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책에 커다란 집이 그려져 있네요.

메리와 생쥐가 만나는 장소이죠.

내용이 참 단순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번을 읽어 봐도 지루함이 없네요.

메리와 생쥐, 줄리와 샐리.. 둘만이 가지는 비밀스런 만남이 있어요.

둘의 비밀이 유지될 수 있었던건 공통된 뭔가가 있기 때문이겠죠.

똑같은 가족 구성원, 똑같은 배움의 과정, 똑같은 생각까지...

이런 비밀스런 만남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사람과 생쥐, 과연 친구로 만날 수 있을까? 상상을 통해서는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느끼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사는 공간은 다르지만 같은 집에 같은 설정으로 같이 마음을 나누고 같이 비밀을 지킨다는 것이..

참 순수하고 깜찍한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리와 생쥐의 동심이 줄리와 샐리에게도 전해지지요.

용기내어 서로에게 다가가서 "안녕, 잘자"란 말을 해 주고 서로가 친구란 걸 알려주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참 예뻐서 한번 볼 책을 두번보게 하고 두번 볼 책을 세번보게 하는 것 같아요.

메리가 사는 큰집과 생쥐가 사는 작은 집에 가족들의 여유로움이 보이지요.

생쥐들도 사람들처럼 생활하는 모습이 참 귀여워 보여요.

생쥐하면 징그럽다고 여겨지는 동물인데 사람같은 생활을 하고 지능을 가지고 친구가 된다는것이

통통튀는 상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쓴이 그린이 모두 생쥐를 자주 접해봐서 아마 친구같은 존재로 생각이 드나봐요. 

재밌는 상상력의 책 잘 보았습니다.

 

그림 구경해요~~

메리와 생쥐 엄마의 동작이며 메리와 생쥐의 편안한 자세..

무엇보다 생쥐 가족의 소파가 참 인상적이죠^^

달걀 케이스에 티백 쿠션.. 정말 생쥐들도 이런 생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웃어봅니다..

 이 책의 매력은 그림을 비교해 보면서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책을 받는다는거.. 기분이 참 좋지요.

특히 내용을 보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안녕, 할머니 달님>이 이런 책 중 하나였구요.

우선 일러스트가 눈에 띄어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섬세하다는 느낌..

아이가 책이 참 궁금했나봐요. 그림도 아들 눈에 들어왔는지 한참을 보았어요.

무엇보다 달에 대한 어떤 이야기인지 가장 궁금해 하더라구요.

 

도시에 사는 툴라는 할머니로부터 옛이야기를 들어요. 달에 관한 이야기를요..

옛날 사람들은 달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걸 아주 좋아했지요.

둥근달이 떠오르면 달 속에 나타난 여인을 위한 축제를 열었지요.

그 달을 사람들은 엄마달이라고 불렀어요.

달을 숭배하고 칭송하며 슬픈 전설이 담겨있다고 믿었구요.

하지만 높은 탑과 빌딩숲으로 달은 그 속에서 빛을 발할 수가 없게되었지요.

엄마달을 보는 사람들도 점점 없어지고 그 마음도 잊혀져 갔다는 할머니의 옛이야기였죠.

이런 옛이야기를 이젠 툴라는 들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에요

"간절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할머니의 말씀처럼 마음을 열면 그리워하던 이도 달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걸 알게되지요. 그래서 툴라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달을 할머니 달이라고 불렀어요.

툴라의 할머니 달이 도시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잊고 있었던 달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어요.

예전에 달을 보며 즐거워 했던 사람들처럼 말이예요.

 

둥근 달을 보며 소원을 빌지요.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달을 보면서 많은 소원을 쏟아내죠.. 빈다고 이루어지는건 아니지만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빌고 빌고 또 빌지요. 저도 물론 간절한 소원, 엄청 빌었구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달을 보면 기분이 묘~해지기도 하네요.

옛날 옛날 아주 옛날 사람들도 지금 우리가 보는 달을 보며 얼마나 많은 애절하고 간절한 소원을 빌었을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려니 얼마나 피곤하고 지칠까??

달에 사는 외계인이 정말 있을까??

ㅋㅋ.. 이런 생각들.. 참 많이 했지요..

 

달을 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툴라를 보면서 아들녀석 이럽니다.

"엄마,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요?" 

"음~~~~~~~~하늘나라에 가지.."

"그럼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 있어요? 혼자 심심하겠다.."

할아버지는 외할아버지를 말하는 거구요,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는 같이 계시는데

외할머니만 혼자 계셔서 가끔 외할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곤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지..

얼굴한번 보지 못한 외할아버지가 생각이 났었나봐요.

그래서 기억은 잘 나지않았지만 철학동화에서 나온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원래 사람은 다른 먼 곳 하늘에서 살았는데 지구별이라는 곳에 소풍을 왔어. 소풍와서는 재밌게 놀다가

원래 집 하늘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조용히 잠을 자게 돼.. 외할아버지도 원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지구별을 떠나셨고 아마 하늘나라 원래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거야" 라고...

아이를 통해 아버지라는 그리움이 밀려와서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책 속에 이런 글이 있어요.

툴라는 여전히 할머니가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기뻐졌습니다.

보름달이 뜰 때면 할머니달이 툴라를 향해 방긋 웃음 지어 주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정말 그립지만 먼 곳에서 혼자 계신 외할아버지를 잊지 않는 아들 녀석이 있어 행복하네요.

 

안녕, 할머니달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동화였어요.

읽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훈기를 느낄 수가 있었지요.

부록으로 달에 관한 우리나라 이야기, 달에는 누가 살까? 달에도 바다가 있다? 를 통해

신기하면서도 과학적인 이야기를 해주어 흥미를 더해주었어요.

바로 며칠전에 아이가 달을 보며 정말 토끼 모양이 보인다고 좋아한적이 있었죠.

그 감정을 살려 달이 천체들과의 충돌로 생긴 웅덩이로 여러 모습을 유추할 수 있어 재밌게 보았답니다.

달에 비친 모습.. 정말 신기했었답니다.

덤으로 보내주신 엽서도 아이가 어찌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내침김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엽서도 써보았구요.. 

 

 

외할머니는 내일 쓴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힘이 들어 오늘 더는 못 쓰겠다고.. ㅋㅋ 

'많이'를 못 써서 '마니'라고 쓴 아이.. 글자틀렸다고 알려주니 고쳐쓰더라구요.

혼자 생각해서 썼다는게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럽던지요.

내일 같이 우체국가서 우표붙이고 보내기로 했답니다.

아무튼 제게 온 서평책 중 가장 아끼는 책에 포함이 되었네요.

좋은 책 접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