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지 않고는 번역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번역을 천직으로 삼을 사람에게 책 <번역에 살고 죽고>는 필독서다. 특히 번역가가 될까 말까 고민한다면 꼭 읽어야 한다. 20년 차 일본어 번역가인 권남희 작가는 번역가가 어떤 직업인지를 제대로 까발렸다. 또 일반인에게도 번역가라는 직업의 세계를 잘 알려준다.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싶을 수준까지 적당하게 저자는 그 직업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은 책 내용 중 일부인데,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을 잘 대변한다. 

"어느 블로그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보았다. '나 번역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음! 별다방에서 노트북으로 번역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완전 멋졌음. 우아하게 일한 뒤 집에 가는 길에 영화 한 편 때리고! 정말 자유로운 영혼일 것 같지 않음?' 글이 귀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만큼 번역가라는 직업은 왜곡되어 있다. 번역가는 우아하지도 여유롭지도 않다고 한다. 우아와 여유는 돈이 있어야 생긴다. 번역가는 돈을 잘 벌지 못한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20년 경력자인 저자도 은행 신입사원 연봉 정도 번다고 한다. 스물여섯에 백수를 면하고자 엉겹결에 시작했지만 10년 경력이 쌓일 때까지는 일감이 있다 없다 했다. 경력 10년이 넘어서야 일이 끊이지 않고 들어왔고 16년 만에 집을 마련했단다. 

개인적인 습관 탓이겠지만 저자는 올빼미처럼 밤을 밝혀 일하고 새벽에야 잠자리에 든다. 하루 세끼 챙기기도 쉽지 않다. 이런 탓에 저자도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고 책에서 밝혔다. 그러니 취업이 안 돼서,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서, 돈벌이를 위해서 번역 일을 선택할 요량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겠다 싶다. 

시쳇말로 돈도 안 되고 몸도 축나는 번역을 20년 동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번역할 때면 갓 시작한 연애처럼 설렌다고 한다. 그 설렘을 가슴이 품은 저자는 지금까지 120여 종을 번역했다. 

번역가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 무엇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번역가는 최고의 직업이다. 남들보다 먼저 책을 읽는 희열을 무엇과 바꿀까. 명예퇴직이나 정년이 없는 점도 번역가의 장점이란다. 

"번역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희망과 좌절을, 번역가 따위에 전혀 흥미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 뒷감당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긴 하지만."

대책이 없다면서도 저자는 죽어도 번역하겠다는 사람에게 몇 가지 당부했다. 해석하지 말고 번역하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보다 한국말을 더 열심히 공부할 것도 주문했다. 저자는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번역 필독서로 꼽았다. 국어 교과서는 바른 문장, 바른 문법, 바른 띄어쓰기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딱딱하지 않다. 저자는 문어체와 구어체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쉽게 썼다. '풉'하며 웃음보를 터뜨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표지와 제목을 조금만 더 세련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또 책 읽기 전에 주의할 점을 표시해두어야 했다. 나는 '맛'만 보려고 몇 장 읽다가 책을 놓지 못하고 밤을 새우고야 말았다. 

(책 내용 중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적 면에서만큼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그래서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 그냥 취직을 하라고 권한다." (50쪽)

"사실 좔좔 읽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인데, 그건 바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다.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른 문장, 바른 문법, 바른 띄어쓰기의 표본이다. 그러니 번역 필독서라 생각하고 꼭 섭렵하기 바란다." (57쪽)

"내 모토는 '무학자(無學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쓰기'다." (78쪽)

"자기가 번역한 책이 아니더라도 이리저리 책이 많이 생겨 그 속에 묻혀 지내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업이다." (116쪽)

"보통 초보의 경우 영어는 원고지 장당 2500~3000원, 일본어는 2000~2500원 정도 한다." (121쪽)

"역자는 외국어만 소화해서 될 게 아니라, 그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128쪽)

"정말로 번역하기 싫은 책은 원문이 후진 책이다. 책의 재미나 교훈을 떠나서 아무리 잘 번역해도 '발번역'으로 보이게 하는 재주 좋은 원문을 말한다. 이럴 때는 문장이 어설픈 건 작가 탓인데 역자가 욕먹는다." (130쪽)

"변역가는 1인 기업이다. 내가 사장이자 직원이다." (133쪽)

"번역의 세계는 '실력과 이름과 학벌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실력'인 곳이다." (136족)

"작가의 분위기와 문체를 그대로 전하는 게 옳다는 신념으로 직역을 선호했던 나는, 단어 위치조차 되도록 바꾸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건 번역이 아니라 해석이었다. 작가의 분위기와 문체를 그대로 전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실력이 없다는 걸 그대로 광고하는 거였다." (153쪽)

"아무리 그 작업이 '벗어놓은 양말 냄새를 맡는 것'처럼 괴롭더라도 처음부터 자신의 번역문을 자꾸자꾸 읽고 다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166쪽)

