꾼다.
우리는 현실안에서 살지만 가슴속에 품은 꿈 하나쯤은누구나 있을법하다.
우주인이 되고 싶은 진우,태우,우성,유진....
우주인이 되기 위한 선발과정중에 그들의 마음은 기대와 희망,불안과 실망,갈등과 선택,고뇌와 자책으로 힘들어한다.
지구인이든 우주인이든 결국 그들은 모두 사람이었다.
중력이 미치는 지구에서든 무중력의 우주에서든 그들이 있는 그 곳이 그들의 세상이다.
나는 중력을 탓하며 쓰러지지만 중력은 나에게 관심조차 없으리라.하지만 지금 중력은 누구에게나 힘을 미친다.
(중략)중력은 모든 것이 제가끔 움직이고 제마다 살아가게 하는 힘이고 조건이고 운명이다.(152쪽)
나를 억누르고 있는 현실의 중력을 거슬러 무중력의 세계로 나아가려하지만 ..우리는 무중력의 상태에선 오래 살지 못한다.안정과 평범함의 지상으로 돌아온다.
그에게는 그런 힘이 나타나요.끌어안거나 품어주는 힘이요.중력같은 힘 말이에요.늘 그런 건 아니었어요.하지만 차츰차츰 강해졌어요.우리는 그런 힘이 너무 없는 곳에서 살고 있잖아요...밀치는 힘,내쫒는 힘,책임지지 않는 힘...그런게 많잖아요.(중략)우리는 무중력에서 오래 살 수가 없어요.지상으로 돌아와야 해요.제 생각은 평범해지겠다는 것이에요.(중략)때가 되면 평범으로 돌아와야 해요(424쪽)
유진의 이 말로 나는 오늘 가슴속에서 잠자고 있는 그 믾은 꿈들중에 하나를 더 발견한다.
끌어당기고 품어주는 중력이 있는 ,내 현실과 맞닿는 바로 평범한 거기부터 꿈에 포함시킬것이다.
나는 그다지 멀리 떠나가거나 그다지 먼 곳에서 돌아온 것이 아니었구나.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한결같이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었구나,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이었다.(435쪽)
나는 진우이고 태우이며,우성이고 유진이 된다.
내 안에 있는 그들의 모습에 위로받고 격려받는다.
황홀한 무중력의 세상에서 내려다 본 내 모습은 작고 초라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어디서나 똑같은 것이리라.
중력의 힘은 모두에게 똑같으리라.!
중력,
꿈,
현실,
무중력,
권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