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실직으로 펠릭스네 집안 분위기는 무척이나 우울하다.

예민한 아빠 눈치를 보느라 늘 조심해야 하고

엄마 아빠는 자주 말다툼을 하며

하루종일 티비를 큰소리로 켜놓고 멍하니 보는 아빠를

엄마는 늘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작년 늦은가을 우리집도 펠릭스네 집처럼

저기압이 한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다.

남편의 고통사고로 남편의 실직과 합의금...두달여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곧 태어날 둘째를 어떻게 낳아서 키울것이며 다시 일을 하기전까지 어떻게 생활할지...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직장 잡기도 그리 쉽지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하루종일 티비와 컴퓨터에 빠져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남편을 보고 있을때면

정말 펠릭스에 엄마의 맘을 충분히 알수 있다.

좁은 집에 아이가 뛰어다니면 남편은 어김없이 소리를 질렀고

아이는 기가 죽어 울기 일쑤였다.

나는 신랑눈치보랴 아이 달래랴...

하루가 멀다하고 남편과 언성 높은 임씨름 ...보이지 않는 신경전

지금 생각해도 괴롭기 짝이 없다.

그때마다 아이는 기가 죽었고 심하면 울기 까지 했다.

그후로 큰아이는 남편과 조금만 큰소리가 나와도 "하지마"

하며 달려와 나에게 안긴다.

첨엔 알지 못했다.

그저 이녀석 엄마 아빠 싸우니 중간에서 기특하게 못싸우게 하는구나

하며 웃고 말았지만..

이 책을 보니 아이에게 그때의 기억이 안좋게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보는 앞에선 목소리도 높이지 않고 싸움도 하지 않을려고 노력하지만

부부가 살다보니 그게 맘대로만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대한 자제를 하며 많이 참는다.

앞으로도 싸우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아이를 생각해서 참고 또 참고 대화로 풀어보리라 생각한다.

 

"아빠는 저기압" 펠릭스를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해 주었고

어린아이들도 어른으로 인해서 상처와 스트레스  심각하게 받으며

나름 위험한 생각까지 한다는 걸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또 아이들과 친해지고 가까워지는법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아이들도 자연저으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한번 우리가정을 되돌아 보는 좋은기회가 된것 같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찬이는 지각을 했어요..

그 벌로  "앞으로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엉덩이로 쓰고 있어요..

기찬이가 엉덩이를 흔들때마다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졌어요..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기찬이는 내일부터는 절대 지각하지 않기로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며

뭐든지 파는 가게로 자명종 시계를 사러 들어갔어요..

주인 아저씨는 아침이면 수탉은 울고, 암탉은 알을 낳는 꼬꼬 자명종을 기찬이에게 덥석 안겨 주었어요.

아침이 되자 암탉은 목청 높여 울었어요.

"아이 ,시끄러워."

기찬이는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올렸어요..그 바람에 알은 데굴데굴 굴러가 버렸어요..

"꼬끼오 꼬꼬꼬꼬!"

화가 나 사나운 기세로 달려드는 닭들에게 쫒겨 학교로 달려 갔어요.

복도와 교실은 닭털로 뒤뎦여 난장판이 되고 말았죠.

"나기찬!"

선생님은 닭털을 뒤집어 쓴 채로 기찬이를 쏘아보앗어요.

기찬이는 꼬꼬 자명종 대신 나뭇잎 자명종으로 바꿔왔어요.

나뭇잎 자명종은 이슬이 맺히면 가만히 흔들어 줘야 하지만

기찬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조금만! 조그만 더 잘래!" 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렸지요.

가지가 점점 자라 잎이 울창해 지면서 쏴아 쏴아아.

거센 바람과 함께 커다라 파도가 기찬이의 침대로 향해 달려왔어요.

"안돼!"

파도에 휩쓸려 기찬이는 학교로 떠밀려 왔어요..

복도와 교실은 온통 파도에 휩쓸려 난장판이 되고 말았죠.

"나기찬!"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선생님이 기찬이를 노려보았지요.

기찬이는 이번엔 해님 자명종으로 바꿔 왔어요..

주인 아저씨는 기찬이의 손목에 해님 자명종을 묶어 주었어요.

아침이 되자 해님이 둥실 떠올라 기찬이이의 팔도 번쩍 들렸지만

잠이 덜 깬 기찬이는 더 자고 싶었어요..

그 순간 기찬이의 몸은 하늘로 붕 떠올라 해남에 매달렸어요..

하지만 해님이 넘 뜨거워 "타닥타닥" 끈이 타버렸어요.

"으아아악!"

기찬이는 곤두박칠 치면서 국기게양대 위에 엉덩이가 걸렸어요.

등교하던 아이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지요.

선생님은 아스아슬 게양대를 오르며  기찬이에게 호통을 쳤답니다.

기찬이는 "엉덩이,엉덩이." 를 외치던 아이들 목소리에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기로 굳게 다짐을 했어요.

다음날 아침, 기찬이는 화들짝 잠이 깼어요.