이쾌대라는 제목이 낯설었다. 그의 그림 '푸른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을 보고서야 그를 알아보았다. 몇 해 전 겨울 서울 덕수궁인지 어디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자화상을 본 것 같다. 그때는 그의 이름도 몰랐지만 그 그림만은 강렬하게 뇌리에 남았나 보다. 시간이 지나, 최근에서야 그의 책을 손이 들었다.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책 <이쾌대>를 접하는 순간 표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1948년 그린 <군상 IV>라는 제목의 그림인데, 나체의 사람들이 물고 뜯고 싸우는 모습이다. 아비규환이 떠오를 정도이다. 엄마는 아이를 돌보지 않고, 두 사람이 쥐어뜯으며 싸우고, 돌을 들어 내리치는 사람도 있다. 표지를 넘기고 그의 일대기와 그림 해설을 접했다. 또 그가 생전에 찍은 사진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그림 때문인지 이 책의 종이질은 고급이지만, 책 크기는 문고판이다. 출판사 열화당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하도록 작은 판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이쾌대 하면 붙는 꼬리표가 '월북 미술가'다. 이 멍에 때문에 한국전쟁 이후 그의 그림은 남한 땅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문제로 인식되었다. 그만큼 그와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김진송)도 이 책을 쓰면서 이쾌대 화가에 대한 자료가 빈약했다고 털어놓았다. 1990년대 들어서야 그의 그림이 서울에서 전시되었고 그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쾌대는 1913년 경북 칠곡 출생이다. 1920~1940년까지 일정강점기에 일본에서 미술 공부하고 돌아와 그림을 그렸다. 이 책에 실린 그림에는 유독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사람을 주로 그렸던 화가인 것 같다. 그가 이중섭 화가와 찍은 사진이 이 책에 있다. 둘은 친분을 나누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쾌대가 월북하지 않았다면 이중섭 화가만큼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그을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다. 그는 서울에서 부인과 자식 세 명을 두고 살았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고, 이쾌대는 그전에 보도연맹에 가입한 사실 때문에 정치보위부에 자수를 강요당했다. 이쾌대 등 월북작가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공산당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 이 책에 설명되어 있다. 서울을 빠져나와 북으로 가는 도중에 국군에게 체포되어 부산(또는 거제도)에 있는 수용소에 수용되었고, 휴전 후 남북포로교환 때 북한으로 갔다. 부인과 아이들은 남한에 남겨두었다. 부인은 1980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쾌대 화가의 소식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이 책의 저자(김진송)는 이쾌대 화가가 자발적으로 월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그는 조만간 다시 가족들을 만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1953년 휴전이 되고 포로 송환이 이루어져 북으로 올라간 것도 그에게는 잠깐 동안의 헤어짐이었을 것이다"라고 이 책에 썼다. 그러나 다른 이산가족처럼 이쾌대는 다시 남한 땅이 밟지 못했고 생사도 불확실하다. 1987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쾌대 화가가 자진 월북했든 아니든, 나는 관심이 없다. 다만 한 미술가로서 그를 볼뿐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쾌대 화가를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민족화가"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이쾌대는 북한과 남한에 속하지 않은 민족화가이다. 이 책이 그에 대한 유일한 책인 아닌가 싶다. 

(책 속으로)

"이쾌대가 민중을 자기 그림의 주제로 삼은 것은 어떤 이데올로기적인 목표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그리는 그림의 한 수단이나 소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40쪽)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이 생각나는 책이다. 그렇다고 <낯익은 세상>이 논픽션은 아니다.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다만 1980년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이라는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 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줄거리다. 그러니 허무맹랑한 허구가 아니라 우리 현실의 단면을 굳이 들춰낸 작품이다.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낯익은 세상을 작가는 까발린다. 한국이 싫어서 지구 반대편에 살아도 김치를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산 DNA' 같은 세상 말이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는 본래 꽃피고 새 우는 '꽃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서울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가 모이면서 그곳은 외부와 고립된 세상이 되었다.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소설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주인공은 '딱부리'라는 별명을 가진 14살 소년이다. 아버지는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 어머니와 찾아 들어간 곳이 그 꽃섬이다. 말이 좋아 꽃섬이지 온갖 쓰레기가 산을 이루는 매립지다. 그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비닐 등으로 얼기설기한 집 같지 않은 집에서 모자가 산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음식물, 비닐, 플라스틱, 고철을 분리해서 밥벌이 한다. 딱부리는 가난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엄마, 그 엄마에게 일감을 주고 동거녀로 삼은 반장 아저씨, 그 아저씨의 11살짜리 아들 '땜통'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산다. 