해가 막 떠로르고 있었어요..

"와~ 내가 정말 일찍 일어나다니!"

친구들과 선생님은 모두 놀라며 한마디씩 했어요.

지각대장 기찬이가 웬일이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하면서요..

기찬이는 마음 자명종을 맞춰 놓고 잤기에 일찍 일어날수 있었답니다.

선생님은 기찬이를 향해 활짝 웃어 주었답니다.

 

"으악! 늦었다."

익살스러운 아이의 표정이 넘 정감있게 그려진 책표지를 보면서 난 웃지 않을수가 없었네요.

난 늦었다는 이 말을 학교 다닐때 매일 달고 살았어요.

학교랑 집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가까운편에 속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조금만 조금만을 외치다 매일 지각을 했거든요..

아침 보충 수업시간을 제대로 들어본적이 별로 없을 정도랍니다.

기찬이처럼 엉덩이로 이름을 써보진 않았지만

수업이 끝날때 까지 밖에 서있어야 했던 적이 종종 있었답니다.

심지어 토요일 첫 수업시간이 과학이었는데

과학선생님께서는 출석부를 부를때 제이름만 호명 했답니다.

제가오면 전원출석이었던 거죠...ㅋㅋㅋ

그땐 왜 그렇게 지각을 했는지...

아마도 기찬이 처럼 마음에 자명종을 맞춰 놓지 못해서 그랬겟죠.

아~ 이 책이 제가 학교 다닐때 나왔으면 그때일을 후회하지는 않고 있을텐데...^^

우리아이가 좀더 크면 이 책을 꼭 보여줘야 겠어요..

지금은 넘 어려서 모르지만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들어가면

아침마다 전쟁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어떤일이든 간에 자신의 마음가짐이 젤 중요하다는 것을 기찬이를 통해 다시한번 알게 되었네요...

 

시간 개념이 없는 윤성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같이 들어있던 생활계획표를 가지고 함께 놀았어요.

자석이라서 쉽게 붙엿다 땔수 있어서 잘 가지고 놀드라구요.

어릴때 부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게 도와 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겠지요..

잔소리 하지 않고 아이에 행동을 참고 지켜봐 주는 엄마가 되고 싶네요^^

 

귀여운 루비는 뭐든지 잘해요..

아빠가 말하면 씩씩하게 대답하지요...

"루비야 ,조심! 아빠가 내려 줄게요."

"내가 내가 내릴래요."

차에서 내릴때도, 우유를 마시고 싶을때도 ,이를 닦을때도,....

심지어 커다란 언니옷을 입고 빙글 빙글 즐겁게 춤을 추고요,

원숭이 인형에게 사진도 찍어 주어요..

조물락, 조물락 맛나는 파이를 커다랗게 만들기도 하지요..

뭐든지 다 하고 싶은 루비는 말썽쟁이!

바닥을 케첩 바다로 만들고.

벽마다 직직 그림을 그리고,

가루비누를 쏟아도,

아빠는 루비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루비야! 이리오련. 아빠 뽀뽀!"

"아빠. 내가 내가 뽀뽀!

아빠, 내가 내가 안아 줄께요.

"그래, 우리 루비는 뭐든지 다 잘하지요.

아빠도 루비를 사랑해요!"

 

이 책을 처음 받아서 보는내내

"우리아이와 어쩜 이렇게도 똑같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책속의 주인공 루비처럼 우리집 말썽꾸러기 윤성이도

루비처럼 똑같은 일들로 엄마를 웃음짖게 만든답니다.

우유를 먹을땐 내가내가 해야한다며 무거운 우유를 낑낑대며 온바닥에 다 흘리고

밥을 먹을때도 후라이에 케첩을 찍어 먹어야 한다며 온 밥상에 케첩 범벅을 만들고

엄마를 도와 설것이를 한다며 그릇과 접시를 와장창 깨먹고...

윤성아~~ 제발...참아주렴~~!!

 

사진을 찍을때도 "내가내가~ 외쳐대지만

이미 사진기를 한번 해먹은 전적이 있어서 엄마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아요...

사진기를 주지 않은 엄마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윤성이

맘약한 엄마는 주지 않을수 없죠...^^

아빠의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도 윤성이가 하는일이지요..

그리고 동생과 함께 놀아주는것도 윤성이가 하는 일 중이 하나네요...

 

경험을 통해 보고 느끼며 커나가는 아이에게

모든지 해보게 하고 싶은 부모이 마음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아~ 이런게 행복이구나..새삼 느끼는 하루였구요..

 

엄마 아빠 동생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이든 해보려는 윤성이

가끔은 물을 마신다며 온바닥을 홍수로 만들어 놓을때도

잘 개어 놓은 빨래를 자기도 하겟다며 다시 흐트러 놓을땐

엄마는 가끔 혼을 내지만 다음부턴 오리혀 칭찬을 해 주어야 겠어요...

세상 모든것이 신기하고 궁금한 지금

하고 싶다면 무엇이든 다 해 보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