쓰레기 매립지 꽃섬은 고립된 섬과 같다. 외부 사람들은 꽃섬에 오지 않고, 꽃섬 사람도 도심으로 잘 가지 않는다. 꽃섬 사람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이루고 산다. 쓰레기 분리하는 일에도 구역이 정해져 있다. 일반 쓰레기 매립지 구역이 있는가 하면 부자 동네에서 온 쓰레기 매립 구역이 따로 있다. 쓰레기도 고급이다. 먹다 버린 음식도 근사한 것이 많다.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을 건지는 날은 술 파티가 열린다. 쓰레기로 버린 옷도 입을만하다. 꽃섬 사람들은 웃돈을 줘야 '부자 쓰레기 매립지 구역'에서 일할 수 있다. 딱부리와 엄마는 일반 쓰레기 구역에서 쓰레기를 분리한다. 부자 쓰레기 매립지 구역으로 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산다. 엄마와 한이불을 덮고 사는 반장 아저씨는 화투판에서 홧김에 칼로 사람을 찌른다. 살인미수로 옥살이한다. 자식을 돌봐주는 대가로 몇 푼 받은 엄마는 부자 쓰레기 매립지 구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딱부리와 땜통은 그들만의 아지트가 있다. 어른 세상으로부터 자신들을 격리할 방법을 찾은 셈이다. 그곳에서 소주를 홀짝이거나 뻐끔 담배를 피우면서 어른 흉내를 내보지만,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14살, 11살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군상은 아름답지 않다. 이 아이들은 가끔 파란 불빛을 본다. 도깨비 불이다. 도깨비 불은 사람 형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쓰레기 매립지 이전 꽃섬에 살았던 김서방네 식구들이다. 어느 날, 김서방네 아들이 나타나 메밀묵을 만들어 달라고 딱부리와 땜통에 부탁한다. 모든 식구가 병에 걸렸는데, 메밀묵을 먹어야 낫는다는 것이다. 딱부리와 땜통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떨어진 외딴 집에 사는 '만물상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메밀묵을 만들어 김서방네 식구들에게 준다. 보답으로 딱부리와 땜통은 쓰레기 더미에 묻혀 있던 돈뭉치를 발견한다. 여러 뭉치를 엄마에게 준다. 한 뭉치만 엄마 몰래 떼어둔다. 딱부리와 땜통은 그 돈으로 목욕하고 새 옷과 새 신을 산다. 도심으로 가서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백화점에서 게임기도 산다. 어느 날,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꽃섬 마을은 순식간에 잿머리로 변한다. 땜통은 죽었다. 딱부리와 엄마는 만물상 할아버지 집으로 피난한다. 그리고 봄. 잿더미 위에 조립식 주택이 지어진다. 딱부리는 한 살 더 먹고 세상을 조금씩 알아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쓰레기장은 우리가 쓰다 버린 물건이 모인 곳이다. 유식한 채 말하면, 인간 욕망의 잔해가 모인 곳이다. 그러니 도심에 사는 우리와는 별개라고 우길 도리가 없다. 쓰레기장에 모여 사는 사람들도 도시에서 버려진 인간들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도시 사람들과 무관하지 않다. '낯선 세상'이 아니라 '낯익은 세상'이라고 저자가 항변하는 이유다. 

소설에 엄청난 반전이 없고, 긴장감도 돌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의 순수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작가는 혼령과 교감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그렸다. 황작가는 다른 소설에도 혼령을 등장시키는데, 소설마다 혼령을 등장시키는 이유가 궁금하다. 아무튼, 이 소설은 그의 첫 전작 장편소실이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등에 연재하지 않은 내용이라서 신선하다. 또 그의 문학인생 50년이 이 책에 녹아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책 속으로)

"꽃섬이라고 처음 들었을 때에는 바다가 보이는 낙원에라도 찾아가는 줄 알았다." (28쪽)

"이곳은 분명 사람들이 쓰다 남아서 또는 싫증이 나서 아니면 못쓰게 된 물건들을 버리는 쓰레기장이었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도시에서 내몰리고 버려진 인간들이었다." (44쪽)

"오두막동네 사람들은 불탄 자리에서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다. 세월이 가다보면 쓰레기 속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집어다 다시 살림도구를 장만하게 될 것이다." (220쪽)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딱부리는 이제 알고 있었다. 수많은 도시의 변두리에서 중심가까지의 집과 건물과 자동차들과 강변도로와 철교와 조명 불빛과 귀청을 찢는 듯한 소음과 주정꾼이 토해낸 오물과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건들과 먼지와 연기와 썩는 냄새와 독극물에 이르기까지, 이런 엄청난 것들을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사람 모두가 지어냈다는 것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의 타버린 잿더미를 뚫고 온갖 풀꽃들이 솟아나 바람에 한들거리고, 그을린 나뭇가지 위의 여린 새잎도 짙푸른 억새의 새싹도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다." (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